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맥북프로의 짧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사용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 IT 매체 '맥루머스'는 "맥북프로 구매자들이 제한된 배터리 시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맥북프로 배터리 사용 시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매체는 신형 맥북프로를 구매한 일부 사용자들이 애플이 광고하는 것보다 훨씬 짧은 배터리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며,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이 3~6시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맥루머스 포럼에서 'SRTM'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사용자는 "1080p 해상도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가 3시간 밖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Aioriya'라는 닉네임 사용자는 13인치 맥북프로에서 웹 브라우징 같은 간단한 작업만 했는데도 배터리가 5~6시간 만에 빨리 닳는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13인치 맥북프로 사용자인 'Scott'은 크롬 브라우저를 실행한 지 불과 12분만에 배터리 잔량이 10%에서 5%로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15인치 맥북프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닉네임이 'Azr-79'인 사용자는 웹 브라우징과 유튜브를 감상하는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15인치 맥북프로의 배터리가 3시간 40분 밖에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사용자의 노트북 사용 패턴과 설치된 앱에 따라 결과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변 밝기에 따른 모니터 자동 밝기 조절 기능 때문에 배터리 시간이 크게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사파리보다 전원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크롬도 오래전부터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형 맥북프로 구매자들이 올린 의견 중 크롬이 아닌 사파리로 90분 넘게 웹 서핑을 했는데도 배터리가 10%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울러 15인치 맥북프로의 경우 사용하는 앱에 따라 AMD의 독립형 그래픽(dGPU)이 자동으로 활성화되는데, 인텔 통합 GPU를 사용할 때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절반 넘게 줄어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15인치 모델에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해도 무조건 dGPU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배터리 지속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gfxCardStatus 또는 iStatMenus 같은 서드파티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외장 그래픽 활성화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백그라운드에서 이뤄지는 '스팟라이트 인덱싱(Spotlight Indexing)' 작업 때문에 맥북프로를 처음 세팅한 지 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경우 배터리 시간이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타임머신을 이용해 이전 데이터를 맥북프로에 복구했을 때 예기치 못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존에 발생하던 오류가 그대로 옮겨오면서 프로세서에 큰 부하가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콘솔 등을 통해 오류를 확인·수정하거나, 맥의 하드웨어 관련 정보가 저장된 메모리(NVRAM·SMC) 초기화가 오류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죠. 또 마지막 보루이기는 하지만, 속 편하게 macOS를 새로 설치하는 것도 많은 사용자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입니다.
사실 신형 맥북프로 배터리 사용 시간에 대한 지적은 애플에 뼈아픈 대목입니다. 맥북프로의 오랜 장점 중 하나가 경쟁 제품(심지어 애플의 광고)보다도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 신형 맥북프로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배터리 성능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워낙 다양한 만큼 사용자들의 보고와 데이터가 좀 더 누적될 때까지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조
• MacRumors - MacBook Pro Users Express Concerns About Limited Batter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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