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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트로 물려본 엔비디아 GTX 1080Ti, 맥북 프로 외장 그래픽보다 최대 4배 빠르다

* 15인치 맥북 프로에서 GTX 1080Ti의 인식에 성공한 모습. (출처: eGPU.io)

아시다시피 지난주에 엔비디아가 macOS용 파스칼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배포했습니다. 아직 베타이긴 하지만, 엔비디아의 최신 1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요.

그러면 여기에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달면 실제로 맥북 프로에 들어가 있는 AMD 라데온 그래픽보다 얼마나 더 빠를까요? eGPU 관련 사이트인 eGPU.io에서 다양한 그래픽 벤치마크로 시험해본 결과, 최고급 맥북 프로에 들어가는 라데온 프로 460보다 무려 네 배 가까이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합니다. Luxmark 3.1 벤치마크에서 라데온 프로 460이 6,056점이 나올 때 GTX 1080Ti는 23,172점이 나왔고, Valley 1.0 벤치마크에서도 각각 895점과 2,353점이 나왔습니다. 썬더볼트 3 대역폭의 한계로 인해 완전히 최대 성능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능 차이입니다.

이 벤치마크로 “애플이 그냥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토론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랬다면 성능 면에서는 우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이 비교는 데스크톱용 그래픽 카드와 모바일용 그래픽 카드를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완벽한 비교가 될 수 없다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애플이 맥북 프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선택한 것들(그래픽 성능보다는 5K 디스플레이 지원 우선과 전력 소모 등)이 사실상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를 채택하기 힘들게 만든 것도 있습니다. 

애플이 그런 선택을 한 점은 아쉽지만, 최소한 애플과 엔비디아의 드라이버 지원과 썬더볼트 3의 확장성 덕분에 사용자의 선택지가 많아진 점은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조합을 위해서는 GTX 1080Ti가 700달러(약 80만 원), 썬더볼트 3 GPU 인클로저가 약 500달러(약 57만 원) 정도 들어간다는 금전적 문제는 여전히 있지만요.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macOS Pascal Drivers: GTX 1080 Ti + 2016 15″ MacBook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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