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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이프

→ 패러렐즈 데스크톱 10 for Mac 사용자를 위한 긴급 서비스 알림

맥용 가상화 소프트웨어 '패러렐즈 데스크톱'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는 패러렐즈사가 '버전 10' 고객들에게 공지 메일을 일괄 발송했습니다. 내일 출시될 OS X 10.11 엘 캐피탠에서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니 '버전 11'으로 업그레이드 할 것을 장려하는 메일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나 제작사의 자세가 영 석연치 않게 느껴집니다.

팩트

∙ 패러렐즈 데스크톱 10 버전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14년 8월 20일에 출시됐습니다.
∙ 제작사가 내세운 새 버전의 특징은 맥과 윈도 가상머신 간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통한 향상된 사용자 경험이었습니다.
∙ 이를 위해 다양한 연동 기능을 제공했는데, 그 중 하나는 윈도 가상머신과 맥 운영체제 간의 자유로운 파일 복사와 클립보드 공유였습니다.

∙ 패러렐즈 데스크톱 11 버전은 2015년 8월 20일에 출시됐습니다.
∙ 애플의 새 운영체제 OS X 엘 캐피탠도 10월 1일에 출시됩니다.
새 OS X에서도 패러렐즈 데스크톱 10 버전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가상머신 간의 파일 끌어놓기 같은 기초적인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패러렐즈를 동시 모드(Coherence Mode)로 구동할 때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전체화면으로 실행할 수도 없습니다.
∙ 루트리스라는 시스템 보안 기능 때문에 부트캠프 파티션에 설치한 윈도 운영체제도 불러올 수 없습니다.
∙ 새로 나온 11 버전에서는 이런 제약이 없습니다.
∙ 결국 윈도 가상머신을 새 운영체제에서 온전히 사용하려면 패러렐즈 데스크톱 11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

소프트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고객들에게 업그레이드를 장려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아주 기초적인 기능을 걸고 넘어지며 마치 새 버전을 강매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건 절대 바람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새 운영체제에 맞게 구 버전을 싹 뜯어고친다거나 최적화까지 바라지도 않습니다. 왜 새 운영체제에서 이러한 기능을 쓸 수 없는지, 11버전에선 어떻게 해결했는지, 패치로도 해결 불가능한 문제인지 최소한의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짜고짜 일부 기능이 작동 안 한다며 업그레이드를 독촉하는 행태라니.

1년 전에 패러렐즈 데스크톱 10을 구입한 사람은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것인지 1년만에 지원이 중단될 서비스를 '구독'한 것이 아닐 겁니다.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 결국 새 버전도 내년에 '팽당할 것'이라는 불신만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공지 메일의 제목과 달리 도대체 어디가 '사용자를 위한' 알림인가 싶습니다.



참조
Parallels Desktop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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