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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기초] OS X 시스템 복구 기능에 대한 이해와 설명… '로컬 복구? 인터넷 복구? 무슨 차이야'

맥을 사용하다 보면 중요한 파일이나 저장장치가 손상되어 부팅이 되지 않는 증상이 일어나곤 합니다. 이런 사태에 대비해 OS X 10.7 라이언 또는 이후 버전이 설치된 맥에는 운영체제의 복구와 재설치를 수행할 수 있는 두 가지 복구 기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로컬 복구 시스템
인터넷 복구 시스템

이 두 기능은 시스템 복구에 필요한 파일을 로컬 저장장치에서 불러오는가? 아니면 인터넷에서 불러오는가? 하는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같은 구실을 합니다. 운영체제가 담겨있는 DVD나 USB 드라이브가 사용자 주변에 구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운영체제를 손쉽게 복구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시스템을 복구해야 하는데 1년 만에 서랍장에서 꺼낸 DVD가 작동하지 않아서, USB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멍하게 넋을 놓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이처럼 복구 모드가 맥에 내장된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나 애플의 관점에서나 모두 이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DVD 또는 USB 메모리 파손과 분실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고, 애플 역시 운영체제 디스크 제작에 필요한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광학 미디어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맥의 소형화와 경량화에도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복구 시스템… 하나가 아닌 둘?

그런데 왜 기능이 겹치는 복구 기능이 두 가지나 마련되어 있는 것일까요?

맥에 새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디스크에 650MB 용량의 복구 파티션이 같이 생성됩니다. 바로 ’로컬 복구 시스템’을 불러오는 영역입니다. 이 복구 파티션 안에는 타임머신 마이그레이션, 운영체제 재설치, 사파리, 디스크 유틸리티, 터미널 등 운영체제 복구에 사용하는 필수 도구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다만, 용량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운영체제 이미지는 필요할 때만 애플 서버에서 내려받는 방식입니다.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파티션인 만큼 사용자가 실수나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못하도록 파인더에 표시되지 않고 실제로 필요할 때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디스크 유틸리티의 경우 '디버그' 모드를 활성화해 복구 파티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복구 파티션이 저장되어 있는 저장장치가 고장나거나 다른 부품으로 교체하는 경우 로컬 복구 시스템을 불러올 수 없게 됩니다. 이때는 애플의 서버에서 복구 기능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인터넷 복구 시스템’입니다.

인터넷 복구를 실행하면 이더넷이나 Wi-Fi 네트워크를 통해 애플 서버에서 복구 시스템 이미지를 다운로드하여 맥을 시동합니다. 이때 로컬 복구 시스템과 동일한 유틸리티와 옵션이 제공됩니다.

다시 말해, 인터넷 복구 시스템은 로컬 복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이자 보완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만큼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설치 시간이 상당히 지연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초기 로딩 속도가 훨씬 더 빠른 로컬 복구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어떤 게 더 좋아요?

초기 로딩 속도가 빠르다는 것 외에도 로컬 복구 시스템이 갖는 장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로컬 복구 시스템을 통해 OS X을 다시 설치하는 경우 가장 최근에 맥에 설치한 운영체제 버전이 설치됩니다. 기존에 매버릭스를 쓰고 있었다면 복구 후 매버릭스가 설치되고, 요세미티를 쓰고 있었다면 요세미티가 설치되는 식입니다.

반면에 인터넷 복구로 OS X을 다시 설치하는 경우에는 맥에 가장 처음 제공되었던 OS X 버전이 설치됩니다. 기존에 매버릭스를 쓰고 있었더라도 맥의 연식에 따라 라이언이나 마운틴 라이언이 설치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결국 오랜 시간에 걸쳐 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려놓더라도 운영체제를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시간이 또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복구 시스템 시작하기

맥을 시동할 때 키보드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불러오는 복구 시스템이 다릅니다. 

애플 로고가 나타나기 전 option 키를 누른 후 복구 파티션을 선택하면 로컬 복구 시스템이 시작합니다. 또는 command 키와 R 키를 길게 누르면 파티션 선택 화면을 건너띄고 곧바로 로컬 복구 시스템을 시작합니다. 애플 로고가 나타날 때 command 키와 option 키, R 키를 길게 누르면 인터넷 복구 시스템을 불러옵니다.

로컬 복구 시스템: option 키로 시동 후 복구 파티션 선택 또는 command + R
인터넷 복구 시스템: command + option + R

이후 언어 선택 화면과 ‘OS X 유틸리티’ 윈도우(로컬 복구) 또는 Wi-Fi 선택 화면(인터넷 복구)이 표시되면 시스템을 수리하거나 복구할 준비가 완료된 것입니다.

복구 모드를 통해 제공되는 유틸리티와 도구

◼︎ Time Machine 백업으로부터 복원

OS X 유틸리티에서 제공되는 첫 번째 옵션은 기존의 타임머신 백업으로부터 시스템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옵션은 OS X 안에서 타임머신 복원을 이용할 때와 약간의 기능 차이가 있습니다. 복구 시스템을 통해 타임머신 복원 기능을 사용하면 시스템 안에 남아 있는 파일이 모두 삭제되고 타임머신 백업본 안에 들어있는 파일을 복사합니다. 즉, 시스템 상태가 특정 시점으로 완벽하게 되돌아간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최근에 작업한 파일이 타임머신 백업본에 저장되어 있지 않다면 자칫 파일을 소실할 우려가 있습니다.

◼︎ 온라인 도움말 얻기

이름 그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메뉴에서 “온라인 도움말 얻기” 항목을 선택하면 복구 정보 페이지가 열리고, 주소창에 URL 을 입력하여 다른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맥이 이더넷이나 Wi-Fi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OS X 안에서 사파리를 사용할 때와 비교해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기본적인 사용 방법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 디스크 유틸리티

운영체제나 하드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다면,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제공하는 디스크 권한 복구와 디스크 복구로 많은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디스크 권한 복구는 운영체제 구동에 필요한 모든 파일의 권한을 초기화할 수 있는 기능이며, 디스크 복구는 배드 섹터와 디스크의 손상된 부분을 포함하여 디스크의 디렉토리나 볼륨에 있을지 모르는 문제를 수정할 때 사용합니다. 아울러 OS X 클린 설치를 준비하기 위해 디스크를 포맷하거나 파티션을 나누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 OS X 다시 설치

극단적이긴 하지만 타임머신 복원이나 온라인 도움말, 디스크 유틸리티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시스템을 새로 설치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일 수 있습니다.

OS X을 새로 설치할 때 볼륨을 포맷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사용자 데이터는 완벽하게 보존되고 일부 핵심 시스템 파일만 교체됩니다.

하지만 ’클린 인스톨’이 목적인 사용자는 OS X을 설치하기에 앞서 디스크를 초기화하는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방법은 디스크 유틸리티 실행하고 ‘지우기’ 탭을 클릭합니다. 그리고 왼쪽 패널에서 운영체제를 설치할 볼륨을 선택하고 Mac OS 확장(저널링) 방식으로 포맷을 구성한 뒤 지우기 버튼을 클릭합니다.

계속해서, ’OS X 다시 설치’로 돌아와 화면의 안내에 따라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됩니다. 로컬 복구 시스템을 사용하든 아니면 인터넷 복구 시스템을 사용하든 OS X 설치 이미지는 애플 서버로부터 내려받습니다. 따라서 DVD나 USB 메모리를 사용할 때와는 다르게 인터넷 접속이 필수이며, 앞서 언급했다시피 어떤 복구 시스템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스템에 설치되는 OS X 버전에 차이가 있습니다.

◼︎ 기타 유틸리티

위의 네 가지 메뉴 외에도 메뉴 막대에 펌웨어 유틸리티, 네트워크 유틸리티, 터미널 등이 마련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사용할수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반 사용자보다 고급 사용자가 특정 작업을 할 때 주로 활용할 만한 기능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맥에 내장된 두 가지 시스템 복구 기능의 차이를 살펴보고, 그 속에 어떤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시스템 복구에 필요한 기능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어 생각보다 사용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시스템을 복구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니 이번 기회에 잘 숙지하셨다가 적절히 대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조
Apple - OS X 복구
Apple - OS X 복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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