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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테크니카의 신형 맥북 벤치마크 테스트: CPU∙GPU∙SSD∙배터리 성능

신형 맥북 출시와 함께 각양각색의 리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그 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신형 맥북의 장단점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죠. 여러 사이트 중에서도 아스테크니카에 올라온 리뷰가 벤치마크 자료를 가장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어 맥북의 순수한 성능을 파악하는데 특히 많은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맥북 기본형의 CPU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긱벤치 스코어뿐만 아니라, 그래픽과 저장장치 벤치마크도 볼 수 있고, 또 상황에 따른 배터리 지속시간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어 맥북을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께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듯합니다.

아스테크니카의 전체 리뷰 중에서 벤치마크와 총평 부분만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짧은 버전

새 맥북의 CPU 성능은 2011 맥북에어와 비슷하고, GPU 성능은 2012 맥북에어와 비슷하다. 저장 장치 성능은 2013 맥북에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진 못했지만, 맥북에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맥북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긴 버전

시장에 코어M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스템 간에도 상당한 변수가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나고 있다. 코어M 칩의 TDP 수치는 3.5W, 4.5W, 또는 6W로 구성할 수 있는데, 제품 제조사가 어떤 수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도 다른 칩보다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애플은 기본 클럭 속도가 1.1GHz인 코어M M-5Y31 CPU를 맥북에 달아놨는데, 이는 칩의 최대 TDP 수치가 6W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 맥북이 다른 코어M 노트북, 특히 앞서 나온 레노보의 '요가 3 프로'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최신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에 사용된 브로드웰-U 칩에 대항할 수준은 아니지만, CPU와 GPU 성능 모두 꽤 괜찮은 수준이다.

우리는 신형 맥북 성능이 2012 맥북에어와 엇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맥북을 충분히 테스트해 볼 기회를 가졌는데,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CPU 성능

맥북 기본형의 CPU 성능은 2011 맥북에어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좀 더 나은 성능을 원하는 구매자를 위해 애플은 M-5Y51 및 5Y71 칩을 업그레이드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둘 다 나중에 테스트해보겠지만, 두 프로세서가 2012 맥북에어 기본 사양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

2013 및 2014, 2015 맥북에어 간의 CPU 성능 차이가 미미하다는 것에 불만인 사용자라면, 새 맥북도 여전히 실망스러울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맥북에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맥북의 CPU로도 커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트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언급하고 넘어갈 점이 있다. 바로 맥북의 멀티코어 CPU 성능이 아이패드 에어 2와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물론 싱글코어 테스트에서는 A8X가 한 수 아래이고, A8X의 세 번째 코어까지 동원해야 코어M과 비슷해 지지만, 그럼에도 하이엔드 ARM 칩이 저전력 인텔 칩과 비슷한 전력 사용과 성능 특성을 보여준다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래픽 성능

맥북에 달린 HD 5300 GPU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면은 GPU의 순수한 성능이 2012 맥북에어보다 살짝 더 좋다는 점이며, 부정적인 면은 맥북에어보다 더 많은 픽셀이 담긴 디스플레이를 구동해야 하므로 레티나 스케일링 성능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과도한 기대치를 갖지 않는다면 맥북으로도 간단한 게임이나 3D 작업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 한 예로, 마인크레프트를 전체 화면 모드로 매끄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역대 맥북에어에서 으레 발생했을 팬소음이 맥북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물론 CPU/GPU 성능, 크기와 무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3인치 맥북프로가 최선의 타협점이 될 것이다.

SSD 성능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나온 다른 맥북처럼, 새 맥북에 달린 SSD도 SATA 방식이 아니라 PCI 익스프레스 2.0 인터페이스를 사용한다. 2015 맥북이 다른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 점은 얼마나 많은 PCIe 레인을 사용하느냐인데, 13인치 맥북에어와 맥북프로가 4개의 PCIe 2.0 레인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에 11인치 맥북에어와 맥북은 2개의 레인만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새 맥북의 스토리지 성능은 PCIe 방식을 처음 채택했던 2013과 2014 기종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다른 PC 메이커의 경우 여전히 플래그십 울트라북에 SATA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훌륭한 성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새 맥북을 부팅하거나 프로그램을 불러올 때의 체감 성능은 실제로도 무척 빠른 편이다. 다만 읽기 성능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4개의 PCIe 레인을 모두 사용했더라면 더욱 좋은 성능을 끌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맥북의 쓰기 성능이 일부 13인치 맥북에어나 프로보다 빠른 이유는 SSD 기본 용량이 128GB가 아니라 256GB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NAND 칩을 더 많이 사용할 수록 데이터 쓰기 속도도 동시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메모리 인터리빙(interleaving)이라고 불리는 효과인데, SSD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맥북에어나 프로의 SSD 용량을 256GB 또는 512GB로 업그레이드 하면 당연히 새 맥북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배터리 성능

애플은 맥북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무선 인터넷 사용 환경에서 "최대 9시간'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우리가 진행한 Wi-Fi 웹 브라우징 테스트도 애플의 이러한 약속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니터 밝기를 200니트로 조절하면 거의 11시간 가까이 맥북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여전히 13인치 맥북에어와 맥북프로에 비하면 몇 시간 가량 짧은 수준이지만, 다른 코어M 기반의 노트북(특히 요가 3 프로나 HP 엘리트북 1020)에 비하면 훨씬 우수한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주는 셈이다.

CPU와 GPU를 모두 사용하는 WebGL 테스트에서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3시간 반으로 뚝 떨어지는데, 이는 맥북프로보다 조금 낫고, 2015 맥북에어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맥북 배터리는 8시간은 거뜬히 지속될 것이다. 최근에 나온 13인치 맥북에어만큼 호화롭지는 않지만, 구형 맥북에어나 11인치 에어 사용자라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맥북의 디자인이나 단자 배치, 또 새로운 전원 어댑터는 맥북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하루종일 기기를 사용하고 밤새 충전하는 그런 사용 패턴 말이다. 하지만 OS X은 iOS가 아니다. iOS 기기가 지금과 같은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주는 이유 중 하나는 iOS 8 시대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어떤 앱과 프로세스가 운영체제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지 애플이 철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OS X은 이런 제한에서 자유로운 편이며, 또 이런 특성이야말로 OS X 플랫폼이 가진 매력 포인트다. 달리 말하면, 사용자가 실행하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과 여전히 많은 사이트에서 사용되는 플래시 플레이어 같은 플러그인이 맥북의 배터리를 쪽쪽 빨아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따금 나는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아이패드 며칠씩 사용하곤 하는데, 맥북 사용자들에게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총평

긍정적인 면

• 맥북 에어보다 더 맥북 에어 같은 두께와 무게
• 훌륭한 레티나 디스플레이
• 맥북에 개성을 불어 넣어주는 다양한 색상(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 포스 터치 트랙패드
•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구현된 키보드
• 유연한 사양을 가진 USB 타입C 단자
• 팬 없는 디자인 (게임을 하면 뜨거워지지만, 기기가 녹아버릴 것 같은 느낌은 받지 못한다)
• 랩탑 치고는 우수한 스피커
• 코어M 시스템 중에서 비교적 뛰어난 성능과 배터리 지속 시간

부정적인 면

• 브로드웰-U 프로세서를 사용한 맥보다 한 단계 또는 두 단계 뒤쳐지는 성능
• 1440×900 모드에서, 이따금 고해상도 스크린이 버겁게 느껴지는 내장 GPU
• 불가능한 사양 업그레드이드. RAM에서부터 SSD까지 모든 부품이 로직보드에 납땜된 상태
• 썩 좋지 않은 웹캠

보기 싫은 점(The ugly)

• 새로운 동글과 케이블을 장만하든 그렇지 않든, 단자가 하나뿐인 삶은 타협을 필요로 한다

- Ars Technica



참조
Ars Technica - The 2015 MacBook previews a future that’s not quit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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