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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애플 라이트닝-HDMI 어댑터,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컴퓨터'

애플 스토어에서 6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는 HDMI 단자 없이 라이트닝 단자만 장착된 애플의 최신 iOS 기기(아이폰 5, 4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을 LCD TV나 모니터로 영상을 출력할 때 사용하는 어댑터 장치입니다. 하지만 오늘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와 관련해 꽤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가 발견되었습니다.

맥용 웹 개발 프로그램 코다(Coda)와 FTP 전송 프로그램 트랜스밋(Transmit) 등을 개발한 패닉(Panic)사는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를 분해했더니 내부에 CPU와 램이 들어가 있었다며, 단순 어댑터 수준을 넘어 하나의 온전한 컴퓨터나 다를 바 없어 보인다는 내용이 글을 자사 블로그에 개재했습니다. 패닉사가 글과 함께 공개한 어댑터 분해 사진에는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 속에 스마트폰의 연산 장치로 널리 사용되는 ARM 프로세서와 256메가바이트(MB) 용량의 하이닉스 메모리가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신 IT 기기 리뷰 전문사이트 아난드텍(Anandthech)은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iOS 기기 내에서 인코딩된 영상 신호가 유선 케이블을 통해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로 전송되면, 어댑터에서 이를 다시 디코딩해 TV에 영상을 다시 출력하는 것 같다."며, "해당 어댑터가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되지만, 무선이 아닌 유선 케이블을 통해 영상 송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이 굳이 이런 복잡한 방식을 채택하게 된 이유로 30핀(pin) 케이블을 대체한 라이트닝 케이블의 핀 수가 기존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서 HDMI 신호를 전송하는 기능이 빠진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딜레이 현상도 (마치 컴퓨터가 부팅하는 것 처럼) 어댑터가 부팅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영상 신호가 인코딩-디코딩 작업을 거치게 되면 화질에 열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를 이용하는 것이 HDMI 케이블을 통해 영상을 전송할 때보다 화질 면에서 열세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외신들은 Lightning Digital AV 어댑터를 일종의 컴퓨터 장치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해커들과 모더(modder)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참조
Panic Blog: The Lightning Digital AV Adapter Surprise
TNW: Apple’s Lightning AV Adapter contains an ARM SoC, 256MB memory, may be an ‘AirPlay’ decoder
/via Redmond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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