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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iOS

(루머) 애플,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 개발 및 제작 직접 나선다

애플이 직접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애플 기기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전부 외부 기술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첫 OLED 아이폰인 아이폰 X은 독자적인 최적화 과정을 거치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의 OLED 기술을 활용했었습니다.

이번에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마이크로LED 기반입니다. 마이크로LED는 유기화합물을 활용하는 OLED와 달리 무기물인 갈륨 질화물(GaN)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방식의 LED를 1/10 수준으로 소형화한 기술입니다. OLED나 LCD와 달리 편광자(polarizer)나 응축층(encapsulation layer)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 전체적인 패널 두께를 100 마이크로미터 수준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디스플레이 패널이 차지하는 두께가 낮아져 전체적인 스마트폰 두께 감소에 기여하거나, 다른 부분(예를 들면 배터리)에 두께를 배분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유기화합물이 아니기 때문에 OLED의 고질적인 문제인 번인에서도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서브픽셀이 따로 만들어지고 보정돼야 하는 기술의 특성상 OLED보다 훨씬 생산이 까다롭습니다.

애플은 현재 본사인 애플 파크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산타클라라에 비밀 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짓고 마이크로LED의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개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 시설의 크기는 작아서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최소한 개발이 완료되고 외부 생산 파트너에게 생산을 위임하기 전까지는 기술을 유출의 위험 없이 완전히 애플 내부에 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미 2017년에 이 시설에서 생산된 마이크로LED 패널을 탑재한 애플 워치 프로토타입을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으며, 워치가 먼저 마이크로LED 기술을 탑재하게 됩니다. 이러한 탑재의 순서는 1세대 애플 워치가 아이폰 X보다 2년 반 정도 일찍 OLED 기술을 사용했던 것과 비슷합니다. 블룸버그는 향후 2년 내로 마이크로LED를 탑재한 애플 워치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고, 3~5년 후 정도에는 첫 마이크로LED 탑재 아이폰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애플이 외부 부품 업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자체적으로 부품을 생산하는 것은 최근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미 아이폰 4와 1세대 아이패드부터 처음으로 ARM 기반의 SoC(A4)를 직접 개발해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터치 바 맥북 프로에는 터치 바와 터치 ID를 제어하는 T1 칩, 아이맥 프로에는 전반적인 부트 환경과 SSD 보안 등을 담당하는 T2 칩을 탑재했습니다. 거기에 향후 아이폰에 사용하기 위해 자체 통신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이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에 들어가야 하는 부품이니만큼, 만약에 이 부분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면 애플 입장에서는 상당한 기술 통제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고, 기존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공급하던 공급업체들의 주문량은 크게 감소할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Inside Apple's Secret Plan to Develop and Build its Own Screens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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