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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애플은 왜 스콧 포스톨에게 자문역을 맡겼을까?

앞서 올린 존 그루버(John Grubber)의 사설에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은데 비록 스콧 포스톨(Scott Forstall)이 팀 쿡에 의해 축출당했다 하더라도 당장 애플을 퇴사하는 것은 아니며 1년 동안 팀 쿡의 자문역으로 애플에 남게 됩니다.

축출 당했는데 당분간 애플에 직을 둔다? 뭔가 좀 이치에 맞지 않아보이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포스톨이 난데없이 경쟁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다른 주처럼 특정 분야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동일 직종으로 이직하는 것을 강제로 막는 '금지 조항(Noncompete Agreement'을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금지 조항 (non-compete clause, covenant not to compete, CNC)는 계약법에서 (일반적으로 고용자인) 당사자가 (일반적으로 고용주인) 다른 당사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동일계열 회사에 취업하지 않겠다고 동의하는데 사용되는 용어이다. 계약 조항으로, 경쟁금지 조항은 약인원칙을 포함한 전통적인 계약요구의 부분이다. 이런 조항의 사용은 고용자의 해고나 사임을 전제로 한다. 퇴직한 고용자는 이전의 사업장에서 취급한 무역비밀이나 고객 목록, 사업 파트너, 최신 제품, 마케팅 계획같은 민감한 정보를 남용하여 유리한 위치로 경쟁사에 취직하거나 동일계열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 위키'

따라서 포스톨이 마음만 먹는다면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 입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이 단순히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가 '알고 있는  (애플의) 정보'에도 군침을 삼킬테니 말입니다. 따라서 자문역은 단순히 허울일 뿐이고 애플 고위 정보가 완전히 차단된 그런 한직으로 1년간 시간만 허비하게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슷한 이유로 토니 파델(Tony Fadell)도 2006년에 애플을 바로 퇴사하지 못하고 1년간 스티브 잡스의 자문역을 맡았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영원히 포스톨을 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또 포스톨이 워낙 스타성이 있는 인물인데다 나름대로 구축해놓은 입지가 있기 때문에 1년 후에도 여전히 실리콘 밸리에 큰 파급력을 끼치는 인물로 남아 있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조 기사
Cult of Mac
• 포스톨 나가, 아이브 올라가! by 존 그루버
경쟁금지 조항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