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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팁/시에라

macOS 시에라(Sierra) 업그레이드, 사전 준비 이렇게

9월 21일은 맥 사용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애플의 차세대 데스크탑 운영체제 'macOS 시에라'가 마침내 출시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15년 동안 사용하던 'OS X' 이름을 버리고 'macOS'라는 어딘가 낯설면서도 친숙한 듯한 이름으로 나올 예정이죠. 이제 개발자와 베타 테스터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이날부터 새로운 운영체제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전작인 엘 캐피탄의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은 탓에 시에라를 언뜻 봐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요세미티가 엘 캐피탄으로 업그레이드 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2년 만의 메이저 업그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우선 맥 운영체제 사상 처음으로 '시리'를 탑재해 이제 키보드나 마우스뿐 아니라 음성명령으로도 파일을 찾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을 끄고 켤 수 있게 됐습니다.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도 지원하며, 다소 어눌한 발음도 곧잘 인식합니다. 귀가 트인 맥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미 베타 버전 쓰시는 분들은 쉬잇!)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과의 연동성도 강화했습니다.

아이폰에서 텍스트나 사진을 클립보드로 복사하면 이 내용을 맥으로 불러와 쓸 수 있고, 반대로 맥에서 복사한 항목을 아이폰에서 바로 붙여넣을 수 있습니다. 운영체제와 함께 아이클라우드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앱 데이터뿐 아니라 도큐멘트와 데스크탑 폴더에 있는 파일까지 동기화 방식으로 다른 기기에서 열어볼 수 있습니다.

초보자, 숙련자 할 것 없이 지긋지긋하던 시스템 유지보수 작업도 한결 간단해지는데요.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면 운영체제가 자동으로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하고, 오래된 파일과 사진을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하여 여유 용량을 확보해줍니다. 심지어 휴지통도 30일마다 알아서 비워줍니다.

아이폰에서만 쓸 수 있던 애플페이가 이제 맥과도 연동되는데요.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쇼핑 사이트에서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후 아이폰의 ‘터치아이디’로 본인 인증을 하면 맥에서 결제와 주문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애플 워치를 이용한 자동 잠금해제도 시에라의 빼놓을 수 없는 새로운 기능입니다. 다만 이 두 기능은 국내에선 아직 서비스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애플 뮤직이 기습적으로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것처럼 조만간 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외에도 사파리와 파인더에서 쓸 수 있던 탭 기능이 일반 앱에서 구현됐고, 아이패드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PIP(Picture in picture) 기능도 맥용 사파리와 아이튠즈에 새로 탑재됐습니다. 애플의 차세대 파일 시스템인 APFS도 시에라를 통해 베타 형태로 제공되는 등 운영체제 안팎으로 여러 기능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참고
macOS Sierra로 업그레이드하세요.
애플, 차세대 맥 운영체제 'macOS 시에라(Sierra)' 발표

자! 이변이 없는 이상 21일 새벽 2시부터 macOS 시에라가 본격적으로 배포될 텐데요. 매년 해오듯 운영체제를 갈아 엎기 전에 미리 점검하고 또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지극히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소홀히 다루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목차

1. 맥 사양을 확인하세요
2.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하세요
3. 백업! 백업! 백업!
4. 응용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세요!
5. 디스크 오류를 점검하세요
6. 전원 공급과 와이파이 연결 확보
7. macOS Sierra 설치 시작

1. 맥 사양을 확인하세요

운영체제를 설치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할 일은 자신의 맥이 새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시에라는 3년 만에 하드웨어 요구 사양이 크게 높아졌는데요. 전작인 요세미티와 엘 캐피탄을 설치할 수 있는 맥이라 할 지라도 출시연도에 따라 운명이 갈렸습니다. 2008년 및 그 이전에 나온 모델은 전멸했고, 2009년 모델도 아이맥과 맥북만 겨우 살아 남았습니다.

설령 시에라를 설치할 수 있는 맥일지라도 하드웨어 요구 사양에 따라 지원하는 기능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루투스 4.0 LE 미지원 기종인 2011 맥북프로의 경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핸드오프를 비롯해 애플 페이와 자동 잠금해제, 메탈 그래픽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하드웨어 사양에 따른 기능 지원 여부는 애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맥에 갓 입문한 분이라면 현재 쓰고 있는 맥이 어떤 기종이며, 몇년도에 출시되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요. 화면 왼쪽 상단의 애플() 아이콘을 클릭한 다음 '이 Mac에 관하여' 창을 열면 정확한 모델명과 출시연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하세요.

첫 번째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면 다음은 운영체제를 설치할 만한 충분한 저장 공간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시에라 GM 버전의 경우 설치 파일의 용량이 약 5GB였습니다. 여기에 운영체제가 설치되는 단계에서 임시로 생성되는 캐시 파일을 고려하면 적어도 9GB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용량이 충분치 않다면 동영상 같이 용량이 큰 파일을 우선 삭제하거나 이동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다운로드 폴더에 받아 놓고 잊어버려서 쌓여 있는 파일을 마져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저장 공간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시에라에선 쓸모가 많이 없어지겠지만, 백투더맥에서 봤던 아래 포스트를 적용해 볼 좋은 기회입니다.

※ 참고 : 불필요한 파일을 청소해 맥의 저장 공간을 확보하는 10가지 방법

3. 백업, 백업, 백업!!!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있어 백업은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귀가 닳도록 하도 많이 들어서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설마 문제가 생기겠어?'하며 간과하는 분도 적지 않은 듯합니다. 백업은 평소에도 중요하지만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할 때는 그 중요성이 특히 더 커집니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도중 심각한 오류가 생기는 일이 예전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겨 데이터가 날아가면 복구 비용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심지어 아예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백업 작업은 맥 운영체제에 내장돤 '타임머신'을 이용해도 좋고, 'Carbon Copy Cloner' 같은 보다 전문 백업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새 운영체제를 설치하기 바로 직전의 상태를 백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새 운영체제의 버그로 인해 사용 환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전 환경으로 돌아갈 수 있는 든든한 '보험'이 되어 드릴 겁니다. 저역시 백업 덕분에 구사일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타임머신 사용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애플 홈페이지에 백업 과정이 상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또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직후 여러가지 이유로 이전 운영체제를 복구해야 하는 경우, 작년에 올린 내용이지만 아래 포스트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참고
Apple - Time Machine을 사용하여 Mac 백업 또는 복원하기
OS X 엘 캐피탄이 설치된 맥을 OS X 요세미티로 복구하는 방법
OS X 시스템 복구 기능에 대한 이해와 설명… '로컬 복구? 인터넷 복구? 무슨 차이야'

4. 응용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세요!

자주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이 새 운영체제와 호환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OS X 엘 캐피탄에서 실행되는 앱이라면 시에라에서도 대부분 문제 없이 작동합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구동을 위해 별도의 커널확장자(Kext)를 설치하거나 개발이 중단된 앱, 시에라에서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기술을 사용하는 앱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프린터나 복합기, 인터페이스 장비 같은 주변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 : macOS 시에라 GM - 응용 프로그램 호환성 목록 (9월 11일)

업무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앱이나 주변기기가 있는 경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잠시 미루고 국내외 맥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용자들의 자문을 구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아니면 저장장치에 새로운 파티션을 만들고 거기에 시에라를 설치해 앱과 주변기기의 호환성을 직접 체크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참고 : OS X 10.11 엘 캐피탄을 보조 파티션에 설치하고 '멀티부팅'하는 방법

호환성 파악을 마쳤다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앱 업데이트를 먼저 진행하세요.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한 후에 해도 괜찮지만, 새로운 버전을 설치하기 전까지 앱이 오작동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맥 앱스토어를 통해 장만한 앱은 맥 앱스토어 > 업데이트 탭을 통해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하고 새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시에라 출시에 맞춰 개발자들이 앞다퉈 새 버전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제작사 웹사이트 또는 번들 판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앱은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자체 업데이트 기능으로 새로운 버전을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5. 디스크 오류를 점검하세요!

의외로 간과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하드디스크의 파티션이나 파일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디스크 검사'를 미리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당장은 문제가 없었더라도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수 GB 상당의 파일을 읽고 쓰게 되는데요. 저장장치에 물리적인 결함이 있거나 데이터 블럭에 문제가 있는 경우 운영체제 설치가 실패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폴더에 있는 '디스크 유틸리티'를 실행합니다. 디스크 유틸리티 사이드바에서 운영체제가 설치된 저장장치를 선택한 뒤 도구 막대에 있는 '검사/복구'를 눌러 오류가 있는지 점점합니다. 만약 저장장치나 볼륨에 문제가 있으면 시뻘건 문구로 어떤 문제인지지 알려줄 겁니다. 대부분 문제는 화면의 지침에 따라 복구할 수 있지만, 저장장치의 상태가 심각한 경우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해야 할 수 도 있습니다.

6. 전원 공급과 와이파이 연결 확보

iOS 업그레이드 만큼 엄격하지 않지만 macOS 역시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이상인 경우에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약 20%) 당연히 설치 파일을 내려받기 위와이파이에 접속돼 있어야 겠죠. macOS 시에라 출시 직후 곧바로 업데이트 하실 분은 배터리는 넉넉한지, 주변에 콘센트는 있는지, 와이파이 연결은 가능한지 미리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7. macOS Sierra 설치 시작!

기본적인 점검을 마쳤으면 본격적으로 macOS 시에라를 설치해야 겠죠. 내일 새벽에 출시 소식을 다시 전하겠지만, macOS 시에라가 정식으로 출시되면 맥 앱스토어 다운로드 페이지와 링크가 공개될 겁니다.

전례를 비춰보면 새 운영체제가 나오면 다운로드 링크가 먼저 공개되고, 곧이어 맥 앱스토어에 커다란 배너가 걸릴 텐데요.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 시에라 설치 파일을 내려받은 후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화면의 지침에 따라 버튼 몇 번 클릭하기만 하면 한두차례의 재부팅 후 설치가 완료될 겁니다. 그리고 일단 운영체제 설치가 시작되면 이를 중단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그 동안 맥을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업무가 있거나 시간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면 설치를 지양하는 것이 옳습니다.

이 얘기도 매년 반복하는 것 같은데요.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6월 시에라가 첫 선을 보인 후 3달 넘게 베타 테스트가 진행됐지만, 그럼에도 어디에 어떤 버그가 숨어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OS X 안정성의 절정을 보여준 OS X 10.6 스노우 레퍼드도 출시 직후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해 불편을 겪은 분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물며 운영체제 출시 사이클이 1년으로 확 줄어든 요즘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백업만 해놨다면 언제든 이전 운영체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걸리고 외출이나 이동 시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iOS 기기라면 반나절 안에도 업데이트와 복구를 완료할 수 있지만, 용량이 수십~수백GB에 육박하는 맥은 온종일을 허비하기 일쑤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에라가 나오면 여러 맥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각종 후기와 사용기를 먼저 둘러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생각치도 못한 소소한 정보도 캐치하고 특수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오류 대처법도 알 수 있겠죠. 그 이후에 시에라를 설치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여러 대의 맥을 관리∙운용하는 분이나 맥이 없으면 업무가 마비되는 분은 개정판 성격의 10.x.1 업데이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macOS 시에라에 관한 유용한 정보와 흥미로운 소식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 운영체제의 뒤를 이어 새로운 맥북과 데스크탑이 나와 올 연말을 더욱 뜨겁게 달구어주면 좋겠습니다.



참조
Apple - macOS Sierra로 업그레이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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