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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iOS

[루머] 코레일 교통 카드, 애플 페이 지원 임박?

* 애플 페이에 코레일 선불 교통카드를 등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디씨인사이드 철도갤러리)

28일 밤 디씨인사이드의 철도갤러리에 흥미로운 사진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바로 코레일 선불 교통카드가 애플 페이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는 사진입니다.

현재 이 게시글은 지워졌지만 아카이브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볼 수 있으며, 이 사진에서 레일플러스 앱을 통해 선불형 교통카드가 연결된 것이 보입니다.

* 선불 교통카드의 설정 화면으로 추정되는 모습. (디씨인사이드 철도갤러리)

이제부터 이 사진이 진짜라고 가정하고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의 기기는 아이폰 7 플러스, 혹은 비슷한 크기의 5.5인치 아이폰 계열로 추정되고, OS는 위의 새로운 배터리 아이콘과, 첫 번째 사진에서 월랫 앱의 배경이 하얀색인 것으로 볼 때 iOS 11로 추정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내에서만 판매되는 아이폰 7에서 지원했던 일본과 달리, 기존 기기에서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게 곧 나오는 아이폰 7s 플러스라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UI 자체는 작년 10월부터 지원되기 시작한 일본의 스이카와 같아 보입니다. 교통카드를 제어할 수 있는 앱(레일플러스)이 연결돼 있고, 잔액과 충전할 수 있는 메뉴, 그리고 잔액이 특정 금액 이하로 떨어지면 알림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 아이폰에서 스이카를 사용하는 모습. (애플)

이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이는 현재 필드테스트 중이라고 댓글에서 밝혔습니다. 이 사진이 사실이라면 전 세계 애플 페이 지원 국가 중 영국(애플 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후불식 오이스터 카드 결제 가능)과 일본(스이카 전용)에 이어 세 번째로 교통 카드 기능을 쓸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이고, 일본에 이어 선불식 교통 카드를 아이폰에 직접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됩니다.

기술적 기반은 대부분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교통 카드 단말기는 결국 NFC 기반이어서 애플 페이를 등록한 아이폰을 단말기에 대면 반응을 합니다. (물론 해당 카드가 국내 시스템에 등록된 후불 교통 카드가 아니기에 결제는 안 됩니다) 최근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IC 칩 내장 카드 결제기에는 대부분 NFC 결제 기능도 들어가 있어서 리테일러가 켜기만 하면 결제도 지원하게 됩니다. 기술적으로 볼 때 애플 페이를 지원할 준비는 다 끝났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이 루머의 신빙성은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작년에도 신한카드의 네이버 페이 체크카드를 애플 페이로 사용하는 사진이 올라왔었지만 그 뒤로는 딱히 소식이 없었습니다. 2016년 8월에 급작스럽게 애플 뮤직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꾸준히 관련 이야기가 기사로 나왔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특히 애플 페이는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서는 국내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업계와의 방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물론 비밀유지 협약(NDA)을 통해 어느 정도 협상 경과에 대한 이야기를 함구할 수 있지만, 완벽히 막기는 힘듭니다.

이 상황에서 위의 사진이 진짜라고 가정할 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기적적으로 비밀리에 일부 은행과 카드사와의 계약에 성공해서 애플 페이가 올해 내로 론칭을 하던지, 아니면 2) 코레일과의 계약으로 선불 교통카드만 지원하는 반쪽짜리로 론칭하던지입니다. 물론 1번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일단 2번만 이루어져도 1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합니다.

만약에 애플이 한국에 애플 페이를 지원하게 된다면 이번 아이폰 이벤트에서 발표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신빙성이 크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기대는 해봅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애플페이 한국 교통카드 - 디씨인사이드 철도갤러리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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