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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 오로지 애플만이 (Only Apple)

물고기 중에서도 덩치가 가장 큰 편에 속하는 참치는 '부레'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닥에 한 번 가라앉으면 다시 떠오를 수가 없으므로 넓디넓은 바다에 몸을 맡겨 수명이 다할 때까지 헤엄친다고 합니다. 심지어 잠잘 때도 끊임없이 유영해야 생존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그 큰 덩치를 가지고도 경이적인 속도로 헤엄칠 수 있고 그 어떤 물고기 보다 활동하는 영역이 넓다고 합니다.

변변한 공장 하나 없이 소프트웨어 기술로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덩치 큰' 애플이 이런 참치와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 세계 IT기업 중 가장 자산이 많고 가치가 높은 기업이지만 그 어느 기업보다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문제를 처리해 나가는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처럼 이상적인 기업문화를 추구하는 '덩치 큰' 기업은 많지만, 애플만큼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은 흔치 않습니다.

애플이 이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왜 다른 기업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존 그루버의 '오로지 애플만이(Only Apple)'라는 글에 그 실마리를 조금은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평소 통찰력 있는 해외 사설이나 기사를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시는 '까소봉(casaubon)'님이 이번 글도 전문을 번역해 주셨습니다.

"이번 애플 기조연설을 끝내면서 팀 쿡은 "오로지 애플"을 말했다. 지난주 WWDC 기조연설 마지막 즈음에 그가 한 말이다.

우리의 운영체제와 장비, 서비스가 어떻게 조화롭게 돌아가는지 보셨습니다. 모두가 통합돼 있고 우리의 모든 제품에서 경험을 연동 시키며, 개발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그 어느때보다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지, 어떻게 이전보다 더 쉽고 빠르게 강력한 앱을 만들 수 있을지도 보셨습니다. 

애플은 플랫폼과 기기, 서비스를 모두 다 만듭니다. 그렇게 하기에 업계 그 누구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용자들의 일률적인 경험을 창출해낼 수 있죠. 오로지 애플만이 할 수 있는 겁니다. 오늘 아침 몇 명이 무대 위에 올라와서 보여주는 것을 보셨겠지만, 오늘을 가능하게 해 준 분들이 수 천 명 계십니다..

이 말 맞는가? 오로지 애플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는가? 사실 애플만이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보지만 쿡이 하는 말은 애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 John Gruber /via casaubon



참조
알비레오의 파워북 - 오로지 애플만이
Daring Fireball - Only Ap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