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단신: 8월 5일~9일
애플 카드, 미국에서 서비스 시작
애플이 이번 주부터 아이폰으로 가입하는 신용카드인 애플 카드의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애플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소식에 구독한 대기자들 중 일부를 뽑아 먼저 가입을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월말에는 미국 내에서 신용등급이 있는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 카드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매우 간단한 혜택입니다. 데일리 캐시라 해서 당일 결제액에 따라 캐시백을 바로 아이폰 내의 애플 페이 캐시 디지털 전용 선불카드에 쌓아줍니다. 이 캐시백은 애플 페이를 통해 결제하는데 쓸 수도 있고, 은행으로 바로 이체하거나, 애플 카드의 대금을 갚거나, 아니면 애플 페이 캐시 기능을 통해 다른 아이폰 사용자에게 송금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 서비스 구독이나 제품 구매에 사용 시 3%, 애플 페이를 이용한 결제 시 2%, 신청 시 제공하는 티타늄 재질의 물리 카드나 기타 애플 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온라인 마켓에서의 결제 시 1%의 캐시백을 제공합니다.
애플은 또한 사용자가 결제하는 항목을 애플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도록 설계했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드만삭스도 비록 결제 내역을 볼 수는 있더라도 이를 제3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애플은 미국 외의 일본이나 한국 등의 국가에서도 애플 카드라는 상표명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현재로서는 서비스를 준비한다기보다는 상표 보호를 위해 신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 불구하고 웬만하면 가격 유지할 것으로 보여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미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의 관세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가운데, 애플이 당분간은 늘어난 관세를 마진 이내에서 소화할 것이라는 애플 전문 분석가/무당인 궈밍치의 예상이 나왔습니다.
궈밍치는 애플이 이미 이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준비를 했으리라 보고 있으며, 일단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로 들여올 때 부과되는 관세를 애플이 흡수하고 제품 자체의 가격을 올리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최소한 미국에서 판매할 제품들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생산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조립 자동화의 수준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향후 2년 내에는 어느 정도 분담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특수 아이폰 지급
애플은 이전부터 iOS의 보안 취약점 등의 버그를 찾을 시 보상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안 전문가만 프로그램에 가입이 가능하다던지, 최대 보상금이 20만 달러라던지 등의 몇 가지 제한이 있어서 비판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애플이 이번 주에 개최한 블랙 햇 컨퍼런스에서 다수의 변경 사항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바운티 프로그램에 가입 조건이 훨씬 나아져 모두가 가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iOS뿐만 아니라 macOS와 아이클라우드를 위한 프로그램도 시작하며,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상금도 100만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새로운 보상금 체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애플 서버에 위치한 아이클라우드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비인가 접근: 10만 달러
- 잠금 화면 우회: 10만 달러
- 사용자 데이터 추출: 25만 달러
- 사용자가 설치한 앱을 통한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 접근: 10만 달러
- 사용자가 설치한 앱을 통한 커널 코드 실행: 15만 달러
- 사용자가 설치한 앱을 통한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목표로 한 CPU 사이드 채널 공격: 25만 달러
- 사용자의 행동을 통한 원 클릭 네트워크 공격
-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 접근: 15만 달러
- 커널 코드 실행: 25만 달러
- 사용자의 행동이 관여되지 않은 네트워크 공격 (제로 클릭)
- 물리적 근거리에서 무선으로 커널 공격: 25만 달러
-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 접근: 50만 달러
- 공격 이후 지속되는 커널 코드 실행: 100만 달러
애플은 또한 충분한 경력이 있는 보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특수 iOS 기기를 지급하는 "iOS 보안 연구 기기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내년에 시작할 이 프로그램은 ssh와 루트 쉘, 그리고 더욱 강화된 디버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특수한 버전의 iOS를 탑재했습니다.
아이폰의 배터리 사설 교환시 배터리 성능 표시 기능이 꺼진다
애플이 사설로 배터리를 교환한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 표시 기능이 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iFixit이 7일(현지 시각) 발표했습니다.
만약 애플을 통하지 않고 사설 업체를 통해 배터리를 교체했거나 아니면 직접 배터리 부품을 구해 교체했을 경우, 설정 - 배터리의 배터리 성능 표시 메뉴 옆에 "서비스"라는 표시가 뜨며, 성능 표시 메뉴를 들어가면 "진품 배터리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표시한다고 합니다. 이 표시는 애플의 정품 배터리로 교환을 진행했는데도 똑같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교체 과정에서 애플이 지니어스 바나 공인 수리 대리점에 지급한 특수 소프트웨어로 정식 서비스를 받아서 배터리를 교체했음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맥루머즈에 따르면, 이 정책은 iOS 12.1 이상을 설치한 아이폰 XR과 XS, XS 맥스에 적용된다고 합니다.
애플은 이전에도 터치 ID 센서가 들어간 홈 버튼을 자가 교체하는 경우 아예 아이폰 전체를 벽돌로 만들어버리는 "기능"을 선보였다가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터치 ID 기능 자체만 막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때보다는 덜하나, 여전히 애플이 사설이나 자가 수리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USB-C AV 멀티포트 어댑터 출시.. 4K 60Hz, HDR 지원
애플이 이번주에 새로운 USB-C AV 멀티포트 어댑터를 조용히 출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원래 2015년에 지금은 단종된 12인치 맥북의 등장과 함께 하나밖에 없는 USB-C 단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번에 등장한 신형 모델은 그동안의 기술 발전을 반영한 몇 가지 개선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HDMI 2.0 규격 적용으로 4K 해상도를 60Hz로 출력할 수 있으며, 지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한해 돌비 비전을 비롯한 HDR도 지원합니다. 애플이 공개한 지원 기기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60Hz에서 3840x2160:
11형 iPad Pro, 12.9형 iPad Pro(3세대), 15형 MacBook Pro(2017년 이후 모델), 27형 iMac(Retina 5K, 2017년 이후 모델), 21.5형 iMac(Retina 4K, 2017년 이후 모델), iMac Pro(2018년 모델)
60Hz에서 1080p 또는 30Hz에서 UHD(3840x2160):
13형 MacBook Pro(2016년 이후 모델), 15형 MacBook Pro(2016년 모델), 21.5형 iMac(Retina 미탑재, 2017년 모델), Mac mini(2018년 모델)
가격은 79,000원 / 69달러이며, 한국에는 전파인증 통과 후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