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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기초] OS X 안에는 왜 "응용 프로그램' 폴더가 두 개나 존재할까?

맥을 이리저리 쓰다 보면 곧 하드디스크 안에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s)' 폴더가 두 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최상위 디렉토리에 있는 응용 프로그램 폴더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자 홈폴더 안에 있는 응용 프로그램 폴더입니다. 위치는 다르지만 두 폴더의 이름이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맥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는 도대체 소프트웨어를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우선 최상위 디렉토리에 있는 응용 프로그램 폴더는 사파리나 아이튠즈, 페이스타임처럼 OS X에 기본 내장된 소프트웨어와 맥 앱스토어, 인터넷 등에서 내려받은 각종 소프트웨어가 저장되는 폴더입니다. ▼

사용자 홈폴더 안에 있는 두 번째 응용 프로그램 폴더는 맥을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쓸 때 자신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따로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

즉, 첫 번째 폴더는 모든 사용자를 위한 일종의 "공용 폴더"이며, 두 번째 폴더는 자신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저장하는 일종의 "개인용 폴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맥은 굉장히 개인적인 기기로,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공유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편입니다. 오히려 한 기기에 한 계정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가 가족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일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여러 사용자 계정을 만들어 한 대의 맥을 형제나 남매가 같이 사용하거나 거실에 놓고 가족 공용 컴퓨터로 사용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나 남편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자녀나 부인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싶을 때 개인용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소프트웨어를 따로 보관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다른 가족 구성원은 동영상을 볼 때 무비스트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자신은 VLC를 사용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VLC를 공용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설치하고 다른 사용자 계정에서 동영상을 보려고 하면 무비스트가 아닌 VLC가 실행되며 동영상을 재생합니다. 파인더에서 동영상 파일을 무비스트에서 열리도록 수정하면 되지만, 그걸 모르는 자녀들은 이게 무슨 프로그램이냐 당황해 할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이 설치한 소프트웨어가 다른 계정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방지할 때도 개인용 응용 프로그램 폴더가 사용됩니다.

맥을 혼자만 쓴다면 굳이 두 폴더를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 없이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공용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소프트웨어를 모아두면 됩니다. 하지만 한 대의 맥을 여러 명이 번갈아 사용한다면, 개인용 응용 프로그램 폴더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합니다. 또한, 간혹 인스톨러의 경로 지정이나 사용자의 실수로 인해 동일한 소프트웨어의 서로 다른 버전이 두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동시에 존재할 때가 있는데, 두 버전을 번갈아 가며 실행할 경우 설정이 깨지거나 데이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두 폴더를 비교해 보고 중복된 앱이 있는지 종종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는 왜 카마수트라 앱을 공용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설치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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