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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애플, macOS 10.12 시에라에 사용된 '다윈(Darwin)' 오픈소스 공개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를 출시할 때마다 운영체제에 포함된 일부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해 왔습니다.

미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애플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macOS 시에라 10.12에서 사용된 오픈소스 코드가 공개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애플 오픈소스(Apple Open Source)' 페이지를 방문하면 macOS 시에라 10.12의 코어를 이루는 각종 장치 드라이버와 라이브러리, 유닉스 계열 명령 등의 소스 코드를 참조하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 요소들은 통칭 '다윈(Darwin)'이라고 부르는데, 이 위에 그래픽 UI를 입히고 각종 소프트웨어를 끼얹은 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macOS'인 것입니다.

늘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애플이 오픈소스를 공개하게 된 유래는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애플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 컴퓨터를 창업하고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개발된 오픈소스 커널인 'Mach'와 유닉스의 오픈소스 커널인 'FreeBSD'를 기반으로 '넥스트스텝(NeXTSTEP)'이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했습니다. 1990년대 말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기존의 맥 OS를 포기하고 넥스트스텝을 개량한 운영체제를 'Mac OS X''라는 이름으로 바뀐 뒤 맥 컴퓨터의 표준 운영체제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오랜 맥 사용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이야기죠.

이후 애플은 '다윈(Darwin)'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인터넷 개발자 커뮤니티에 공개해 왔습니다. 오픈소스란 문자 글자 그대로 소프트웨어의 소스를 공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개발자는 소프트웨어의 작동원리를 알 수 있으며, 버그나 오류가 발견됐을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도 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운영체제가 차츰 개선되면 일반 사용자에게도 당연히 좋은 일입니다.

'Mach/Free BSD - NextStep - Mac OS X - Darwin'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애플이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 활용해 OS를 안정화하고 개발환경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걸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파리의 근간을 이루는 웹킷(WebKit)이나 애플의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가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맥 OS에서 파생된 iOS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오픈소스 전략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셈입니다. *본문 아래쪽에 다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포스트의 링크를 첨부해 놓았습니다.

이번 소식을 전한 나인투파이브맥은 macOS 10.12 시에라에 사용된 오픈소스가 공개된 것은 오픈소스에 관한 애플의 오랜 전통이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참조
Apple - OS X 10.12 Source
9to5mac - Apple releases macOS 10.12 Sierra open source Darwin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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