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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킥스타터 프로젝트]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덮어주는 사생활보호 액세서리? 'Nope'

"컴퓨터에 달린 웹캠을 통해 해커가 당신을 훔쳐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컴퓨터를 해킹하여 사람을 엿보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는 하는데요, 보안성이 좋다고 알려진 맥도 이런 공격에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급우의 맥북에 설치한 스파이웨어로 나체 사진을 수집하여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웹캠 해킹에 대한 우려를 떨어내준다는 애플 액세서리가 킥스타터 모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맥이나 맥북프로, 아이패드에 달린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덮어주는 일종의 렌즈 커버인데요, 독특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탓에 모금이 시작한지 2주만에 목표 금액인 500달러를 훨씬 뛰어 넘는 34,000여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제품 이름은 사생활 침해를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Nope(No의 격의 없는 말투)'입니다.

제품이 나온 이유나 개념은 알겠고... 사용 방법이 흥미롭습니다.

제품은 원반 모양의 자석 한 쌍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작은 자석은 양면 테이프로 기기에 고정하여 축으로 사용하고, 큰 자석은 마치 태양 주위를 맴도는 행성처럼 작은 원반을 중심으로 회전하여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막아주는 방식입니다. ▼

평소에는 렌즈를 덮어놨다가 필요할 때만 돌려서 사용하라는 것이죠. 이때 큰 자석은 화면에 직접 닿지 않고 약간 붕뜬 상태로 회전하기 때문에 화면에 생채기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고 단순해 보여도 제법 세련된 기술이 녹아들어간 모양입니다.

제품은 11월 19일에 모금이 끝나면 3가지 크기와 2가지 색상(은색∙검은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제품 2개를 묶은 세트가 5불이며, 10개 또는 15개, 20개가 세트로 묶여 있는 '패밀리팩'도 10~25불 사이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제품 구매 시 원하는 크기와 색상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배송은 12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고, 2불을 추가하면 국제 배송도 가능합니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는 보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계륵이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이런 제품이 필요한지 다소 의문이 듭니다만(굳이 필요하다면 마스킹 테이프를!)... 모금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아 수요 층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마스킹 테이프보다는 뭔가 있어 보이니까요. 애플 기기 사용자 중 프라이버시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보험 삼아 하나쯤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Nope'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와 투자 참여는 킥스타터 제품 소개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KickStarter - Nope
The Washington Post - Research shows how MacBook Webcams can spy on their users without wa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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