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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킥스타터 프로젝트] Tap,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만든 맥 잠금 해제 앱

맥의 잠금 상태를 멀티 터치와 패턴을 통해 해제할 수 있는 앱이 우리나라의 고등학생들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소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Tap'입니다.▼

Tap, Unlock youu Mac with Multi Touch and Pattern

맥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사용자 계정 암호를 입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매번 자판을 두들겨서 문자를 입력하는 것의 불편함을 줄이고 더 나은 보안을 위한 아이폰의 지문 인식을 이용한 해제, 트랙패드를 터치하여 맥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NearLock, MacID 등의 앱이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Tap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갔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 방식과 같은 '패턴'을 정하여 맥의 잠금을 푸는 것입니다. ▼

물론, 위의 예시 이미지에서 보이는 대로만 적용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터치도 몇 개의 손가락을 사용하는가를 사용자가 정할 수 있고 패턴도 얼마든지 자시의 의도대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입력되는 터치나 패턴이 각각 하나의 '암호'가 되는 것이지요.

Tap을 처음으로 실행하고 정성들인 사용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라도 Tap의 사용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자신만의 잠금 해제 방식을 정하고 입력해야 하는 마지막 단계에 다다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잠금해제 암호를 설정해 보세요. ▼

너무 복잡한 터치와 패턴을 입력해 놓으면 오히려 번거로울 수 있으므로 저는 그냥 패턴만 '쓱쓱' 입력하여 테스트해 보았습니다만, 강력한 보안을 위해서 더욱 다양한 터치와 패턴을 입력하여 암호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Tap의 환경 설정도 간단합니다. Tap의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옵션, 설정을 초기화하거나, Mac의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꼭 '부팅 시 실행'에 체크를 해 놓으셔야 하겠지요.▼

한편 잠금 화연에서 Command 를 눌러 잘 못된 패턴이 입력되었을 경우에 입력된 비밀번호를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입력할 수 있으며 Option 키를 눌러 기존에 설정된 맥의 계정 암호를 자판으로 입력하여 잠금을 해제할 수도 있습니다. ▼

One More Thing!

이렇게 글이 끝나면 '백투더맥' 아닙니다.

Tap은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구성된 창업동아리 Pabix에서 만들었는데요, Pabix의 PM인 최수범 학생과 이메일을 통해 나눈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개발 취지와 앱을 만들며 어려웠던 점,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Tap 개발을 위해 참여한 Pabix 동아리의 회원들과 최수범 PM(상단 사진의 제일 왼쪽)

1.Tap을 개발하게 된 의도

노트북을 처음 사용할 때 잠금 해제 후 사용자는 키보드보다 터치패드를 사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반 잠금 해제 비밀번호의 경우 먼저 키보드로 손을 옮겨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다시 터치패드로 손을 옮겨 사용해야 하므로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Tap은 비밀번호의 다양한 경우의 수를 이용한 높은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자 했습니다.

2.Tap 개발에 얽힌 에피소드 또는 애로 사항

Tap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개발자들 전부가 맥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언어 "Objective-C"를 거의 처음 다루어보는 Java 개발자뿐이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그저 빨리 끝날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지금까지 생각해오던 '구현'과 사용자를 기쁘게 해줄 '제품'은 상당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Tap은 사용자의 맥에서 상시 켜져 있는 앱이기도 하고, 잠금 해제가 이루어질 때마다 실행되는 앱이기 때문에 Tap 때문에 사용자의 배터리를 많이 소모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으로 개발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메모리 추적기를 통해서 저희가 작성한 코드 하나하나를 추적하며 메모리가 누수되는 것을 방지하였고, 코드 한 줄 한 줄 CPU에 주는 부하를 계산하며 최적화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Tap은 30~40MB라는 가벼운 메모리소모량과 평균에너지소모율 0.03~0.05의 저전력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저희는 본래 앱스토어 출시하는 것이 목표였고, Sandbox 맞추어 개발해나갔습니다. (Sandbox에 맞추기 위해 3~4번 이상 프로그램의 구조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앱스토어에서 결국 Sandbox 문제로 거부당해 출시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번 확인 부탁에도 Apple Developer Technical Service 에서 Sandbox에 맞추어 구현할 수 없는 기능이라고만 답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킥스타터를 통해서 출시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킥스타터에 출시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킥스타터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를 구해야 했습니다. 세금신고 등의 불편한 점이 있는지라 도와주실 분을 찾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여기저기 도움을 구하다가 결국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도와주실 분을 찾을 수 있었고 현재 킥스타터에 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Tap이 가진 유사 앱(NearLock, MacID 등)과 다른 특징 및 강조하고 싶은 장점

Tap은 멀티터치와 패턴을 이용합니다.

멀티터치는 단순히 터치한 손가락의 개수입니다. 하지만 Tap의 패턴은 높은 보안성을 얻고자 여러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Tap의 패턴은 1손 가락 뿐만 아니라 2손 가락으로 패턴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에서의 패턴 잠금 해제에서와 달리 지나간 위치를 또다시 지나가는 패턴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패턴에 비해 2가지 규칙이 더 추가된 것뿐이지만 이것을 통해 Tap의 비밀번호 경우의 수를 엄청나게 늘려줍니다.

그리고 추가될 기능으로는 현재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Tap-pattern(100$의 new features 중 하나) 이 있고, 추후 자유곡선 제스쳐도 개발할 계획에 있습니다.

4. 앞으로 계획

Tap 은 앞으로 아래와 같은 개발계획이 있습니다.

1. 웹사이트 비밀번호 KeyChain

2. 멀티플랫폼 동기화

Keychain 기능은 1password 나 dashline 과 같은 비밀번호를 저장해두고 비밀번호를 관리/입력해주는 기능을 개발하여 마스터 비밀번호를 Tap 비밀번호를 통해 사용하는 기능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ap만의 차별성을 두고 위해 터치패드의 제스처를 최대한 활용하여 웹사이트를 탐색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부분에서 개발자인 최수범 학생은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들려 주었지만, 혹시나 개발자의 아이디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문에는 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탄생한 Tap은 8월 1일까지 총 5,000달러를 목표로 펀딩이 진행 중이며 더 자세한 내용은 킥스타터를 방문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무비스트 Pixave 처럼 국내 개발자를 통해 탄생한 '세계인이 사랑하는 앱'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필자: Macintosh 

인문학과 맥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맥 블로거.
May the Mac be with you!



참조
Tap - Unlock Your Mac With Multi-touch And Pat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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