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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회계연도 2018년 2분기 실적 발표

애플이 1일(현지 시각) 회계연도 2018년 2분기(2018년 1~3월)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매출은 611억 달러 (약 65조 6,300억 원)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10억 달러(약 11조 8,200억 원)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이 실적은 애플의 역사상 최고의 회계 2분기 실적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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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제품군별 판매량을 보면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소량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각각 판매 대수 기준 3%와 2%의 성장률을 보였고, 매출은 14%와 6% 성장했습니다. 맥은 비록 전년과 비교해 판매 대수는 3% 떨어졌지만 매출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즉, 그만큼 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겠죠. 기타 제품군(Other Products)의 경우, 전년 대비 38%라는 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요즘 애플이 공을 기울여 밝히는 부분이 바로 서비스 부문 매출입니다. 여기에는 애플 뮤직이나 아이클라우드, 애플 페이 등의 서비스 관련 매출이 포함됩니다. 하드웨어 매출과는 달리 딱히 시기를 타지 않는 부문이기도 하죠. 애플은 이번 분기에서 전년 대비 31% 성장을 이뤄냈으며, 당장 이전 분기와 비교해도 8%라는 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91억 9천만 달러는 애플의 역대 서비스 부문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팀 쿡 CEO는 딱히 서비스 부문 중 어느 부문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 아닌,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폰의 평균 판매단가도 흥미롭습니다. 바로 지난 분기에 역사상 가장 고가의 아이폰인 아이폰 X이 출시되었는데요, 아이폰 X의 판매 시작으로 인해 아이폰의 평균 판매단가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무려 29%나 오른 796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큰 차이로 갱신했습니다. 당장 이전 최고 기록인 695달러와 비교해도 약 15% 높은 수치입니다. 이번 분기에는 여기서 약 10% 정도 빠진 728달러로, 여전히 역대 아이폰 평균 판매단가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이 수치는 아이폰 X의 판매량이 어느 정도 빠졌다는 최근 루머를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지만, 팀 쿡은 “아이폰 X은 이번 분기에서 매주마다 가장 많이 팔린 아이폰이었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일축하려는 느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이패드도 전년 대비 다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하다가 다시 반등한 이후로,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다시 상승세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이번 분기의 아이패드 평균 판매 단가는 451달러로, 여전히 비싼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저렴한 9.7인치 아이패드가 더 잘 팔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의 마지막 며칠을 앞두고 프로의 간판 기능이었던 애플 펜슬을 지원하는 새로운 9.7인치 아이패드가 판매에 들어갔으니, 이 아이패드가 다음 분기에 줄 영향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타 제품군의 경우, 상술했듯이 3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이번 분기에는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이 선보였었죠. 비록 성적이 좋지 않다는 추측이 나오기는 했으나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가 추가된 것이 기타 제품군 전체의 절대적인 매출에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준 모양새입니다. 팀 쿡은 또한 애플 워치나 에어팟 등이 포함되는 웨어러블 사업만 떼고 보아도 포춘 300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이 성장세를 보인데 반해, 맥 부문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정도 떨어졌습니다. 비록 12월에 프로용 데스크톱인 아이맥 프로가 선보였지만, 전체적인 맥 판매량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맥 제품군은 현재 맥북 프로의 키보드 문제나 macOS의 안정성 문제 등과 더불어 현재 애플에서는 가장 고충이 많은 제품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협화음이 결국 실적에서도 조금이나마 나타난 게 아닐까요.

이번 애플의 실적은 회계연도 2분기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미국 주식 시장의 폐장 이후 무려 3.6%가 올랐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타 제품군, 서비스 모두 고르게 성장하면서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라 사료됩니다.

하지만 맥 제품군이 이번 실적 발표의 옥에 티가 된 점은 아쉽습니다. 회사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맥을 애플이 어떻게 다시 살려낼 수 있을 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맥에 대해 글을 쓰는 블로거이기 이전에 맥을 사랑하는 사용자로서 올 6월에 열릴 WWDC가 이 부분의 긍정적인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Apple Reports Second Quarter Results - 애플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