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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곧 블로그 운영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블로그 운영을 조만간 중단한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맥과 맥 운영체제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해드리자는 취지로 블로그를 시작한지 15개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1,529개나 되는 글을 올렸으니 한달에 100여개 꼴로 글을 올린 셈입니다. 작문 실력이 중학생 수준에서 벗어날 기미는 안 보이지만 한번 적을 때 제대로 적자는 마음가짐으로, 또 보기 떡이 먹기도 좋다는 생각에 각종 스크린샷과 동영상을 첨부해 꼼꼼하게 포스팅을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제 습관이 몸에 배였는지 간단한 내용의 글은 큰 노력 없이 뚝딱뚝딱 찍어낼 정도입니다.

그러던 찰나 10월 중순부터 해외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딸린 처자식이 없다 보니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는 큰 일이 아닌데, 지금과는 업무환경이 많이 달라져 블로그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고 수당을 받았기 때문에 일을 더 많이 하더라도 돈을 더 버는 것이 아니었고, 또 일단 맡은 업무만 끝내고 나면 남는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잉여 시간의 산물이 여러분들이 보시고 계신 Back to the Mac 블로그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근무 환경은 딱 제가 하는 만큼만 돈을 버는 곳입니다. 또 지금보다 전반적으로 수입이 많이 줄어들면서 블로그를 하면서 농땡이를 부렸다가는 제 몸하나 건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환경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일을 하고 있으며, 제가 지금까지 누려온 환경이 너무 편한 것이 아니었나 되돌아봅니다. 아무튼 한가위 이후에 갑자기 결정된 것이어서 저도 아직 얼떨떨한 상태입니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어떤가 하며 조언을 해주십니다. 시간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라는 것이죠. 하지만 애초 상업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 없었고, 또 많이 분들이 알고 계시듯 제가 '서생' 기질이 다분한지라 이런 유혹을 뿌리쳐 왔습니다. 돈 싫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맥 블로그에 쌩뚱맞은 광고가 올라오는 것도 그렇거니와, 궁극적으로 스폰서나 업체, 구글(애드센스)에는 약하고, 독자들에게는 강한 파워블로거가 되기는 싫었기 때문입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적당히 요령도 필요한데 쓸데 없이 자존심만 강해서 탈입니다. 진작에 이런 자존심을 버렸으면 가늘더라도 길게 갈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궁색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블로그 운영을 조만간 중단할 것 같습니다. 

뭔가 확실히 정해지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뜬금 없이 블로그를 접으면 청천벽력으로 느끼실까봐 이렇게 앞서 공지 띄웁니다. 블로그 운영을 중단한다고 해서 블로그를 폐쇄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쌓인 콘텐츠가 아까워서라도 못하죠. 또 10월 중순까지는 지금의 패턴대로 블로그를 꾸려나가며 유종의 미를 거둘 생각입니다.

… 그동안 참 많은 시간을 블로그에 투자했습니다. 또 너무 짧은 시간에 확 타올랐다가 사그러 드는게 아닌가 싶어 찹찹합니다. 좋아하던 '취미'를 떠나야 한다니 마음이 먹먹합니다. 아무튼 백투더맥을 아껴주고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차후 정식으로 고별인사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백투더맥이 여러분들의 맥라이프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