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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Tweetbot 제작사가 개발한 맥용 클립보드 매니저 'Pastebot for Mac'

인기 트위터 클라이언트 'Tweetbot'으로 친숙한 'Tapbots'사가 오늘 'Pastebot for Mac'라는 새로운 앱을 선보였습니다.

맥을 쓰면서 늘상 반복하는 '복사와 붙여넣기' 작업을 보조해 주는 클립보드 매니저입니다. 보통 어떤 앱에서 텍스트나 사진을 선택하고 command + c 키를 누르면 클립보드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를 다른 응용 프로그램에 쉽게 붙여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클립보드는 한 번에 하나의 아이템만 담을 수 있어서 다른 아이템을 복사하면 이전에 저장한 항목이 지워진다는 제약이 있죠.

Pastebot는 오래전에 복사한 아이템도 언제든 다시 꺼내쓸 수 있도록 클립보드 이력을 추적하고 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또 자주 쓰는 상용구나 소스코드를 따로 보관했다가 필요한 곳에 빠르게 붙여넣을 수 있는 일종의 스니펫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 Pastebot은 지난 2009년에 아이폰용으로 출시된 바 있습니다. 클립보드 매니저 개념조차 없던 당시 iOS 운영체제에서 클립보드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데다, 인터페이스도 무척 깔끔해서 출시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Tweetbot 개발에 매진하면서 업데이트가 흐지부지하다가 현재는 앱스토어에서 내려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제 다를 앱에 눈돌릴 겨를이 생겼는지 이번에 맥 버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Tapbots 측은 블로그를 통해 Tweebot 개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Pastebot for Mac'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며, 오늘부터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Pastebot for Mac 베타 버전 둘러보기

Pastebot의 장점이라면 제작사가 그동안 선보인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는 점입니다. 베타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 레이아웃은 Finder처럼 사이드바와 클립보드 콘텐츠의 2단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창의 크기에 따라 사이드바를 자동으로 가리거나 표시해주고, 클립보드 콘텐츠를 간소화해 화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뷰도 제공하는군요. 왼쪽 사이드바에는 전체 클립보드 및 사용자가 따로 분류한 클립보드에 액세스할 수 있는 항목과 각종 필터 모음이 있고, 오른쪽에는 클립보드 콘텐츠를 확인하고 필터를 설정할 수 있는 화면이 표시됩니다.

마치 맥 OS에 내장된 스팟라이트처럼 앱에 저장된 아이템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퀵 페이스트 메뉴(Quick Paste Menu)'도 준비돼 있습니다. 메뉴 막대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단축키를 누른 후 클립보드 내용 일부 또는 클립보드가 처음 저장된 앱의 이름을 입력하면 관련 아이템이 바로 검색됩니다. 메인 윈도우보다 더욱 순발력 있게 사용할 수 있어 제법 쓸만합니다.

클립보드 관리자는 기존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글을 적을 때도 빛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웹브라우저와 텍스트 편집기(또는 인터넷 게시판) 사이를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필요한 만큼의 텍스트와 사진을 취합합니다. 이후 Pastebot과 텍스트 편집기를 나란히 열고 필요한 아이템이 있을 때 Pastebot에서 텍스트 편집기로 바로 붙여넣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Pastebot의 경우 클립보드 매니저 가운데 드물게 스플릿뷰를 지원해 이러한 작업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짧게 언급한 '필터' 모음은 텍스트를 어떤 앱에 붙여 넣기 전에 텍스트를 특정한 형태로 가공해주는 기능입니다. 예컨대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판에 붙여넣을 텍스트를 HTML 코드로 변환한다든가, 대문자를 소문자로 만든다든가, 문장 앞뒤에 따옴표를 붙여준다든가, 텍스트 일부를 다른 단어로 대치한다든가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 이상의 필터를 조합해 새로운 필터도 만들 수 있고, 또 사용자가 만든 필터를 파일로 내보내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필터 적용 방법은 메인 윈도우나 메뉴바 앱에서 아이템을 검색한 뒤 아이템 오른쪽에 있는 깔때기 모양의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그러면 텍스트를 붙여 넣기 전에 프리뷰 화면을 통해 효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Pastebot 환경설정에 들어가면 △ 퀵 페이스트 메뉴의 모양을 고를 수 있는 옵션 △ 특정 용량 이상의 이미지 또는 파일이 저장되는 것을 차단하는 옵션 △ Dock 및 메뉴 막대 아이콘 표시 여부 △ 기능별 키보드 단축키 지정 △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 예외 항목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짜임새 있는 레이아웃과 더불어, 여러가지 흥미로운 기능이 많이 준비돼 있습니다. Pastebot for Mac 베타 테스트가 끝나면 유료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정확한 출시일이나 가격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습니다. macOS 시에라에 추가될 애플 기기간 클립보드 연동 기능에 대응한다는 문구를 보면 아무래도 시에라 정식 버전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알프레드 파워팩에 포함된 클립보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터라 Pastebot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클립보드 매니저를 처음 쓰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하고 매력적인 유틸리티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Pastebot 베타 버전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바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영문이기는 하지만 초보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움말 가이드 페이지도 마련돼 있고, 이메일을 통한 사용자들의 피드백도 받고 있습니다. 메뉴 막대 > Help > Send Suggestion 항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참조
Tapbots - Pastebot for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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