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애플 디자인 팀에서 사용하는 '아이픽스잇(iFixit)' 공구키트

ONE™ 2016. 11. 23. 23:56

남자의 로망은 '공구'라고 했던가요.

전자기기나 자동차, 장난감을 지르면 이를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는 공구에도 관심이 가기 마련이죠. 그리고 기왕 공구를 장만하기로 했다면 전문가들이 쓰는 품질 좋은 공구에 눈이 가는 게 당연할 겁니다.

그렇다면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아니 이끌었던) 애플의 디자인 팀은 어떤 공구를 사용할까요? 흥미롭게도 맥 사용자들에게는 '분해기'로 잘 알려진 '아이픽스잇(iFixit)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우연히 포착됐습니다.

애플이 최근 자사 제품들의 지난 20년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를 출시하면서 사진집을 만들게 된 계기와 애플 디자인 팀에서 사용한 소재와 기술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함께 선보인 바 있죠. 그런데 영상에서 애플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공구가 잠시 스쳐지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손에 쥐고 있는 드라이버 끝에 아이픽스잇 로고가 선명히 박혀 있습니다.


* 영상의 49초 부분부터

영상 속의 공구키트는 부속품이 다 보이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64 Bit Driver Kit' 또는 'Pro Tech Toolkit' 두 제품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64 Bit Driver Kit'는 이름 대로 64개의 나사돌리개 피스로만 이뤄져 있고, 'Pro Tech Toolkit'은 화면 등을 들어올릴 때 사용하는 흡입 컵, 기타피크 처럼 생긴 플리스틱 픽커, 케이스를 열 때 지레처럼 사용하는 오프닝 툴, 끝부분이 나일론으로 처리된 핀셋 등 12가지의 공구를 추가로 제공합니다. 가격은 각각 29.99달러와 64.99달러.


* iFixit - Pro Tech ToolKit

저도 재작년에 아이맥 분해한다고 'Pro Tech Toolkit'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요. 손에 착 감기고 내구성도 괜찮아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싱글 피스로 이뤄져 있어서 견고하면서도 가볍고, 핀셋이나 송곳 같은 공구도 무척 정교하게 제작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없는 공구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공구키트는 무언가가 꼭 한두 개씩 부족해 따로 주문할 때가 많았는데 아이픽스잇 제품은 (애플이 나사 디자인을 바꾸지 않는 이상) 공구킷에 포함된 부속품으로 차고 넘칩니다. 불필요한 공구도 많지만 일단 가지고 있는 것 만으로 든든하다고 할까요. 소재와 마감 등 전반적인 품질을 감안하면 가격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닙니다.

이거 포스팅을 쓰다 보니 홍보글이 된 것 같군요. 그 만큼 만족감이 높습니다. 혹 오래 쓸 공구키트를 찾으신다면, 특히 애플 제품을 자주 다루신다면 아이픽스잇 제품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부품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신형 맥북프로 구매자는 이렇게 공구를 세트로 갖춰도 쓸 일이 거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참조
Youtube /via decoratiff

관련 글
iFixit, 터치바 장착 13인치 신형 맥북프로 분해기 공개
애플의 299불짜리 커피 테이블 북 - 향수에 젖은 팬들을 위한 성서
애플코리아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포토북 판매 시작
• 조니 아이브, 제품 디자인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