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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8년형 맥북 프로 발표

KudoKun 2018. 7. 12. 23:21

애플이 12일(현지 시각) 새로운 2018년형 맥북 프로를 발표했습니다. 터치 바 모델로 구성된 2018년형은 새로운 프로세서들과 새로운 사양 옵션, 그리고 여러 면에서의 기능 향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물리 키 모델은 2017년형 사양 그대로 판매합니다)

일단 성능부터 살펴보죠. 2018년형 맥북 프로는 전 모델 범위에서 인텔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갈아탑니다. 13인치는 쿼드코어 코어 i5 혹은 i7을 고를 수 있고, 15인치는 헥사코어 코어 i7과 i9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세서 코어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는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을 불러오는데요, 현재 팟캐스트 편집자인 제가 가장 많이 쓰는 프로 앱인 로직 프로 X의 경우 13인치 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2배의 성능 향상, 15인치 모델은 70%의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합니다. 15인치 모델의 라데온 외장 그래픽은 모두 4GB의 그래픽 메모리를 탑재합니다. 메모리 및 저장장치 면에서도 변화가 있는데요, 15인치는 최대 32GB의 DDR4L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게 됐고, 13인치 모델은 최대 2TB, 15인치 모델은 4TB의 SSD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변화도 있습니다. 기존의 맥북 프로는 DCI-P3 색역을 지원하고 있었는데요, 2018년형은 여기에 주변광에 따라 색온도를 바꾸는 트루 톤 디스플레이도 탑재합니다. 밝기도 최대 500 니트로 기존 모델에 비해 67% 정도 더 밝아질 수 있습니다.

사실 2016년형 맥북 프로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부분은 바로 키보드입니다. 나비식 키보드 디자인은 기존 모델보다 떨어지는 내구성 문제로 애플이 현재 수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애플은 2018년형에 새로운 3세대 나비식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애플은 “더 조용해졌다”라는 부분만 강조하고 있을 뿐, 내구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맥북 프로의 발매 소식을 처음으로 알린 더 버지에서 애플에게 문의한 결과, 타건시 소음에 더 신경 쓴 부분을 인정하며 “(이전 세대) 수리 프로그램에 해당되는 제품은 매우 극소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물론 애플이 이렇게 말하면서 말없이 내구성을 개선했을 가능성은 있으니 이 부분은 지켜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보안 부분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있습니다. 기존 터치 바 맥북 프로는 터치 ID 센서의 지문 정보 저장과 터치 바의 구동을 위한 T1이라는 보조 프로세서가 탑재됐었는데요, 2018년형에는 아이맥 프로에 들어간 T2가 탑재됩니다. 물론 기존 T1이 담당하던 터치 ID 센서의 지문 정보를 저장하는 보안 인클레이브는 그대로 있지만, 거기에 아이맥 프로에서 선보인 보안 부팅이나 SSD 실시간 암호화가 가능한 컨트롤러 등이 내장돼 있습니다.

애플은 2018년형 맥북 프로와 더불어 새로운 액세서리도 발표했는데요, 먼저 12인치 맥북용으로 이미 판매되고 있는 가죽 슬리브가 있습니다. 색상은 미드나잇 블루, 새들 브라운, 블랙 3종으로 구성됩니다. 또한, 13인치와 15인치 모델 모두에 쓸 수 있는 블랙매직의 eGPU도 판매합니다. 내부에는 8GB GDDR5 메모리의 라데온 580 프로가 들어가며, 15인치 모델보다 2.8배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또한, 애플이 현재 사실상 시네마 디스플레이처럼 판매하고 있는 LG의 울트라파인 5K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됐다고 애플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 지는 애매하지만요.

2018년형 맥북 프로는 대체적으로 2017년형과 같은 가격선에서 판매됩니다. 13인치(터치 바 쿼드코어)는 229만 원($1,799)부터 시작하고, 15인치는 299만 원($2,399)부터 시작합니다. 터치 바가 없는 13인치 맥북 프로는 기존 2017년형 사양 그대로 판매되며 구형 15인치 맥북 프로는 이번 리프레시와 함께 단종됩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