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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탄생비화: 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

스티브 잡스 작고 2주년를 맞아 뉴욕타임지에서 『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And Then Steve Said, ‘Let There Be an iPhone")』라는 아이폰탄생비화를 게재했는데, 꼼꼼하고 섬세하게 잘 번역한 글을 알비레오 포럼의 casaubon님이 올려주셨습니다. 

근래 본 여러 애플 관련 기사 중에서 제일 재미있고 집중해서 본 기사인 것 같습니다.

"잡스는 아이폰에 수정된 버전의 오에스텐(모든 맥에 탑재돼 있다)이 들어가기 바랬다. 그렇지만 아무도 오에스텐과 같은 거대한 프로그램을 휴대폰 칩에 올려 놓을 시도를 하지 않았었다. 오에스텐을 거의 1/10로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코드 수 백만 줄을 없애거나 다시 작성해야 했으며, 칩이 2006년에나 나왔기에 엔지니어들은 칩 속도와 배터리 수명을 시뮬레이션하여 작업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폰 프로젝트는 너무나 복잡해서 애플 전체에 위협을 가할 때도 종종 있었다. 애플 내 수석 엔지니어들이 아이폰 프로젝트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다른 일의 시한을 늦춰야 할 때가 발생해서였다. 아이폰이 애플을 다 덜어내느냐, 아니냐의 문제였다. 애플은 당시 대규모적인 제품 발표를 아이폰 외에 갖고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아이폰 프로젝트의 한 수석 간부에 따르면 아이폰이 실패할 경우, 애플의 수석 엔지니어들이 실패 때문에 좌절하여 애플을 떠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온갖 기술적 난관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잡스의 비밀주의였다. 주당 80 시간을 일하는데 지쳤어도 아이폰을 작업하는 수 백 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은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친구들과 바에서 대화하거나, 배우자에게 얘기하는 장면을 애플이 본다면, 곧바로 해고도 가능했다. 혹시 한 프로젝트에 들어가고 싶냐고 물어볼 때, 현재 속한 팀 사무실 내에서도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비공개 서약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0월까지 애플 iOS 소프트웨어 책임자이자 수석 부사장이었던 스콧 포스탈의 말이다. "아이폰 빌딩인 자주색 빌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인을 해야 했어요. 거기는 '파이트 클럽'이라 불렸습니다. 파이트 클럽의 첫 번째 규칙은 아무에게도 파이트 클럽을 얘기하지 않는다였잖습니까…" 

<New York Times 지음/casaubon 옮김>

그토록 대단한 위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사람이 직장 상사가 아닌게 정말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애플 직원들을 몰아붙여 가며 거침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오죽하면 일보다는 가정이 먼저인 미국의 사회적 풍토에서 "제품 개발하다 이혼했어요" 스토리가 들려오겠습니까. 하지만 잡스의 이런 카리스마와 매우 강력한 동기부여, 도전 정신 때문에 현대인류의 손에 전혀 다른 종류의 휴대폰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장문의 기사지만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RIP.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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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
NYT - And Then Steve Said, ‘Let There Be an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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