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한글번역] 아난드텍 레티나 맥북프로 리뷰 - 10. 올-플래시 저장 장치

리뷰 페이지 순서


올-플래시 저장 장치

모두의 예상대로 차세대 맥북프로는 기계적 저장장치(*HDD)를 버리고 맥북에어와 마찬가지로 NAND + SSD 컨트롤러 조합의 커스텀 PCB 기판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애플은 이를 올-플래시(all-flash) 저장 장치라 부르고 있습니다.

기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SSD)와 올-플래시 저장 장치의 본질적 차이는 저장 장치의 패키지가 어떤 형태인가 하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폼팩터(*케이스)에 들어가있는 장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이며, 그냥 기판위에 NAND와 컨트롤러가 납땜되어 있으면 올-플래시 저장 장치로 불리는 식입니다. 애플 전용 SSD를 번지르르하게 말하기 위한 용어의 차이, 그리고 제품의 패키징 차이만 있기 때문에 사실상 올-플래시를 SSD와 동일한 장치로 보아도 무방하다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삼성 PM830 컨트롤러 기반 RMBP NAND 플래시 저장 카드, iFixit 제공

이번 리뷰에는 삼성 PM830 컨트롤러가 장착된 512GB SSD 사양의 레티나 맥북프로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컨트롤러는 SSD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맥 유저들에게 항상 권해왔던 삼성 SSD 830에 들어가는 컨트롤러와 동일한 컨트롤러입니다. 다른 레티나 맥북프로 유저들은 샌드포스 기반 토시바 SSD가 달린 레티나 맥북프로를 배송받을 수도 있습니다. 토시바 SSD 파트도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있어 다음주에 리뷰 자료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성과 샌드포스/토시바 컨트롤러 SSD는 전체 디스크 암호화를 기본적으로 지원하지만,  두 제품의 하드웨어-기반 암호화 기능은 기본적으로 OS X의 FileVault 2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OS X이 부팅 드라이브를 암호화 할 때 볼륨의 일부 범위는 암호화 영역에서 제외할 수 있습니다.(복구 파티션이 하나의 예입니다.) 샌드포스 컨트롤러가 여러 레벨의 디스크 암호화 기능을 지원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단 두 컨트롤러 모두 볼륨의 일부분만 암호화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OS X이 SSD-컨트롤러-기반 암호화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컨트롤측에서 보다 융퉁성 있는 암호화 옵션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제가 SSD 컨트롤러 제조사라면 컨트롤러의 이런 요건들을 유심히 주목할 것 같습니다.

삼성 및 토시바 SSD 모두 6Gbps(*SATA–3)를 지원하며 그 결과로 이전 세대의 애플 브랜드 SSD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능 향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형) 토시바 SSD가 장착된 지인의 2010 맥북프로를 빌려와 표준 iometer 테스트를 같이 진행했습니다. 이미 상당 시간을 사용한 SSD라 맥북에어 작년 모델에 비해서도 수치가 많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주십시요. 레티나 맥북프로의 SSD가 보여주는 성능 향상은 실로 경악스러운 수준이였습니다:

6Gbps SATA가 도입되면서 시퀀셜 입출력 성능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랜덤 입출력 성능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런 성능 향상은 용량 차이[*혹은 컨트롤러에 연결되어 있는 NAND 플래시 개수. 같은 컨트롤러를 사용한 SSD라도 용량이 낮은 모델의 성능이 높은 모델보다 떨어짐]에서 기인한 면도 있으나, 그렇다고 삼성의 최신 컨트롤러 탑재를 대단치 않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구 모델에 장착된 지난 세대의 SSD 컨트롤러는 성능이 썩 좋지 못했고, 토시바의 경우는 그 보다 더 나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만큼은 애플이 SSD 자랑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유저들이 컴퓨터를 매일 사용면서 이 수치들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까요? 시퀀셜 입출력 성능은 동영상을 다룰 때처럼 용량이 큰 파일을 쓰고 지울때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파일의 출처가 되는 저장 장치의 성능도 내장 SSD와 성능을 나란히 해야 위와 같은 수치를 보실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USB 3.0의 이론상 스펙은 위 수치에 근접하지만 실제로 USB 3.0 기반 SSD로 이런 결과를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내장 SSD와 함께 Promise사의 Pegasus R4/R6급 정도는 이용해야 이런 수치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랜덤 액세스 성능의 향상치는 이미 일반적인 용도로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있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을 뛰어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컴파일링, 웹 브라우징, 혹은 다른 일반적인 작업을 할 때 느끼는 체감 성능은 랜덤 입출력 성능과 시퀀셜 입축력 성능이 조합된 결과에서 기인합니다. 이 때 핵심은 랜덤 입출력 속도는 병목 현상이 유발되지 않을 수준만 되어도 충분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벤치마크 결과가 보여주는 수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상회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세대의 애플 SSD가 단지 편리함의 기준에서 쓸만한 제품이였던데 반해, 이번 레티나 맥북프로에 들어가는 삼성 SSD는, 만약에 레티나 맥북프로에 들어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제품이였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