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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출시 후 37년 만에 경매에 올라온 애플 1 컴퓨터 '7억'에 낙찰.. 사상 최고가 경신

독일 경매업체 브레커에 의해 경매에 올라왔던 애플 1 컴퓨터가 671,400 달러(한화로 약 7억 5천만 원)에 최종 낙찰되면서 작년 경매 최고가였던 64만 달러를 갱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671,400달러는 최신 사양의 아이맥을 300대에서 500여 대가량 구매할 수 있는 액수입니다.

1976년 당시 차고에서 수작업으로 200대 정도가 만들어져 666.66달러(현재 시세로 약 2,700달러)에 팔렸던 애플 I 컴퓨터는 현재 형태가 남아 있는 개체가 50여 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개체는 전 세계에 단 6대만 남아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애플 I 컴퓨터는 그 여섯 대 중 하나로, 1950년대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에서 활동했던 전 야구선수 '프레드 해트필드(Fred Hatfield)'가 37년 동안 소장해 온 제품이라고 합니다.

전 메이저 리그 선수가 소유주였다는 점 외에도 사용 설명서와 스티브 잡스의 친필 편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경매가 진행되기에 앞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입니다. 편지에는 해트필드가 4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애플 I의 머더보드를 애플 II의 머더보드와 교환해 줄 것이라는 제안이 담겨 있었다고 하는데, 브레커 측은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당시 해트필드가 스티브 잡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을 전한 뉴욕타임스는 경매에 나온 이번 애플 1 컴퓨터가 기존의 최고가를 경신하며 유례없이 높은 가격으로 낙찰될 수 있었던 이유로 애플 1 컴퓨터의 높은 희소성, 초창기 컴퓨터 역사의 열정이 녹아 있다는 점, 또 애플과 두 설립자(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를 둘러싼 신비로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이번 애플 1 컴퓨터를 최종 낙찰받은 사람은 극동 아시아(한국・중국・일본 등)의 한 기업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팀 쿡 CEO와 30분 커피 데이트를 하기 위해 61만달러(6억7838만원)를 지불하는 사람도 있는 걸 보면 이번 애플 1 컴퓨터의 낙찰가가 새삼 놀랄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참조
New York Times - Vintage Apple-1 Sells for Record $671,400
전자뉴스 - 팀 쿡과의 커피 한 잔은 `7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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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4월 1일 잡스의 집 차고에서 컴퓨터 조립 키트인 '애플 I'을 만들며 애플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