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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애플-인텔 연합 깨지나? 애플, 인텔을 버리고 맥 라인업에 직접 설계한 칩 장착할 수 있어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로 매년 반복되는 루머가 있습니다. 애플이 맥 라인업에 더 이상 인텔 CPU를 사용하지 않고 ARM 기반 프로세서를 장착할 것이라는 루머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내용의 루머가 찾아왔습니다.

美 블룸버그는 애플 개발 부문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직접 디자인한 ARM 기반 프로세서를 맥 라인업에 도입하기 위해 인텔 칩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출처가 된 관계자는 당장 몇 년 이내 애플이 직접 설계한 칩을 맥에 장착되지는 않겠지만, 이런 움직임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며, 애플 엔지니어들은 현재 모바일 칩셋에 장착되는 칩의 성능이 언젠가 데스크탑과 랩탑을 구동하기에도 충분히 강력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애플이 최근 밥 맨스필드에게 칩 개발 부분의 수장 자리를 맡긴 것도 애플의 이런 열정적인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이며, iOS와 맥 OS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애플의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쪽에서도 계속 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애플은 칩 설계 업체 P.A Semi를 2008년도에 인수한 이후로 ARM Specialist Intrinsity를 2010년에, 그리고 Anobit을 올해 초에 인수하는 등 ARM 칩 설계 업체를 지속적으로 인수해오고 있는 동시에 유명 칩 설계 엔지니어들의 영입에 줄곳 힘써왔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아이폰 5에 애플이 직접 설계한 A6을 장착하는 등 ARM 프로세서 설계에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칩셋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졌다고해도 아직 데스크탑 CPU의 성능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고, 추후 몇 년간 인텔이 칩 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애플이 어떤 식으로 모바일 칩과 데스크탑 칩의 성능 격차를 줄여나갈지가 관건인 상태입니다.

일단 정황상으로는 애플이 뭔가 준비하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지난 루머들이 단순히 '애플이 저울질을 하고 있다' 수준이었다면 이번 루머는 '애플이 칼을 갈고 있다'로 수준이 한층 강력해 진 것 같습니다.

인텔,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텔이 프로세서의 저전력화로 모바일 컴퓨팅 혁신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면 애플이 지난 2005년 PowerPC를 버리고 인텔로 넘어왔던 상황이 다시 찾아오지 말라는 법도 없어보입니다.

사랑했던 연인과 한번 헤어져본 사람에게 다음 번 헤어짐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요.



참조 기사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