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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세이프 충전 단자를 맨손으로 만지작 거려도 감전이 되지 않는 이유


애플 맥북 제품의 전원 공급을 책임지는 맥세이프(MagSafe)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단자부가 자석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케이블에 일정 이상의 장력이 가해지면 맥북과 맥세이프가 쉽게 분리되는데, 아이들이 장난으로 케이블을 잡아 당기거나 케이블에 실수로 발이 걸린 경우 맥북 파손이나 인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술에 관한 특허 애플이 가지고 있으며 현재 애플 제품 중에서도 랩탑 제품에 한해서만 맥세이프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 중국 심천의 한 회사는 특허같은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ㅅ-;;


(위 이미지)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맥세이프가 도입될 것이라는 루머가 한때 흥했습니다만 최근 유출된 차세대 아이폰용 케이블은 단자부의 크기가 작아지고 핀수만 달라졌을뿐 맥세이프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맥세이프의 스펙 전압은 16.5 볼트인데, 사람의 목숨을 쉽게 앗아갈 정도는 아니지만 어린아이들이나 노약자들은 감전으로 인한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맥세이프는 다른 회사의 랩탑용 전원 어댑터보다 접속 단자가 훨씬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타회사의 전원 어댑터보다 상대적으로 감전 사고의 위험이 더 크지 않을까?라고 염려하실 수도 있는데 그런 걱정은 조금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면 소송의 천국 미국에서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위 이미지는 맥세이프 단자 부위의 평면도인데 왼쪽부터 차례대로 그라운드 / 16.5 볼트 직류 /  충전 컨트롤 핀 / 16.5 볼트 직류 / 그라운드 순으로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마치 '역삼역'이나 '오디오', '다시다'처럼 위 다섯 단자의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도 순서가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을 눈치채셨을겁니다. 맥세이프의 이런 팰린드롬 특성으로 인해 단자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맥북에 그냥 아무렇게나 연결해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앞서 세 번째 단자가 '충전 컨트롤 핀'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다른 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조그마한 이 단자가 맥세이프의 전류를 맥북으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세번 째 단자에 금속이 닫게 되면 일련의 전기적 신호가 전송되는데 맥세이프로 만약 아무런 응답 신호가 돌아오지 않으면 전력 공급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신호를 해독하고 답신을 보낼 수 있는 맥북이 연결되어야만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아무리 맨손으로 단자를 만지작 거려봐도 전류는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 이 세 번째 핀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통해 맥세이프가 어떤 모델인지(45W, 60W, 85W...), 그리고 맥세이프의 시리얼 번호는 무엇인지까지도 맥북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맥세이프에 자석 말고 이런 이중 안전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맥북에 연결했을 때 단자 부위에 초록불(혹은 빨간불)이 바로 안 켜지고 몇 초 정도 뜸을 들이다 켜지는 것, 이제 왜 그런지 이해가 잘 되시죠?^^



참조 자료
Magnetic connector for electronic device (United States Patent)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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