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라인업 업데이트
몇 시간 전 애플이 맥북 프로 13형 모델과 맥북에어 라인업을 업데이트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전의 맥북 프로 업데이트에서 소식이 없었던 터치바가 없는 맥북 프로 13인치 모델과 맥북 에어 라인업이 업데이트 된 것이다. 또, 애플은 이 두 라인업을 업데이트 하면서 동시에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던 12인치 맥북을 단종시켰다. 이번 애플의 업데이트는 단순히 기존의 제품의 성능을 올린 것에 더해 전체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의미를 갖는다.
터치바 맥북 프로가 발표된 이후 맥북프로 라인업은 크게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 프로, 터치바가 들어간 13인치 맥북 프로, 15인치 맥북 프로로 나눠져 있었다.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 프로와 터치바가 들어간 13인치 맥북 프로는 단순히 터치바의 유무 뿐 아니라 CPU의 성능에도 차이가 있었다. 기존에 터치바가 없는13인치 맥북 프로에 들어가는 CPU는 열 설계 전력이 15W로 이전의 맥북 에어 라인업(최근 업데이트 이전의 맥북 에어)에 들어가는 CPU와 동일한 열 설계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애플은 터치바가 없는 맥북 프로 13인치는 기존의 맥북 에어를 대체하는 모델이라는 언급 역시 한 바 있다.
당시 기준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은 12인치 맥북 모델이, 이보다 더 크면서 덜 비싸고 적당한 휴대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터치바가 없는 맥북 프로 모델, 더 성능이 좋은 맥북 프로를 원하는 경우에는 터치바가 있는 맥북 프로 모델을 선택하는 식으로 라인업이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 애플이 맥북에어를 발표하면서 맥북 라인업이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의 역할이 겹쳤고, 맥북 역시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심지어 새 맥북 에어에는 Touch ID와 애플의 T2칩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네이밍 상 상위 모델인 터치바가 없는 맥북 프로에는 Touch ID가 없었다. 물론 CPU의 열 설계전력 차이로 인한 성능 차이와 P3 색영역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등 터치바 없는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를 구분짓는 차이가 있긴 했지만, 이 둘이 동시에 존재함으로써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애플은 기존의 터치바가 없는 맥북 프로 모델에 터치바(와 딸려오는 Touch ID)를 추가하고, 트루톤 디스플레이, 8세대 쿼드코어 CPU를 투입하여 업데이트함으로써 맥북 프로 라인업이 맥북 에어의 상위 라인업임을 확실히 했다. 이와 동시에 맥북 에어는 8세대 인텔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탑재함으로써 적당한 성능 업데이트를 받았다. 이번 업데이트로 이제 모든 맥북 라인업에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주변의 색온도에 맞춰 화면의 백색점 색온도를 조정해줌으로써 눈을 더 편하게 해 주고 다양한 주변광 아래에서 좀 더 정확한 색을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트루톤 기능이 맥북 전 라인업에 도입된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거기에 더해 애플은 맥북 에어의 가격을 159만원에서 10만원 인하된 149만원으로 조정하고, 169만원에 팔리던 맥북 프로 13인치(15W) 모델의 가격을 기존에 비해 5만원 인상된 174만원으로 조정함으로써 이 둘의 가격 격차 역시 더 벌렸다.
맥북이 라인업에서 빠진 것 역시 이런 라인업 정리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애플이 맥북 에어 13인치 모델보다 더 휴대성에 집중한 라인업을 장기적으로 아예 없애버린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게 뿐 아니라 부피 측면에서도 12인치 맥북 모델은 맥북 에어 13인치 모델보다 휴대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새로 업데이트된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모델은 1차 출시국에서는 구매 가능한 상태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전파인증 등의 과정을 거친 뒤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 Jin Hyeop Lee (홈페이지) 생명과학과 컴퓨터 공학의 교차점에서 빛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DrMOLA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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