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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기고문] 운동을 하면서 이어파드와 시리로 '음악' 앱 활용하기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하는 모습은 이제 흔히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뛰는 젊은 누나, 웨이트를 하는 힘센 형, 박수를 치며 뒤로 걷는 이모, 자전거를 타는 삼촌 등 빠르고 흥겨운 음악으로 운동의 효과를 높이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잡스의 한 손 철학이 담긴 아이폰 3GS를 MP3처럼 쓰며 최근까지 스포츠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아이폰 6 플러스로 폰을 바꾼 후, 이제 아이폰을 한 손에 들거나 주머니에 넣고 운동하기에는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암밴드를 구매하여 운동에 활용하니 정말 편리합니다. 그러나 장점이 있으면 언제나 단점이 있는 법. 아이폰이 팔에 고정되니, 음악 앱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운동할 때 이어파드와 시리로 음악 앱을 활용하는 방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수많은 백투더맥 블로그 방문자들과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arPods 구조

운동하기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며 먼저 이어파드의 기본 구조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어파드를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맞춰 꽂으면 오른쪽 선에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앞면에 △ + 볼륨 버튼 △ - 볼륨 버튼, 그리고 △ 가운데 버튼이 있습니다. 뒷면에 마이크 아이콘이 있는데 이게 바로 △ 마이크입니다. ▼

자, 그럼 운동을 시작해볼까요? 저는 조깅을 할 테니 백맥 회원님들은 하고 싶은 운동을 하시면 됩니다.

음악 재생, 일시정지, 볼륨 조절!

아이폰을 왼팔 암밴드에 착용하고 이어파드의 컨트롤러로 오늘의 음악을 시작해봅니다. 재생은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눌러주세요. 아이폰 내의 아무 음악이 랜덤으로 시작됩니다. 첫 번째 노래는 'Olly Murs'의 <Troublemaker>입니다. 첫 시작부터 좋은 노래입니다.

음악의 볼륨은 +, - 버튼으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이런, 옆에서 소독차가 지나갑니다. 시끄럽습니다. 음악을 잠시 멈춰볼까요?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주시면 일시 정지입니다. 소독차 연기를 따라가지 않고 진중히 마이웨이를 갑니다. 

조용해지면 다시 가운데 버튼을 눌러 음악을 재생합니다.

음악을 왔다 갔다 하니 전화가 왔다?

두 번째 노래는 <Can’t Stop Won’t Stop의 Stop, Drop, Roll>입니다.

힘 있는 나팔 소리로 시작하는 흥겨운 랩뮤직입니다. 하지만 좀 뛰니까 다른 음악을 듣고 싶군요. 음악을 바꿔봅니다. 현재 듣고 있는 노래의 다음 곡을 들으려면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됩니다. 'Good Charlotte'의 <The River>가 나오는군요. 좋아하는 노래지만 덜 호전적인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차라리 이전 곡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이전 곡을 들으려면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세 번 누르면 됩니다.

운동을 하며 이 기능을 쓰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음악 빨리감기와 되감기 기능도 알려드립니다. 빨리감기는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며 마지막 두 번째는 길게 꾹 누르면 되고, 되감기는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세 번 누르며 마지막 세 번째는 길게 꾹 누르면 됩니다.

노래를 들으며 뛰고 있는 중, 전화가 오는군요.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눌러 전화를 받아봅니다. 미영이 누나가 돈 빌려 가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끊을 때는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주면 됩니다. 음악이 멈춘 곳에서 계속 음악이 이어집니다. 이런, 전화가 또 오는군요. 미영이 누나가 급히 돈을 빌려줘야 하나 봅니다. 전화를 처음부터 받기 싫을 때는 가운데 버튼을 꾹 눌러주시면 됩니다.

시리(Siri)야, 내 통신비를 지켜줘

미영이 누나 때문에 시무룩해진 마음을 'Oasis' 노래로 위로해야겠습니다. 노래 하나하나가 주옥인 밴드입니다. 그러나 컨트롤러로는 운동하다가 듣고 싶은 음악으로 바꾸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앞뒤로만 왔다 갔다 하면 언제 원하는 음악을 찾겠습니까? 이때 LTE로 시리를 활용하면 됩니다. 가운데 버튼을 길게 꾹 누르면 시리 특유의 시작음 '삐빙’이 들리는데 이때 음악을 재생하라고 말하면 됩니다. 영어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Play 음악/아티스트/장르"라고 말하면 됩니다. * 한국어로는 "음악/아티스트/장르 음악을 재생해" 입니다.

그러나 애플이 '애플 뮤직'을 선보이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한 이후 시리 명령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iOS 8.3까지는 'Play 음악/아티스트/장르’라고 말하면 아이폰 내의 음악만을 재생했지만, 애플 뮤직을 활성화한 iOS 8.4부터 이렇게 말을 했다간 스트리밍 서비스가 실행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Play, Repeat, Shuffle 음악/아티스트/장르'라고만 말했더니 ‘Here are some popular...’이라는 문구가 뜨며 애플 뮤직이 실행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실내에서 와이파이를 쓰면 상관없지만, 야외에서 LTE를 쓰는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는 데이터를 많이 소비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애플 뮤직을 쓰지 않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Play my music 음악/아티스트/장르’라고 말하면 시리는 아이폰 내의 음악만을 재생합니다. * 우리말로는 "나의 음악에서 음악/아티스트/장르를 재생해" 입니다.  ▼

이처럼 명령어에 ‘나의 음악(My Music)’을 넣어서 시리에게 말하면 시리의 대답도 달라집니다.

음악 앱을 미리 설정해 스트리밍 서비스 차단하기

휴, 오래 뛰었군요. 조금 숨을 고르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식으로 심신을 진정시켜 봅니다. 바흐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를 들어볼까요? 바흐는 누군지 알지만, '루도비코'는 처음 들어보신 분이 많을 겁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겸 연주자인데, 'I giorni'와 ‘Passaggio'를 들어보길 꼭 추천합니다.

그런데 클래식을 들으며 생각해보니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법이라 자기도 모르게 시리로 애플 뮤직을 작동시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쓰지 않고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써야겠죠? 세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애플 뮤직을 아이폰에서 처음부터 비활성화시키는 방법입니다. 애플 뮤직이 실행된 음악 앱의 메뉴 창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메뉴 창 왼쪽의 하트 유무로 구분하시면 됩니다. ▼

애플 뮤직을 비활성화하기 위해선 먼저 '설정(Settings)'으로 들어가 '음악(Music)' 항목을 누릅니다. 음악 설정 맨 위에 'Apple Music 보기(Show Apple Music)'가 있는데 이를 비활성화하면 끝입니다. 다시 음악 앱으로 들어가면 메뉴 창에 애플 뮤직 관련 메뉴가 모두 사라져 있고, 왼쪽에 '나의 음악(My Music)'이 보입니다. ▼

두 번째 방법은 아이폰 내에 저장된 음악만 활성화하는 방법입니다. 음악 앱 인터페이스 가운데에 붉은 글씨로 쓰인 메뉴 버튼이 있습니다. 이를 누르면 사진과 같이 메뉴 창이 뜨는데, 맨 밑에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음악 보기(Show Music Available Offline)'을 활성화해주세요. 스트리밍 서비스로 듣는 음악은 배제하고, 실제로 아이폰에 물리적으로 저장된 음악만 재생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애플 뮤직에서 본인의 아이폰으로 추가한 음악을 오프라인에서 듣는 것입니다.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은 곡명 맨 오른쪽에 iOS 기기 아이콘이 있습니다. 반면 애플 뮤직으로 듣는 스트리밍 음악은 오른쪽에 해당 아이콘이 없습니다.

이 스트리밍 음악을 오프라인으로 들으려면 먼저 곡명 맨 오른쪽에 점 3개 버튼을 누릅니다. 메뉴 창이 뜨면, '오프라인에서 사용하기(Make Available Offline)'를 누릅니다. 음악 제목을 다시 확인해보면 오른쪽에 해당 아이콘이 생겼습니다. 오프라인 음악으로 됐는지 확인하려면, 아이폰을 비행모드로 바꾸고 확인하면 됩니다. ▼

지금까지 운동을 하며 이어파드와 시리로 뮤직앱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포스트 요약정리를 마지막으로 이번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요약

재생 또는 일시정지: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누르기
음량 조절: + 또는 - 버튼으로 조절
다음 곡: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기
이전 곡: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세 번 누르기
곡 건너뛰기: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며 마지막 두 번째는 길게 꾹 누르기
곡 되감기: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빠르게 세 번 누르며 마지막 세 번째는 길게 꾹 누르기

전화 받기 또는 끊기: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누르기
통화 거부: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꾹 누르기

시리 실행: 시리 실행음이 나올 때까지 이어파드 가운데 버튼을 꾹 누르기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만 감상하기: 시리에게 '나의 음악에서 음악/아티스트/장르를 재생해’라고 말하기

통신비 걱정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애플 뮤직을 차단하려면?
        - 'Apple Music 보기’ 비활성화
        -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한 음악 보기’ 활성화
        - '오프라인에서 사용하기'로 애플 뮤직을 와이파이로 다운받기

필자: 박준형 (트위터, 핀터레스트)

다국적 예술가들과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현역 디자이너. 독서하고,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뭔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게 일과인 쿨한 젊은이.



참조
Apple - Appl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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