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는 미국 특허상표국(USPTO)이 공개한 문서를 토대로 애플이 소위 '컨버터블(convertible)' 컴퓨터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특허는 애플이 '전자기기를 위한 무선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1년에 미국 특허상표국에 출원한 것으로, 본체에서 분리돼도 작동•충전되는 모니터에 대한 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특허 문서에 포함된 이미지는 최근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혹은 태블릿형 PC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나 태블릿형 PC는 CPU, 그래픽 칩셋, 저장장치 등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이 모두 모니터 부분에 장착되어 있으며 본체에는 키보드와 배터리만 남겨져 있는 반면, 애플이 낸 특허 속의 기기는 CPU 연산 작업과 그래픽 처리, 파일 저장 작업이 여느 노트북과 다를 바 없이 모두 본체에서 이뤄지는 것이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이때 터치 스크린을 내장한 '무선' 모니터는 사용자가 터치한 좌표를 본체에 전송하고, 본체에서 전송되는 신호를 화면에 뿌려주는 일종의 단말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만 한 가지 특이 사항이 있다면 본체뿐만 아니라 모니터 부분에도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과 전자기 유도를 통해 유선뿐만 아니라 무선으로도 모니터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들 저런들 본체가 신호가 닫지 않는 거리에 있거나 아예 꺼져있으면 모니터 부분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외신들은 애플이 미래를 위한 일종의 대비책(hedge) 내지는 관련 기술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해당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장이나 이른 시일 안에 이 특허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출시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태블릿 PC 제품이 부상하고 있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면, 또 애플이 그동안 무선 충전 제품에 보이고 있는 지대한 관심을 생각하면 이런 제품이 나오는 것도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편, 애플은 위 특허에 앞서 아이패드의 스마트 커버에 코일(나선형으로 감은 도선)과 축전지를 내장해 스마트 커버를 일종의 '무선 보조 배터리' 로 사용할 수 있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지만 아직 상품화되지는 않았습니다.
참조
• US Patent & Trade Office /via AppleInsider
• Digital Trend - Apple files patent for a convertible MacBook laptop/tablet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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