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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 G마켓,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OS X에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오픈. '아직은 많이 아쉬워'

국내 OS X 사용자들이 패러렐즈를 사용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물론 아직 사용할 이유가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앞으로 G마켓을 이용할 때 신용카드로 결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도자료) "G마켓,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애플 맥 운영체제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지원

G마켓은 맥(Mac) 운영체제(OS)로 G마켓 쇼핑시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삼성카드·신한카드로 결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9월30일 밝혔다.

지금까지 Mac OS 이용자들은 온라인 쇼핑시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워 결제에 불편함을 겪었다. 대부분의 온라인 금융거래가 액티브X 플러그인을 기반으로 진행됐지만, 해당 기술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맥 OS에서 액티브X 없이 신용카드 결제 가능해진 만큼 맥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G마켓측은 기대하고 있다.

G마켓 운영기획실 이준혁 실장은 "비록 소수지만 그 동안 온라인쇼핑에 불편을 겪던 Mac 이용자들의 쇼핑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결제 가능한 카드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기쁜 마음에 G마켓을 들러 신한카드로 결제를 해보려고 하니 아니나 다를까 보안 프로그램이라는 미명 하에 XecureWeb 설치를 요구합니다. (XecureWeb의 단점은 'XecureWeb과 초토화된 한국 보안' 글에, 왜 업체들이 플러그인 방식을 고집하는지는 '감히 액티브엑스 없이 결제를? 알라딘이 왕따 당했던 사연' 기사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맥에다가도 설치하라니...

또 다른 결제 방식인 '앱 카드'로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우회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결제를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전한 맥 지원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맥은 그냥 상품을 검색하거나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는 단말기가 되는 것이죠. 결국 어떤 방식이든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맥에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G마켓의 설명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이 문제 외에도 맥에서 신한 카드 사용시 쿠키 관련 에러가 발생해 사파리 환경설정 > 개인 정보 > 쿠키 및 기타 웹 사이트 데이터 차단 항목을 '안 함'으로 바꾼 다음에야 비로소 결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신용카드 선택의 폭이 너무 좁은데다 XecureWeb 설치까지 요구하는 G마켓의 결제 방식. 문뜩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패더리기(Craig Federighi)가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생각나더군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쉽다. 그러나 제대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법이다."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연연하기보다는 조금 더 준비한 다음에 맥을 '제대로' 지원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왕 안 되던 것 제대로 지원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릴 볼 의향이 있는데 말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아쉬운 G마켓의 맥 지원입니다.



링크
G마켓
미닉스의 작은 이야기들 - 제큐어웹(XecureWeb)과 초토화된 한국 보안
미디어오늘 - 감히 액티브엑스 없이 결제를? 알라딘이 왕따 당했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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