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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애플, 링스와 쿠거 상표권리 포기. '차세대 운영체제(OS X 10.9) 코드명으로 사용될 가능성 희박해'

차세대 맥 운영체제 '(가칭)OS X 10.9'가 올해 6월에 있을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전후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OS X 10.9의 코드 이름에 관한 흥미로운 분석이 맥월드(MacWorld)로부터 나왔습니다.

OS X 10.3 팬서(Panther)가 출시됐던 지난 2003년에 애플은 링스(Lynx)와 쿠거(Cougar), 타이거(Tiger), 레퍼드(Leopard) 등의 대형고양잇과 동물의 이름을 미국 특허상표국(USPTO)에 같이 출원했다고 합니다. 물론 동물 이름은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명사이므로 독점적으로 상표등록을 신청할 수는 없었고, 상표의 사용 범위를 "컴퓨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컴퓨터 운영체제 시스템 소프트웨어" 항목으로 한정했다고 합니다. (➥ 관련 글)

이후 OS X 시리즈가 여덜 차례나 출시되면서 앞서 출원했던 상표 대부분이 사용되었는데, 여전히 링스와 쿠거가 사용되지 않아 차세대 OS X 코드 이름 후보로 줄곧 거론되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 스쿱(Apple Scoop)이라는 애플 관련 매체는 지난해 11월 애플 관계자로부터 일언의 말을 전해 들은 제3자를 인용해 애플 내부적으로는 이미 '링스(Lynx)'가 OS X 10.9의 코드 이름으로 결정되었다고 주장해 맥 사용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관련 글)

하지만 맥월드(Macworld)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2007년에 링스와 쿠거 두 등록상표의 소유권을 갱신하지 않고 소유권을 포기(abandoned)함에 따라 OS X 10.9가 링스나 쿠거로 불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허와 등록상표를 권리하고 주장하는 데 있어 애플만큼 철저한 업체도 없는데 이 두 명칭의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차기 맥 운영체제에 사용될 가능성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특허 검색엔진 '리갈포스(LegalForce)의 데이터베이스 상에는 애플이 링스(Lynx)쿠거(Cougar) 등록상표를 2007년 12월과 2008년 5월에 각각 포기한 것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맥월드의 주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현재 영국과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링크(Lynx)'라는 상표의 남성용 데오도런트(체취 제거제)가 널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AXE로 판매되기도 하고 LYNX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또 이미'LynxOS'라는 유닉스와 유사한(Unix-Like) 운영체제가 1986년에 출시된 바 있습니다. 한때 애플은 OS X 10.2 재규어(Jaguar) 때문에 같은 이름의 영국 자동차 업체 '재규어(Jaguar)'와 심각한 분쟁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영국 내에서는 OS X 리테일 판매용 상자에만 재규어라는 문구가 인쇄되었을 뿐 홍보나 대내외적으로는 재규어라는 상표가 적극 사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이와 얼마만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OS X 10.2 재규어는 맥 운영체제 중에서도 상당히 명이 짧은 축에 끼는 편입니다. (14개월) 이처럼 상호 큰 연관이 없는 업종 간에도 상표 때문에 마찰이 벌어지는데 애플이 자동차 업체 '재규어'와 치렀던 전례를 무시하고 또 링스를 사용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쿠거가 링스보다 OS X 10.9의 이름으로 뽑힐 가능성이 더 높은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흔히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연하(年下)의 남자와 연애 혹은 결혼하는 연상의 여인을 '쿠거' 혹은 '쿠거족'이라 부른다는 것 뉴스나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이 들어 보셨을겁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술집에서 밤새워 놀다가 종국에 젊은 남자를 집에 데려가는 늙은 여자를 쿠거족으로 부르는 등 다소 저속한 의미가 있습니다. 앱에 웹 브라우저 기능만 달려있어도 17금 앱으로 분류하고, iCloud 이메일 계정에 'Barely legal teens(굳이 해석하면 아슬아슬하게 합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청소년 물)'이라는 단어가 담긴 메일이 전송되면 사용자에게도 알려주지 않고 삭제해버리는 애플에 '쿠거'는 왠지 사용이 꺼려지는 단어임이 틀림없습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두 이름이 차기 맥 운영체제의 이름으로 낙점될 확률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 맥월드의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차세대 OS X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될까요? 세이버투스? 운표? 아니면 아예... 캣?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참조
MacWorld - Mac OS X 10.9 release date, rumours and leaked images
LegalForce - Cougar
LegalForce - Ly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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