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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맥용 '사진(Photos)'에 관해 알아두어야 할 스무가지

오늘 OS X 요세미티 10.10.3 베타 버전과 함께 맥용 '사진' 앱이 깜짝 공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난해 6월 개최된 WWDC를 통해 그 속살이 처음 공개된 이후 거의 아무런 소식이 없어 개발이 지지부진하다 어떻다 하는 루머가 참 많았는데, 이렇게 만나볼 수 있게 돼 속이 다 시원합니다. 맥 유저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온 아이포토와 애퍼처를 대체한다고 알려진 만큼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사진 앱의 이모저모에 대해 궁금해 하실 텐데요.

주말에 백투더맥에 올라올 정식 리뷰에 앞서 맥용 사진 앱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QnA'를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진 못하겠지만, 사진 앱에 대한 이모저모를 속성으로 익히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맥용 사진 앱은 무엇인가요?

A: 애플이 새로 내놓은 사진 편집 및 관리 소프트웨어입니다. 한국어 공식 명칭은 '사진'이며, 영어 이름은 'Photos'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이미 작년 10월에 나온 iOS8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이번에 맥 버전이 '베타' 버전 형식으로 공개됐습니다.

사진 앱에 대한 애플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렇습니다.

사진

OS X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사진 앱은 자동으로 여러분의 사진 라이브러리를 정리하고, 포괄적인 편집 툴로 사진을 더욱 완벽하게 해줍니다. 또한 iCloud 사진 라이브러리를 통해 사진들을 클라우드에 올리고, 이를 모든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진 앱으로 여러분은:
• 순간, 모음, 연 뷰로 사진을 시간, 장소로 정리하여 볼 수 있습니다.
• 사진들, 공유 스트림, 앨범, 프로젝트 탭으로 라이브러리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 iCloud 사진 라이브러리에 사진과 동영상을 원본 해상도와 포맷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 iCloud 사진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사진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사진 앱으로 접근하거나
• 어느 웹브라우저로든 iCloud.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클릭 한 번이나 슬라이더로 조절해 사진을 더욱 완벽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 북마킹 도구와 새로운 애플 디자인의 테마, 새로운 정사각형 책 포맷을 이용해 전문가급 사진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정사각형과 파노라마 크기의 인쇄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Q: 어디서 내려받고 어떻게 설치하나요?

A: 오늘(2월 6일) 기준으로 애플 개발자 멤버십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와 소수 베타 테스터들에게 먼저 공개되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베타 테스트도 곧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OS X 베타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테스트가 시작하는 동시에 맥 앱스토어를 통해 사진 앱을 포함한 OS X 10.10.3 베타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됩니다.


Q: 그럼 최종 정식 버전은 언제 출시되나요? 가격은요?

A: 애플 웹사이트에선 단순히 올해 "봄"에 나온다고 안내되고 있습니다. 3월 초부터 5월 말 사이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5월까지는 가지 않고 OS X 요세미티가 10.10.3 정식 버전과 함께 4월에 동시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가 외신들로부터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가격은 '무료'로 나올 예정입니다.


Q: 기존에 같은 역할을 하던 '아이포토(iPhoto)'와 '애퍼처(Aperture)'는 어떻게 되나요?

A: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애플 스스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고 당분간 사용은 가능하지만, 유지보수 업데이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아이포토 또는 애퍼처로 사진을 관리하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이포토와 애퍼처에서 관리하던 사진 보관함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진 앱을 처음 실행할 때 기존의 사진 보관함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나타납니다. 라이브러리를 가져올 때 사진뿐만 아니라 기존의 앨범 구조 등도 유지됩니다. 하지만 사진 분류체계가 더 세분화 되어 있는 애퍼처 라이브러리를 가져올 때는 일부 항목(폴더)이 호환되지 않습니다.


Q: 아이포토 또는 애퍼처로부터 사진을 가져오면 이후로는 사진 앱으로만 사진을 관리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사진 앱을 위한 전용 라이브러리가 따로 생성되고, 기존 라이브러리도 삭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포토와 애퍼처도 사진 앱과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라이브러리가 서로 연동되지 않으므로 한쪽에서 사진을 편집 또는 삭제하더라도 다른 소프트웨어선 반영되지 않습니다. 또 용량도 두 배로 더 많이 차지합니다.


Q: 사진 앱도 아이포토나 애퍼처처럼 하나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나요?

A: 네. 하나 이상의 라이브러리를 생성하고 필요에 따라 바꿔 불러올 수 있습니다. 사진 앱을 실행할 때 option 키를 누르면 라이브러리를 선택할 수 있는 대화상자가 나타납니다. 꼭 '그림' 폴더가 아니더라도 '다른 보관함...' 버튼을 눌러 원하는 경로에 있는 보관함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NAS나 외장하드에 있는 보관함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보관함을 바꿔 불러오면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기능이 비활성화됩니다. ▼

이때는 해당 보관함을 "시스템 보관함'으로 변경하여 동기화 작업을 새로 진행해야 합니다. ▼


Q: JPG는 당연히 지원하겠고 RAW 포맷도 지원하나요?

A: 네. 사진 앱도 아이포토나 애퍼처처럼 다른 브랜드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RAW 파일을 라이브러리에 추가하고 보정도 할 수 있습니다.


Q: 현 아이포토 유저입니다. 저는 사진을 폴더로 관리하고, 아이포토에서는 미리보기(인덱스)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진 앱으로 아이포토 라이브러리를 불러오면 어떻게 되나요?

A: 사진 앱에도 동일한 옵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아이포토에서 보관함을 가져올 때도 이런 설정이 유지됩니다. 하나의 원본을 여러 응용 프로그램이 공유할 수 있으므로 용량 상의 이점이 있습니다.


Q: 사진 앱은 다른 애플 기기와 라이브러리를 연동하기 위해 라이브러리를 인터넷에 저장한다고 들었습니다. 민감한 사진이 많아서 그런데 사진을 맥에서만 관리할 수는 없는 건가요?

A: 말씀하신 기능은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이라는 기능입니다. 사진 앱 환경설정이나 아이클라우드 환경설정을 통해 기능을 언제든 끄거나 켤 수 있습니다.


Q: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A: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을 활성화하면 사진 앱 안에 있는 모든 사진을 아이클라우드로 자동으로 업로드합니다.

참고로 베타 버전에서는 아직 특정 이미지를 업로드 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온라인으로 보관하고 싶지 않은 사진은 별도의 라이브러리를 생성해 따로 관리해야 합니다. 사진 업로드가 끝나면, 용량 절약을 위해 하드디스크에 있는 원본을 모두 삭제하는 옵션과 하드디스크 용량 최적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Q: 용량 최적화 옵션이라니오? 무슨 의미인가요?

A: 하드디스크의 여유공간을 분석해 원본의 일부만 보관하는 옵션입니다. 즐겨찾기에 추가하거나 가장 최근에 편집한 사진 등 선호도와 접근성에 따라 사진 앱이 자동으로 판단하고 보관 여부를 결정합니다. 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촬영하는 사진 때문에 하드디스크가 가득 차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Q: 그럼 사진이 아이클라우드에만 저장되었는지 하드디스크에도 저장되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아이튠즈 매치나 아이북스처럼 하드디스크에 없는 파일은 사진 썸네일에 구름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그리고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일 때 사진을 열고 편집을 시작하면 원본을 자동으로 내려받습니다.


Q: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의 기본 용량은 얼마 인가요?

A: 애플은 모든 애플 계정 사용자에게 5GB의 무료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5GB 용량 이내라면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는 다른 프로그램과 용량을 공유하기 때문에 용량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유료로 최대 1TB까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아이클라우드에서는 원본은 유지한채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특정 원본을 임의로 삭제할 수 있나요?

A: 나중에 옵션이 추가되거나 세분화 될 수는 있겠으나 일단 베타 버전에서는 사용자가 하드디스크에 있는 원본을 임의로 삭제하면 아이클라우드에서도 삭제됩니다. 아이클라우드만 믿고 사진을 임의로 삭제했다가는 사진을 영영 소실할 수 있습니다.


Q: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과 사진 스트림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진 스트림은 애플 계정 용량을 사용하지 않지만 최대 1,000장의 사진 또는 최근 한달 동안 사진만 보관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반면에 아이클라우드 사진 보관함은 여유 공간이 허락하는한 사진 업로드에 제한이 없고, 기한이 지나더라도 사진이 삭제되지 않습니다. 드롭박스에 사진이나 문서를 저장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사진의 원본뿐만 아니라 보정을 마친 편집본도 자동으로 동기화된다는 점입니다. 맥에서 사진을 편집하면 거의 동시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동일한 변경사항을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이 말하는 '매끄러운(Seamless)'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죠.


Q: 아이포토나 애퍼처와 비교했을 때 사진 앱의 편집 기능은 어느 수준인가요?

A: 한 마디로 아이포토와 애퍼처의 중간쯤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선보인 iOS용 사진 앱의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히스토그램, 밝기, 색상, 화이트밸런스, 색조 등 일반적인 사진 편집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보정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아이포토보다는 전반적으로 기능이 더 많은 편이고 파라미터도 더 다양하지만, 애퍼처보다는 기능의 가짓수가 적습니다. 사진을 분류하는 방법과 파라미터 세부조정도 애퍼처에 미치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애퍼처를 사용한 분들께는 사진 앱이 '편집' 보다는 '관리'와 '동기화'에 더 초점이 맞춰진 소프트웨어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사진 앱에서 어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사진 앱에서 다른 앱으로 사진을 내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외부 편집기에서 편집"이라는 메뉴가 보이지 않습니다.

A: 차후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으나 베타 버전에서는 일단 "공유" 메뉴를 통해소만 사진을 다른 앱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즉 타 제작사가 공유 기능에 대응하는 확장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어도비 같은 대형 업체는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성능은 어떤가요?

A: 라이브러리 용량이 동일할 때 아이포토나 애퍼처보다 훨씬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입니다. CPU나 메모리 점유율도 대폭 낮아졌고, 특히 사진을 스크롤할 때의 버벅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또한 멀티터치 제스처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사진 앱을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느낌으로 앨범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더 큰 화면에서 말이죠.

아이클라우드와의 업로드/다운로드 작업도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이런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은 사진 앱의 최대 강점입니다.


Q: 베타 버전을 당장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까요?

A: 베타 버전은 베타 버전입니다. 사용 중 어떤 문제가 발생해 소중한 사진을 잃어버릴지 알 수 없습니다. 아이클라우드 업로드/다운로드 시 문제가 발생해 엉뚱한 사진으로 바뀔 수도 있고, 라이브러리가 열리지 않거나 원본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포토 정식 버전도 라이브러리가 손상될 때가 있는데 베타 버전인 사진 앱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릅니다.

더불어 사진 앱을 사용하려면 맥 운영체제도 베타 버전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또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호기심 때문에 사진 앱을 꼭 써보고 싶은 분은 기존의 사진 라이브러리와 문서 등의 중요한 파일을 안전한 장소에 잘 백업해 두고, OS X 베타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Apple - Photos P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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