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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카카오내비, 써봤습니다.

KudoKun 2018. 9. 16. 08:54

아래 글은 백투더맥의 독자이시고,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이시기도 한 min0628님이 기고해주셨습니다. 게시 과정에서 맞춤법 수정 등 최소한의 편집만을 가했음을 밝힙니다. 카카오내비의 카플레이 지원은 17일(미국 시각)에 정식 배포되는 iOS 12를 설치한 후에 사용가능합니다. - 쿠도군

2014년 발표된 카플레이는 아이폰을 자동차에 연결하여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능이었습니다. 애플 단독으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주요 차량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카플레이 기능을 탑재된 차량들이 출시되었죠. 구형 차종의 경우 써드파티 카 오디오 업체의 제품을 장착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카플레이는 시리를 사용하여 별도의 휴대폰 조작 없이도 전화, 메시지, 지도, 음악 등을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도의 경우 애플 지도만 지원하고, 써드파티 지도 앱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외를 비롯하여 애플 지도의 정보가 구글 지도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불만이 많은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도 해외 반출 금지 규정이 있기 때문에 더 심한 편이고, 국내 내비게이션에 주요 기능인 안전운전 정보도 없기 때문에 기본기 그 이상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WWDC 2018 당시 카플레이의 써드파티 내비게이션을 발표하고 있는 애플 (WWDC 2018 키노트 캡처)

하지만 지난 WWDC 2018에서 iOS 12부터는 카플레이에서 써드파티 내비게이션 앱을 지원할 것이라 발표하였고, 구글 지도와 (역시 구글이 인수한) Waze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과연 국내에서는 얼마나 빠르게 적용될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예상외로 9월 15일 카카오의 '카카오내비'가 공식적으로 카플레이 지원 업데이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카카오내비는 지난 7월 국내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론칭하면서 구글 지도 대신 카카오내비를 탑재하였기 때문에 다른 업체가 빠르게 카플레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카카오가 빨랐습니다.

뒤늦게 카플레이 지원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간단하게 사용해봤습니다.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2017년형 아반떼로 약 60km(경북 경산시 → 경북 포항시)를 주행하는 동안 사용해봤습니다.

우선, 카플레이 연결 후 홈 화면입니다. 홈 화면의 기본 구성은 아이폰과 비슷하지만 차량에서 손쉽게 만질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좌측에는 최근 사용한 앱 간의 전환 스위치, 시계, 셀룰러/와이파이 상태, 홈버튼이 위치하고 우측에는 앱 아이콘이 있습니다.

이제 카카오내비를 실행해보겠습니다. "스마트폰 카카오내비에서 로그인해주세요."메시지가 나타나는데 로그인을 했는데도 나타나는 것을 보니 아마 로딩 이미지에 메시지를 넣을 것 같습니다. 사용을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카카오내비 실행 후 화면입니다. 상단에 위치한 메뉴는 즐겨찾기, 최근 목적지, 안전운전 모드, 검색이 있으며, 우측에는 방위 표시, 지도 이동, 확대/축소 버튼이 위치합니다.

즐겨찾기에는 아이폰 앱 내에서 등록한 즐겨찾기 장소가 저장되어있습니다. (일부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렸습니다.)

검색에서는 소프트웨어 키보드가 나타나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안전운전 모드입니다. 상단 메뉴바에 메뉴 버튼이 생겼고, 메뉴 버튼을 누르면 주변 주유소 찾기, 주변 주차장 찾기, 볼륨 설정이 가능합니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경로 탐색 후 화면입니다. 일반적인 내비게이션과 동일하게 몇 가지 옵션 경로를 안내해주고, 다른 경로를 선택 시 탐색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경로 안내 화면입니다. 다음 이동 방향 정보, 도착 예정시간, 남은 시간, 남은 거리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하여 줍니다.

총평

약 한 시간 동안 60km 거리를 주행하였기 때문에 아직 세부 옵션을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일부 기능에 대한 인지를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점은 양해 부탁드리며, 비교는 현대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블루링크 X)과 진행하였습니다.

장점

  • 국내 첫 카플레이 지원 서드파티 내비게이션 앱. 아직 iOS 12의 정식 배포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빠른 편.
  •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과 다르게 별도의 업데이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지도 정보, 안전 운전 정보 업데이트가 이루어져 정보 갱신이 매우 빠른 편.
  • 교통 정보 변화에 따른 경로 탐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이 가능.
  • 운행 중 안내 정보(도착 예정시간, 남은 시간, 남은 거리)가 직관적인 표시로 정보 전달력이 우수.

단점

  • 가끔 GPS 정보에 오류가 생겨 엉뚱한 곳을 주행 중이라고 표시되는 경우가 있음.
  • 장소 검색시 음성 인식 기능이 없음.
  • 초행길의 경우 차선을 잘 못 가서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차선 안내 기능이 없음.
  • 주행 시 노래를 듣게 되면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노래에 묻히는 경향이 자주 있고, 현재 재생 중인 트랙을 알 수 없음. (음악 재생시 자동 음량 조절 기능을 켜면 안내 음성이 나올 때 자동으로 조정됨)
  • 전체적인 조작법이 불편하여 UI 개선의 필요성이 있음.

"첫 술에 배 부르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첫 카플레이 지원 내비게이션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해가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는 티맵도 곧 업데이트되기를 기대하며(업데이트: 티맵도 iOS 12 배포 시작과 함께 카플레이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사용자들이 만족할 좋은 써드파티 내비게이션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참조

iOS 12 소개 - 애플
카플레이 소개 - 애플
카플레이 지원 차량 모델 - 애플
카카오내비 - iOS 앱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