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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가 아니라 텐 : 아이폰 X, 직접 써봤어요

닥터몰라 2017. 9. 13. 09:34

 

애플이 드디어 베일에 싸여있던(베일이 투명했긴 하지만) 아이폰 X을 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애플이 상용구처럼 사용하는 ‘최초의 아이폰 이래 가장 큰 진보’를 이뤄낸 아이폰이라는 수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빈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상징적으로 아이폰 X은 최초의 아이폰 이래 홈 버튼을 없앤 최초의 아이폰입니다(물리 홈버튼이 아니긴 해도 홈버튼이 남아있었던 7과 달리). 덕분에 아이폰의 전통적인 전면 디자인 역시 화면이 전면 전체를 압도하고 있는 디자인으로 바뀌었지요. 아마 아이폰 X의 디자인은 스티브 잡스의 이상이었을지 모릅니다. 아이폰 디자인에 매우 큰 기여를 한 조니 아이브는 최초의 아이폰에서부터 다른 모든 요소들을 제치고 디스플레이가 강조되기를 바랐다고 밝혔으니까요.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도 새 아이폰의 생김새나 스펙 등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의 소식 등을 들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시어터에 있는 몰라박사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 아이폰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드리는데 우선 초점을 맞춰볼까 합니다. 여러분 모두, 채널 고정해주세요.

 

커졌다. 하지만 작아졌다.

 

아이폰 X은 5.8인치의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화면이 좀 더 길쭉해졌기 때문에, 대각선 길이는 더 길어졌지만 화면 면적은 플러스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기존 아이폰 7 등의 4.7인치 아이폰과 비교하면 훨씬 큰 화면을 갖고있는 셈이죠. 하지만 아이폰 X은 4.7인치 아이폰처럼 손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컸던 플러스 모델과는 분명히 비교되는 부분이죠.

 


아이폰 X을 기존의 아이폰 모델과 옆에두고 비교하면 아이폰 X이 조금 더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아서, 이렇게 바로 옆에 놓고 보지 않을 경우 인지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아이폰 X은 전면을 가득 채운 화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TrueDepth 카메라를 위해 필요한 센서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화면으로 차게 되었는데요, 해당 부분때문에 양 쪽으로 갈라진 화면 영역에는 좌측에 시계, 우측에 나머지 요소들이 들어가는 식으로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아이폰 X은 두 가지 색깔로 공개되었는데, 스페이스 그레이와 실버 컬러가 바로 그것입니다. 스페이스 그레이라고는 하지만 아이폰 6와 6s 시리즈들에서 봤던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차라리 아이폰 7의 블랙과 제트블랙에 가까울 정도로 짙습니다. 다만 후면이 유리로 처리되어 있기에 역시 아이폰 7의 블랙, 제트블랙과도 또 다른 오묘한 색상을 보여줍니다. 실버 컬러는 흰색 컬러입니다. 지금까지 아이폰과 달리 이번 아이폰 X은 실버 컬러의 아이폰 역시 전면은 검은색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모서리까지 확장된 디스플레이가 전면 전체를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디자인 목적이었을 테니까요.

 

 

다만 실버 컬러의 경우 카메라 부분이 검은색으로 포인팅되어 있는데, 카메라가 세로로 배치되어 있는것이 아직은 어색해서 그런지 뭔가 있어서는 안될 자리에 카메라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이폰 X은 홈 버튼이 사라지고 전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면서 지금까지의 아이폰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미래형 아이폰의 디자인 기준으로 충분해 보입니다.

 

내 홈버튼은 어디에?

 

위에서도 열심히 언급한 것과 같이, 이번 아이폰의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홈 버튼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아이폰에서 홈 버튼은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요소였을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매우 중요했는데요, 어디에 있든 홈 버튼을 누르면 홈 화면으로 돌아간다는 개념은 최초의 아이폰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변한적 없는 개념이었죠. 하지만 이제 홈 버튼이 사라졌으니 이런 기능을 다른 방식으로 수행해야 할텐데요, 어떤 방식으로 기존의 홈 버튼 기능들이 대체되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봅시다.

 

영상 : 애플

 

가장 먼저 홈 화면으로 돌아가는 기능입니다.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덧붙여진 여러 기능들과 달리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바뀌지 않았던 홈 버튼의 본령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홈 버튼이 사라진 지금 이 기능은 하단에서부터 쓸어올리는 스와이프로 대체되었습니다.

 

영상 : 애플

 

그렇다면 기존에 하단 스와이프로 동작하던 컨트롤 센터 호출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컨트롤 센터는 이제 우측 상단에서부터 아래로 스와이프 하는 동작으로 불러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컨트롤 센터의 UI 자체는 iOS 11에서 업데이트된 것과 같고, 커스터마이즈 역시 가능합니다. 기존의 알림 센터는 좌측 상단에서 스와이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쪽 화면이 좌 우로 나눠진 점을 활용한 방식이죠.

 

영상 : 애플

 

멀티태스킹 창으로 진입하는 건 조금 더 어렵습니다. 홈 화면으로 갈 때처럼 위로 스와이프를 하되, 적당한 시점에서 잠깐 멈추고 있다가 손을 떼면 그대로 멀티태스킹 화면으로 진입합니다. 손을 떼지 않고 좌, 우로 스와이프 하면 바로 해당 앱으로 이동할 수 있구요. 직접 이 동작을 해 보니 처음엔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얼마나 두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없었으니까요. 두 세번 정도 시도해본 뒤에는 잘 활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어색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좀 더 오래 사용해보면 달라질지는 조금 더 사용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영상 : 애플

 

마지막으로 홈버튼을 꾹 눌러서 부르던 시리는 이제 옆쪽의 더 커진 전원버튼을 꾹 눌러서 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아이폰부터 꾸준히 있었던 홈 버튼을 없애면서 했던 많은 고민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있던 버튼이 없어졌으니 더 편해졌다고 말하긴 어렵겠지요. 아마 아이폰 X으로 전환한 유저들이 초반에 가장 고생할 만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단순히 소프트웨어 홈버튼을 넣는 것보다 훨씬 더 컴팩트하고 큰 화면을 가진 아이폰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괜찮은 트레이드오프라고 생각됩니다.


디스플레이로 압도하다 


아이폰 X은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입니다. 물론 최근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는 매 세대 최고의 품질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아이폰 X은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함으로써 한 발짝 더 나아갔습니다. 예전에는 OLED 디스플레이의 색 정확도 등이 LCD 디스플레이에 비해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지만, 삼성전자의 OLED 디스플레이는 빠르게 발전했고, 대부분의 면에서 최신 LCD와 비슷하거나 뛰어난 품질을 달성했습니다. 이젠 애플도 더 이상 LCD에 매어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죠.

 

사진 : 애플

 

물론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여러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수 있게 된 점입니다. LCD 디스플레이는 패널 주변에 필연적으로 빈 공간이 생기고 이를 덮으면서 생기게 되는 것이 기기의 배젤입니다. 거기에 LCD는 특성상 휘는 화면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지요. 반면 OLED는 LCD에 비해 더 얇은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끝을 쉽게 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OLED의 특성이 아이폰 X의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한 것이죠.

 

OLED의 다음가는 장점은 리얼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LCD의 경우 백릿에서 나오는 빛을 차단해 검은색을 구현하기 때문에 일부 빛이 투과하게 되고, 덕분에 검은색 표현이 힘들었는데요, OLED는 모든 소자를 꺼버림으로써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고 이 경우 정말 짙은 검정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화면 전체의 대비를 올려줘 디스플레이에 떠 있는 친구들이 좀 더 또렷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와 함께, 검은색 배경의 사진을 볼 때 디스플레이와 전면 글라스 사이의 경계가 거의 보이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 측면의 효과도 있죠.

 

 

아이폰 디스플레이는 매우 높은 수준의 색정확도와 함께 iOS의 컬러 매니지먼트를 통해 정확한 컬러를 보여줍니다. P3에 해당하는 더 넓은 색영역 역시 표현할 수 있구요. 거기에 아이폰 X은 HDR10 표준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가져 더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생생한 사진이나 영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것 역시 큰 변화입니다. 사람의 눈은 주변광에 적응하게 되는데, 기기의 화이트포인트가 주변광과 다르다면 기기가 정확한 흰색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기의 색이 푸르다고, 혹은 누렇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주변광에 맞춰 화이트포인트를 동적으로 조절해 더 자연스러운 화면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현장에서 본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는 정말 독보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화면에 그려지는 요소들은 그 어느때보다 또렷했고, 발색 역시 발랄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이 정도 품질의 디스플레이가 모바일 기기에 들어갈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늘도 애플은 전문가급의 디스플레이를 일반인들에게 넓히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Touch ID가 아닌 Face ID

 

아이폰 X은 홈 버튼이 없습니다.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도 큰 변화가 있었지만, 아이폰 5s 부터 도입되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높은 보안성과 함께 편리함을 가져다줬던 Touch ID 역시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이폰 X 출시 전 화면 내장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가네 마네 했지만, 결국 기술적인 문제로 아이폰 X에 Touch ID는 내장되지 않았습니다.

 

사진 : 애플


애플은 그 대안으로 Face ID를 제시했습니다. 아이폰 X의 화면이 비어있는 상단 부분에는 전면 카메라 뿐 아니라 도트를 투사하는 도트 프로젝터, 적외선을 비추는 투광 일루미네이터와 함께 적외선 카메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투광 일루미네이터가 얼굴에 적외선을 비추고, 도트 프로젝터가 3만개 이상의 도트를 역시 얼굴에 비추면, 적외선 카메라는 각 도트의 상대적 위치 등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특이적으로 인식합니다. 애플에 따르면 Touch ID가 1/50000 정도의 중복 확률이 존재했다면, Face ID는 이 확률을 1/1000000까지 줄였다고 합니다.

 


또, 트루뎁스 카메라는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있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사용자가 아이폰을 응시할 때만 Face ID를 작동시킵니다. 잠을 자던 중에 누군가가 아이폰을 얼굴에 비춰서 잠금을 풀어버릴까 걱정시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네요. 거기에 얼굴의 3D 형태를 정교하게 인식해서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므로 당연히 사진을 갖다댄다고 잠금이 풀리지 않을 뿐더러 정교하게 얼굴의 형태를 본뜬 마스크로도 쉽게 잠금을 해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진 : 애플

 

게다가 이런 복잡한 연산이 순식간에 일어나 잠금이 풀리게 되는데, 이는 A11 바이오닉 칩에 들어간 뉴럴 엔진 덕분입니다. A11 바이오닉 안에는 범용 연산을 수행하는 CPU와 GPU 외에도 여러 회로들이 있는데, 뉴럴 엔진은 머신 러닝에 사용되는 뉴럴 네트워크 계산에만 특화된 하드웨어입니다. 특정 기능에 특화된 하드웨어는 더 빠르고, 더 전력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 뉴럴 엔진에 힘입어 이렇게 복잡한 연산을 순식간에 끝낼 수 있게 된 것이죠.

 

사실 Face ID에 들어간 기술들은 아이폰 X에 들어간 많은 기술들 가운데서도 정말로 최첨단의 기술들입니다. 하지만 Face ID가 Touch ID가 주던 편리한 경험을 그대로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키노트 데모 중에도 페더러기 부사장이 한 번에 Face ID로 잠금을 해제하지 못해 옆에 있는 아이폰을 사용했다는 것과(이는 해당 아이폰이 모종의 이유로 재시동되어 반드시 패스코드를 입력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 핸즈온 세션에서도 가끔 인식에 실패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아이폰 X의 출시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에 그 사이에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지도 모르지요. 저의 Face ID에 대한 평가는 실기기를 좀더 오래 만져본 후로 미뤄놓겠습니다.

 

더 강력해진 카메라 


사진 : 애플

 

키노트에 따르면 아이폰 X은 더 커진 픽셀을 가진 카메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반적인 사진 품질 역시 더 나을거라 기대해 볼 수 있겠지요. 물론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실제 기기를 가지고 여러 환경에서 사진을 찍어본 후에야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아이폰 X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여러 기능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사진 : 애플

 

먼저 아이폰 X은 전면 카메라로도 인물 사진 모드를 찍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후면처럼 듀얼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추가된 TrueDepth 카메라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TrueDepth 카메라를 이용하면 얼굴에 깊이 맵을 생성해줄 뿐 아니라 얼굴과 몸, 더 멀리 있는 물체들을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뒷쪽에 있는 물체에 블러 효과를 주게 되면 인물 사진 모드가 완성되는 것이지요.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인물 사진 모드는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아이폰 X에는 TureDepth 카메라와 A11 바이오닉 칩의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재미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애니모티콘 기능입니다. 기존의 이모티콘은 미리 지정된 표정을 전송할 수밖에 없었지만, 애니모티콘 기능은 TrueDepth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표정을 그대로 3d 이모티콘에 담습니다. 아이메시지 등에서 표정과 함께 목소리를 녹음해 전송하는 기능도 재밌네요.

 

사진 : 애플

 

거기에 셀카 인물 사진모드와 일반 후면 카메라를 이용한 인물사진 모드 모두 인물 사진 조명이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인물 사진모드를 이용해 사진을 찍거나, 이를 편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인물 사진 중 특히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여러 효과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얼굴에만 좀 더 빛이 쏴지는 효과에서부터 아예 후면을 다 날려버리는 효과까지 다양한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폰 7 플러스에서 처음 출발한 인물 사진 모드는 아이폰 X에 이르러 더 완벽해졌습니다. 후면의 망원 카메라의 조리개 값이 더 넓어진데다가 OIS가 들어감으로써 인물 사진모드 자체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더해 추가된 새로운 기능들 역시 인물사진 모드를 더 쓸모있게 만들어줍니다. 여기에 더해 TrueDepth 카메라를 이용한 여러 기능은 아이폰 X의 카메라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사진의 기본기에 대한 것들은 좀 더 많은 사진들을 찍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은 기대해 볼 만 하겠습니다.


ARKit과 찰떡궁합

 

아이폰 X의 카메라는 사진 촬영 뿐 아니라 AR에도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WWDC에서 발표된 ARKit은 아이폰 X과 함께 더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는데요, 현장에서는 키노트에서 봤던 게임과 몇 가지 앱을 볼 수 있었습니다. ARKit과 함께 A11 바이오닉 칩의 성능은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AR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한다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R은 잠깐동안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맛만 보시고, 이후 ARKit을 본격적으로 뜯어보는 글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맺으며

 

사진 : 애플

 

처음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부터 아이폰 5s때까지 일곱 세대의 아이폰은 통신 규격에 따른 차이를 제외하면 단일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규칙은 아이폰 6부터 깨어졌습니다. 기존의 4인치 화면보다 더 커진 4.7인치의 아이폰 6와 5.5인치의 아이폰 6 플러스 두 모델로 나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분된 라인업은 아이폰 7과 7플러스까지 세번의 세대에 걸쳐 그대로 이어졌지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애플은 플래그십 아이폰에 세 개의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잠깐 아이폰 X을 만져본 결과, 애플이 아이폰의 10주년을 기념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 X는 1세대 아이폰 이래 최대의 변화를 겪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발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니모티콘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애니모티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적외선 조사기와 도트 프로젝터, 적외선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가 모두 동시에 동작하면서 얼굴 근육의 변화를 추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하는 이모티콘의 3d 구조를 바꿔서 모델링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폰 X에서 이런 일들은 매우 자연스럽고, 그 결과물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바로 이런 것이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겠지요.


물론 아이폰 X의 급격한 변화들을 반기는 소비자들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홈버튼과 함께 사라진 Touch ID 등은 분명히 아쉽지요. 하지만 아이폰 X는 분명히 애플의 정수를 농축해서 담아놓은, 미래를 위한 제품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이름을 딴 극장에서 발표된 아이폰 X는 애플에게 여러 모로 상징적인 의미의 아이폰이 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아이폰 X 핸즈온 잘 보셨나요? 여러분들이 닥터몰라에 특히 기대하실 애플 A11 바이오닉 프로세서에 대한 성능 평가와 금일 발표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업데이트될 글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아, 다시 한 번. 아이폰 엑스가 아니라 아이폰 텐입니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 엑스가 아니라 텐 : 아이폰 X, 직접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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