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2 정식 버전이 어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이제 일반 사용자들도 알프레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알프레드의 기능을 확장시켜 주는 파워팩도 영국 15파운드(약 26,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 맥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알프레드는 샌드박스 보안 규제로 인해 여전히 1.* 버전대에 머물러 있으며, 앞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알프레드 버전 2가 배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조)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업그레이드 비용도 공개되었는데, 기존에 알프레드 버전 1용 파워팩을 구매한 분들은 10파운드(17,000원)를 추가로 지불하면 버전 2 파워팩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발표된 것과 같이 메가 서포터나 작년 12월 이후에 알프레드 1을 구매한 분들은 추가 비용없이 버전 2의 파워팩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프레드 2를 베타 기간 때부터 써오면서 받은 느낌은 알프레드 2가 알프레드 1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기능 확장판'이 아니라, 기존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기능 각각의 확장성과 자유도를 한층 새로운 레벨로 끌어올린 '기능 강화판'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과 그 속편인 아이언맨 2의 관계보다 스파이더맨과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의 관계에 더 가깝다고 할까요.
* 알프레드 2와 알프레드 1의 환경설정 창 비교
따라서 얼핏보면 기존 버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막상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것하나 새로워지지 않은 것, 더 좋아지지 않을 것을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기존 버전과 비교했을 때 제공되는 기능의 전체 가짓수는 큰 차이가 없지만 더욱 풍부해진 사용자화 옵션으로 자유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특히 기존의 익스텐션 기능을 대체하는 '워크플로(Workflow)' 기능은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 확장성의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워크플로(Workflow) 맛보기
아래는 알프레드 2에 추가된 워크플로 설계 화면입니다. ▼
워크플로의 기능도 익힐겸 연습삼아 이전에 '익스텐션'으로 구현하던 '알프레드-메모 앱 연동' 기능을 알프레드 2 워크플로로 구현해 봤습니다. 메모를 작성하기 위해 메모 앱을 일일이 실행할 필요 없이, 알프레드 검색창에 텍스트를 바로 입력해 메모 앱에 노트를 바로 추가할 수 있는 워크플로입니다. ▼
워크플로 설계시 일종의 분기점을 넣어 미묘하게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알프레드 검색창에 텍스트를 입력한 다음 그냥 enter 키만 누르면, 메모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면서 입력된 텍스트를 저장하고 몇 초뒤에 자동으로 종료하는데, 텍스트를 입력할 때 option키를 누른채로 enter키를 누르면 메모앱이 꺼지지 않고 계속 실행된 채로 남아 있습니다. 또 메모를 새로 생성하는 작업과는 별개로 기존에 작성한 메모를 검색하는 필터도 같은 패키지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
분기점을 넣는 것이 불가능한 알프레드 1에서 이 워크플로를 구현하려면 결과 갯수에 해당하는 만큼 익스텐션을 개별적으로 작성해야 했을겁니다.
* 이 밖에도 웹페이지를 직접 방문할 필요없이 실시간으로 온라인 서버에서 검색 결과를 미리 긁어온다던가 ▼
실시간 환율 정보 확인 및 통화 변환 워크플로 다운로드
* 현재 실행 중인 프로세스/프로그램을 CPU 점유율 순으로 알프레드 검색창에 바로 나열한다던가 ▼
CPU 점유율 별로 프로세스/프로그램 나열해주는 워크플로 다운로드
최근에 사용자가 수정하거나 새로 받은 파일을 표시한다던가 ▼
최근에 수정된 파일을 카테고리별로 표시해주는 워크플로 다운로드
최근에 수정된 파일을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표시해주는 워크플로 다운로드
혹은 외부 프로그램을 컨트롤 하는 것 같은 다양한 기능을 워크플로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
Tweetbot의 뷰를 바꾸거나, 트윗을 전송하는 워크플로 다운로드
웹 브라우저에 열려 있는 탭을 나열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 해당 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워크플로 다운로드
물론 기존에 '익스텐션'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 종류를 불문하고 워크플로로 비교적 간단히 변환할 수 있습니다. ▼
현재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클립보드에 복사해주는 워크플로 다운로드
끝 없는 진화...
3년 전에 클리앙 맥당에 알프레드를 처음 소개해 드릴 때만 해도 알프레드는 '프로그램을 조금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단순한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기능과 활용도 면에서 당시 키보드 런처 프로그램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퀵실버(Quicksilver)'와 비교 시 많은 부분에서 미흡했고,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쉬지 않고 개발되어 오면서, 또 기존에 있던 기능들도 계속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 오면서 퀵실버와의 간극을 계속 좁혀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UI는 여전히 아름답고 깔끔하며, 사용 방법도 직관적이며 배우기 쉽습니다.
알프레드 2의 핵심 기능인 워크플로를 정말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애플스크립트나 각종 프로그래밍 코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이지 필수사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알프레드 워크플로 공유 게시판에 상당히 유용한 워크플로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바로 활용이 가능하고, 또 조만간 워크플로만 모아둔 갤러리 페이지가 런칭할 예정이라 워크플로를 짜는데 끙끙거릴 필요없이 다른 사람이 만든 워크플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식 채널 말고도 끌량 맥당의 Scryner님이 국내 사용자분들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국내 포털 사이트 연동 어학사전 워크플로를 많이 만들어 두셨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에 알프레드 1 파워팩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번 알프레드 2 파워팩도 상당히 만족하시리라 확신합니다. 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업그레이드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워크플로가 알프레드 2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이라 이를 중점적으로 소개해 드렸는데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있었습니다. 알프레드 2 파워팩 사용기는 베타 기간 때부터 짬짬히 작성해 오고 있는데 시간나는대로 마무리를 짓고 조만간 블로그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
• Alfred 공식 홈페이지
• Alfred 공식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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