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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 맥용 사진 앱은 용량 절약을 위해 하드 링크로 아이포토와 사진을 공유합니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맥용 '사진(Photos)' 앱이 OS X 요세미티 10.10.3 업데이트와 함께 조만간 정식으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아이포토나 애퍼처를 쓰고 있는 분은 기존의 사진 보관함을 사진 앱으로 고스란히 내보낼 수 있다는 것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사진 보관함을 마이그레이션하는 데 있어 이런 의문이 제기될 만합니다.

"현재 아이포토 사진 보관함 용량이 100GB 정도 됩니다. 그런데 맥에 남은 저장 공간이 50GB 밖에 없습니다. 그럼 50GB 여유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전에는 라이브러리를 마이그레이션 할 수 없다는 것입니까?"

아니오,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포토나 애퍼처에서 사진 앱으로 사진을 가져올 때 사용자가 여유 공간을 신경 쓸 필요가 없도록 '하드 링크'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맥월드 전 편집장인 '제이슨 스넬'에 의하면, 아이포토와 사진 앱용으로 라이브러리가 분리되어 있더라도 실은 하나의 파일을 참조하기 때문에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 하나의 레퍼런스 파일을 두 군데에서 참조

그럼 하드 링크는 무엇이냐?

하드 링크는 하나의 파일 실체를 가리키는 여러 경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00메가 용량의 A라는 파일이 있는데 B라는 이름으로 하드 링크를 생성하면 겉으로는 각각 100메가씩 용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두 파일이 같은 파일을 가르키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차지하는 용량은 100메가 밖에 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하드 링크는 하나의 파일을 가리키는 가상본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며 복사와는 개념이 다릅니다.

투명하고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드 링크의 특성은 심볼릭 링크와도 무척 흡사하지만, 동일한 볼륨에 있는 파일만 링크를 걸 수 있고, 존재하지 않는 파일에 대한 링크를 만들 수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설명이 조금 어렵게 들리죠? 초보자를 위해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 아래 예시를 보면 아이포토 라이브러리와 아이포토 라이브러리에서 마이그레이션한 사진 라이브러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스템에 남은 여유 공간은 약 51GB 입니다.

2.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두 라이브러리 모두 용량은 약 6GB입니다. 사실상 같은 사진으로 구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만약 아이포토 라이브러리를 삭제하면 디스크 여유 공간인 51GB에 6GB가 더해져 57GB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포토 라이브러리를 실제로 삭제하더라도 불과 200MB 밖에 늘어나지 않습니다. 사진 원본은 디스크에 그대로 남아 있고 몇몇 설정 파일과 하드 링크만 삭제되기 때문입니다. ▼

4. 애플이 이런 방식을 채택한 덕분에 사용자는 용량 압박 없이 아이포토/애퍼처 라이브러리를 사진 앱으로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하드 링크의 특성상 마이그레이션 후 한 쪽에 있는 라이브러리를 다른 응용 프로그램(예: Photoshop)에서 편집하고 저장하면, 하드 링크가 끊기면서 새로운 이미지 파일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새로 생성된 파일 만큼 여유 공간이 조금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

마이그레이션... 하드 링크... 심볼릭 링크... 레퍼런스... 용어는 어렵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똑같은 사진을 두 군데 따로 보관하지 않고 하나로 운용해 여유 공간의 압박을 해결한 것입니다. 그러다 사용자가 사진 앱에 완전히 정착하면서 아이포토 라이브러리를 지우고 싶으면, 그냥 삭제하면 됩니다. 어차피 원본은 그대로 유지되고 '링크'만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아이포토에서 사진 앱으로의 전환이 매끄럽게 이뤄지기 위해 애플이 여러모로 머리를 잘 쓴 것 같습니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를 하드 링크라는 간단한 솔루션으로 풀어낸 것을 보면 말이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Six Colors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Six Colors - The (hard) link between Photos and i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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