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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iOS

Realmac, iOS용 디지털 스크랩북 'Ember' 무료 출시. 맥 버전과 함께 쓰세요.

지난 여름에 맥용 디지털 스크랩북 'Ember'를 리뷰할 당시만 하더라도 완벽한 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픽 인터페이스는 미려하고 이미지를 수집하는 기능은 강력했지만, 그 외 부분 에 있어서는 딱히 경쟁 프로그램과 비교해 잘난 구석이 없었습니다. 화살표 등 주석을 첨부하는 부분은 Volia나 에버노트의 Skitch보다 한 수 아래였고, 이미지를 검색하고 정돈하는 부분은 PixaSpakrbox 보다 효율성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지원도 미진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전문가 영역까지 커버하도록 나온 앱치고는 반쪽짜리 앱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럼에도 기대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던 것은 같은 제작사가 만든 RapidWeaver나 Ember의 전신인 Little Snanpper처럼 시간을 두고 꾸준히 기능을 개량해 나가고 단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제작사가 만든 앱을 보면 하나 같이 초기 버전과 최신 버전의 기능이 무척 현저하게 차이납니다. 이런 기대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듯 지난 8월에는 Ember의 단점 중 하나였던 주석 관련 기능이 대폭 강화됐으며, 지난 10월에는 iCloud 동기화 기능을 지원해 여러 맥으로 디지털 스크랩북 라이브러리를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 제작사가 맥용 Ember의 자매앱이라고 할 수 있는 iOS용 Ember를 출시하면서 전반전인 솔루션이 완성형에 한발짝 더 다가갔습니다. 맥용 Ember의 핵심 기능인 스크랩북 관리 기능을 iOS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입니다. 외형도 맥 버전을 쏙 빼다 닮았습니다.

생김새 뿐만 아니라 앱의 컨셉과 목적도 맥 버전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카메라 롤에 이미 있는 사진 또는 새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불러와 카탈로그화 시킬 수 있는 앱입니다. Ember에 추가한 이미지는 태그나 메모를 달아 검색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여러 콜렉션을 만들어 개인 포트폴리오용 이미지 따로, 웹 디자인이나 블로깅 이미지 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이미지만 모은 스마트 콜렉션(스마트 폴더)으로 사진을 필터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블로그에 첨부할 각종 저작권 무료 이미지를 수집하는 용도로 Ember를 활용하는데, 트위터 친구이신 윤지만님은 인터넷에서 모은 짤방저장용으로 Ember를 쓰신다는 진담인지 우스갯소리인지 모를 말씀을 하시던군요. 수집한 이미지를 어떤 어떤 용도로 쓰실 지는 순전히 개인의 몫입니다. 다만 맥 버전은 웹에서 이미지를 모으는데 주안을 둔 반면, iOS 버전은 어디든지 들고 나갈 수 있는 카메라가 상시 준비되어 있다는 점에서 맥 버전과는 조금 다르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iOS 버전에 추가한 이미지는 iCloud를 통해 맥 버전과 아주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동기화됩니다.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이 맥용 아이포토의 사진스트림 섹션에 언제 나타나나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속도가 매우 빠른 편입니다. 반대로 맥 버전에 변경 사항이 있으면 아이폰 버전에서도 거의 실시간으로 적용됩니다. 다만 오늘 처음으로 iCloud 계정을 유료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콜렉션 규모가 제법 있다보니 Ember 하나가 iCloud 여유공간을 거의 다 채워버리는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여유 공간이 남아도는 Google Drive나, 최소한 Dropbox만 지원해줬더라도 이런 고민은 하지 않았을 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또 이미지를 추가하고 관리하는 핵심 기능은 잘 구현되어 있는 반면, 웹 사이트 구독 기능이라든가 화살표 및 도형 추가 기능 등 맥 버전에서 쓸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맥 버전 없이 오로지 iOS 버전만 쓰기에는 에버노트에 비해 큰 장점을 가지지 못합니다. 차후 앱내 결제 방식으로 이러한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일단 앱부터 출시하고 보조 기능을 야금야금 추가하는 제작사의 버릇이 이번 iOS 버전에도 그대로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본 뼈대만 갖춘 iOS용 Ember는 아이튠즈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단독으로 쓰기엔 부족하지만, 맥 버전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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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Ember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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