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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새 OS X과 iOS, 기능 추가보다 유지보수에 총력

애플의 2015년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2주 약간 넘게 남은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 애플이 새로운 OS X과 iOS 업데이트를 발표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데요, 9to5mac에서 이 업데이트들에 대한 정보들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내용 대부분이 OS X 10.11보다는 iOS 9에 맞춰져 있어서 올려도 되나라는 고민이 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안정성

일단 이 새로운 운영체제들이 주로 초점을 둘 곳은 바로 "안정성"입니다. 특히 iOS의 경우 지난 2년동안 (OS X의 경우 주로 작년에 출시한 요세미티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기능 위주 업데이트로 안정성에 상당한 문제를 가져왔는데, 이번 iOS 9와 OS X 10.11에서는 안정성에 주요 초점을 뒀다고 합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 내에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의 엔지니어들은 임원들에게 iOS와 OS X 둘 다 괴롭힌 수많은 버그들을 뒤로 하고 2015년에는 스노우 레퍼드 스타일의 안정성 업데이트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임원들은 새로운 기능들을 아예 안 넣는 것에는 반대했지만, 최신 운영체제에 넣으려고 했던 일부 기능들을 뒤로 미뤄서 품질 향상에 주력하자는 것에는 동의했다. 한 소식통은 "새로운 기능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처음에 기획됐던 목록에서는 많이 빠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능들

물론 안정성에 우선 초점을 두지만, 새로운 기능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iOS 9에는 San Francisco 서체가 새로운 시스템 서체로 채택될 예정이고, 홈킷에 종속된 가정 기기들을 조종하기 위한 홈이라는 앱이 새로 만들어집니다. 아이패드는 화면 2분할 멀티태스킹을 얻을 예정이고, 지도 앱에는 작년에 빠졌던 대중교통 내비게이션 기능이 추가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동작할 지는 미지수이지만요)

OS X 10.11의 경우, 애플 쪽에서도 이미 충분히 농익은 운영체제에 새로운 기능을 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에 일단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나마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제어 센터인데요, 이것은 iOS의 그것처럼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옵션과 미디어 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 기능의 경우 이미 요세미티에 들어가려다 밀린 기능이고, 상황을 봐서는 또 밀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보안 기능들

OS X 10.11과 iOS 9에는 더욱 강력한 보안 기능들이 탑재됩니다. 먼저 소개된 것이 Rootless라는 기능으로, 커널 레벨로 시스템 파일을 잠굼으로써 관리자 권한을 가지고 있더라도 시스템 파일에 접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는 iOS 탈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날벼락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OS X에서는 꺼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클라우드 동기화 자체의 보안을 높이기 위해, 애플은 이러한 기능들의 백엔드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이클라우드의 메모, 미리 알림, 캘린더 등은 IMAP 프로토콜을 이용했었는데, 이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모두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기반의 시스템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로 업데이트하고나서 메모 앱 등을 처음으로 들어가면 데이터 이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아마 iOS 8의 기존 아이클라우드 문서를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로 옮기겠냐는 것과 비슷한 UI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뢰되는 와이파이(Trusted Wi-Fi)의 경우, 보안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승인된 네트워크의 경우 암호화하지 않고 연결하지만, 만약에 확인이 안 된 라우터인 경우 시스템 자체에서 암호화를 한 채로 연결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애플 앱 뿐만 아니라 기타 써드파티 앱도 제대로 동작하는 지 확인해야되서 이후에 탑재되는 것으로 미룰 수도 있습니다.

구형 기기 최적화

애플은 이번 운영체제에서 구형 기기들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가도록 운영체제의 구조를 다시 썼다고 합니다. 예전 iOS들이 모든 기능을 넣은 버전을 만든 다음 기기들에 따라 안 되는 기능을 빼는 방식으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모든 기기에서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는 코어 버전을 만든 후 기능들을 하나씩 넣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최적화 덕분에 지원이 끊길 것으로 예상했던 아이폰 4s나 아이패드 미니 등으로 대표되는 A5 프로세서 기기들이 다시금 생명연장의 꿈을 얻게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대로 나온다면 정말 좋겠죠? 자, 이제 16일만 더 기다리면 됩니다.

필자: KudoKun

이상하게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입니다. Kudo Networks의 편집장이자 KudoCast의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9to5mac - iOS 9 & OS X 10.11 to bring ‘quality’ focus, smaller apps, Rootless security, legacy iPhone/iPad 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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