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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강력한 이미지 수집 기능을 갖춘 맥용 디지털 스크랩북 'Ember'

들어가며

어머니께서 신문과 잡지에서 각종 요리 레시피와 생활 속의 팁을 오려 스크랩북을 만드는 걸 보고 "왜 그걸 굳이 오려붙이고 계세요. 요리 책을 사시든가 아니면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금방 나오는데요."라며 나무라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렇게 미리 정리해 두면 나중에 얼마나 찾기 쉬운지 몰라."라며 오히려 제가 뭘 모른다는 듯이 손을 내저으셨습니다.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어머니와 똑같이 뭔가를 스크랩하고 있는 걸 제 자신을 보면 모전자전이라고 해야할 지 멋쩍은 웃음이 나옵니다. 물론 무엇을 스크랩하는 지는 전혀 다르지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Ember는 웹과 앱을 불문하고 어떤 이미지 소스든 저장하고 정리정돈할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스크랩북'입니다. 기존에 맥 사용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RapidWeaver, Clear, Analog 등을 개발한 RealmacSoftware사에서 LittleSnapper의 후속작 개념으로 출시한 앱인데, 그동한 제작사가 내놓은 앱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 군더더기 없고 상당히 미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또 전작인 LittleSnapper의 사용성을 전면 개편해 이용자 만족도와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스타 제작사가 만든 앱이라는 후광 때문인지 몰라도 출시하자마자 "애플 편집자 추천앱"에 선정되며 맥 앱스토어 상단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앱인지 같이 한번 살펴보시죠.

디지털 스크랩북 'Ember'

Ember는 그 자체가 이미지 뷰어라든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사파리나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 파인더, 이미지 뷰어에서 사용자의 이목을 끄는 이미지를 수집, 정리해 놨다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나 외부로 전달해주는 중간 매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본시리즈나 에버노트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아울러 저장할 수 있는 반면 엠버는 순수하게 이미지 스크래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텍스트 형식의 콘텐츠"를 스크랩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앞서 두 솔루션에 비해 사용성이 제한적이기도 한데 다양한 이미지 캡처 기능과 태그 및 별점을 통한 분류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이미지 스크래핑에 있어서 만큼은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mber가 이미지를 스크랩하는 다양한 방법

사용자가 Ember를 통해 이미지를 스크랩 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봤을 때 다섯 가지로 나뉩니다. Finder에서 이미지를 앱으로 끌어 넣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서부터 앱 내에 마련되어 있는 이미지 캡처 기능을 이용해 화면 전체나 일부분을 캡처하는 방법 ▼

또는 메뉴 막대 전용 아이콘을 통해 화면을 캡처하는 방법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

이렇게 Ember로 캡처된 이미지는 사이드바의 "Screen" 섹션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또 비단 Ember가 아닌 OS X의 자체 스크린 캡처 기능이나 다른 캡처 프로그램으로 촬영한 이미지도 이미지 메타 데이터 분석을 통해 Screen 섹션에 표시해 주는 스마트함을 보여줍니다. ▼

이와 유사하게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캡쳐한 이미지를 Ember에 넣어주면 각각 Tablet과 iPhone 섹션으로 저절로 분류됩니다. 굿! ▼

Everything 항목을 클릭하면 이미지의 출처와 상관 없이 모든 이미지를 한데 모아 볼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스크랩하는 다양한 방법 > 이미지도 구독하자

앞서 소개한 기능이 웬만한 이미지 캡처 프로그램에서 아주 쉽게 볼 수 있는 기능인데 반해 스크린 캡처 앱을 통틀어 전무후무한 기능이 Ember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용자가 즐겨 방문하는 웹 사이트 혹은 블로그를 RSS로 구독한 다음 맥에 전송된 피드에서 이미지를 추출하는 기능입니다. ▼

디자인에 영감을 주거나, 재미있는 사진이 올라오는 웹 사이트를 등록해 두면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미지만 속속 골라보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즉, 사용자가 직접 소스를 찾아가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소스가 저절로 사용자의 품으로 날라오는 기특한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최소한 텍스트를 갈무리 하지는 않더라도 표시는 해주었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이미지만 덜렁 날라오다보니 이미지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릅니다. ▼

이미지를 스크랩하는 다양한 방법 > 웹 페이지 갈무리

또 다른 캡처 기능은 특정 웹 페이지를 이미지로 통채로 갈무리하는 기능입니다. 현재 제작사에서 앱과 별도로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를 지원하는 "확장 프로그램(Extension)"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웹 서핑을 하고 있다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발견하면 이미지만 개별로 Ember에 드래그해 넣거나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해 웹 페이지 전체를 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웹 페이지의 이름과 URL 정보가 자동으로 저장되며, 사용자가 임의로 태그나 코멘트, 별점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스크랩하는 다양한 방법 > 앱 내 캡처 기능

마지막으로 전작인 LittleSnapper처럼 앱 내 웹브라우저를 통해 웹 사이트의 일부를 캡쳐할 수 있습니다. ▼

앞서 소개한 확장 프로그램이 웹 사이트 전체를 캡처할 때 유용한 반면, 앱 내 캡처 기능은 웹 페이지의 세부 요소를 캡처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 페이지의 각 요소를 간편하고 손쉽게 분리해서 캡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웹 페이지의 특정 영역을 캡처하기 위해 마우스 커서와 씨름할 필요 없이 커서만 스윽 갖다대면 "자동 스냅" 기능이 활성화돼 해당 영역을 신속하게 캡처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 > 태그 및 코멘트

'디지털 스크랩북'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이미지를 캡처 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지를 정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mber는 여러 방법을 통해 스크랩한 이미지를 카테고리와 태그로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코멘트와 별점 등을 추가해 검색의 용이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또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만 스마트 필터 기능을 이용해 추려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이튠스나 아이포토도 그렇지만 스마트 필터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꼼꼼한 태그 관리가 요구됩니다. ▼

개인적으로 스마트 필터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라이브 폴더 기능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직 1.0 버전으로 시장에 처음 등장한 앱과 몇 년간 푹 숙성한 앱을 비교하는게 좀 불공평해 보이긴 해도 데본시리즈나 Ember의 경쟁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Pixa는 특정 폴더를 앱에 등록해 두면 해당 폴더에 콘텐츠가 추가되거나 변경 사항이 있을 시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합니다.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전문가 시장을 목표로 나온 앱인 만큼 차후 관련 기능이 꼭 추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미지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 > 주석 달기(Annotation)

볼펜이나 매직으로 종이 위에 글씨를 쓰면 다시는 지울 수 없는 전통적인 스크랩북과 달리 Ember는 원본은 유지한채 사본을 수정하는 비파괴(non-destructive) 방식으로 언제든 이미지 위에 주석을 첨부하고 삭제할 수 있습니다. 즉, 이미지를 크롭하거나 그 위에 뭔가를 덧씌우더라도 차후 원본 상태로 손쉽게 되돌릴 수 있습니다. ▼

아직 기초적인 수준의 주석 기능만 제공하는 것이 아쉽지만, 차기 업데이트에서 주석 관련 기능이 많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 > 공유하기

구식 스크랩북과 달리 Ember는 "디지털 스크랩북"이 가지는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라이브러리에 있는 이미지를 이메일이나 아이메시지로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클라우드앱이나 텀블러, 플리커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도 이미지를 업로드 할 수 있습니다. ▼

이런 멘트로 사진을 올려 뽐뿌를 자극하는 행위는 조금 자제해 주세요. ▼

마무리

일반 사용자에서부터 웹 디자이너, 앱 개발자가 두루 만족할 만한 앱이지만, 아직 첫 버전이라 그런지 부족한 부분이 몇몇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요즘 웬만한 앱은 거의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기기단 데이터베이스 동기화 기능이나 주석 첨부 기능을 들 수 있는데 꾸준히 앱을 업데이트하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제작사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작사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하나 둘 수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RapidWeaver나 LittleSnapper의 경우 1.0 버전과 가장 마지막 버전의 기능차가 '천지차이'였기 때문입니다.) + 업데이트: 아직 시기는 미정이지만, 차기 업데이트에서 기기간 동기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Ember 그 자체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이 아니며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글 도입부에 말씀드렸듯이 Ember의 역할은 다양한 캡처 기능과 분류 기능으로 이미지를 스크래핑하는 것입니다. 즉, 이렇게 저장한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순전히 사용자의 몫에 달려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를 저장하고 감상하는 용도에서부터 ▼

디지털 이미지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용도 등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합니다.

스크린 샷으로는 Ember의 여러 미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모두 보여드리지 못해 제작사에서 공개한 소개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기능은 너무 훌륭하지만 49.99불이라는 높은 가격이 구매를 주저하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99센트짜리 앱이 널려 있는 요즘 쉽게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가격이죠. 하지만 어머니의 5만원짜리 가죽 스크랩북보다는 훨씬 유용한 기능, 편리한 기능을 많이 갖추고 있으니 이런 용도의 앱을 찾고 계시던 분들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매 및 다운로드

View in Mac App Store $49.99



참조
Ember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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