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str (무료)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우리는 흔히 '런처(Launcher)'라고 부릅니다. OS X의 한 부부분을 차지하는 독(Dock)이나 런치패드도 크게 봤을 때는 런처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흔히 맥에서 런처라고 하면 키보드 단축키로 구동하는 QuickSilver, Alfred, LaunchBar 혹은 Spotlight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간단한 키보드 조작을 통해 다른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런처는 한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다시 헤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며, 실제로도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줍니다. 따라서 OS X을 어느정도 사용한 사용자라면 선호하는 런처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Gestr'는 트랙패드 조작을 통해 미리 짝지은 프로그램을 실행해 주는 런처 프로그램인데 그 방식이 매우 독특합니다. 마치 글씨나 기호를 그리듯 멀티터치 트랙패스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시스템이 이를 인식하고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습니다. 트랙패드 상에서 제스처를 입력한다는 점에서 멀티제스처 확장 프로그램인 jiTouch 나 BTT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멀티터치 제스처 프로그램이 OS X의 세부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춘 반면 Gestr는 오로지 프로그램 실행을 주요 기능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형식으로든 제스처를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자유도도 매우 높습니다.
Gestr 사용 방법
스팟라이트나 알프레드처럼 Gestr도 다른 프로그램을 불러내기에 앞서 일종의 트리거(방아쇠)가 되는 창을 화면에 띄우고 사용자의 입력을 받습니다. 멀티터치 제스처를 활용하는 앱 답게 트리거 화면을 불러내는 방법도 네 손가락을 트랙패드에 가볍게 터치했다 떼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씨를 쓰듯 제스처를 그리면 됩니다. 트리거 창 한켠에는 사용자가 그린 제스처가 어떤 응용 프로그램의 제스처와 가장 유사한지를 퍼센티지로 보여줍니다. ▼
예를 들어, 알파벳 S과 유사한 제스처를 사파리와 사전에 짝지어 두고 이 트리거 창에 입력하면 사파리가 실행되는 식입니다. 키보드는 전혀 건드릴 필요도 없이 말이죠. ▼
실제 앱이 구동되는 모습에서부터 활용 예시는 개발자가 만든 동영상에 잘 담겨 있습니다. ▼
제스처 설정
Gestr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뉴 막대 아이콘을 통해 제스처와 응용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
창 중간에 있는 목록에서 응용 프로그램 선택 후 Assign 버튼을 누르면 제스처를 그릴 수 있습니다. 제스처는 한 손가락뿐만 아니라 두 손가락 또는 세 손가락으로도 그릴 수 있는데 손가락 개수와는 상관 없이 한 획으로 완성해야 합니다. 이후 Show 버튼을 눌러 입력한 제스처를 확인하거나 Clear 버튼을 눌러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
창 아래 부분을 통해 제스처 입력 후 몇 밀리초(ms) 이후 제스처를 판독할 것인지, 제스처가 몇 퍼센트 이상 매치되어야 '후보' 프로그램을 트리거 창에 표시할 지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딱히 수치를 변경하지 않아도 앱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Gestr를 자주 사용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Start at login 항목 정도는 체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응용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즐겨찾는 웹 사이트나 유틸리티, 시스템 프로세스도 제스처를 할당해 런칭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시스템에 설치한 프로그램이 많으면 제스처를 등록할 항목을 찾고 등록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로워지 문제가 있어 다음 버전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솔루션 도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
코멘트 & 다운로드
Gestr는 혁신이나 신기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맥 사용자의 가슴을 설레게 할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런처 프로그램입니다. Alfred나 jiTouch와는 차별화되는 고유한 특징과 함께 활용하기에 따라 재미 이상의 가공할 잠재력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다소 난해하고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트랙패드 활용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Gestr를 많은 분께 추천해 드리며, 앞으로 꾸준한 담금질을 통해 제 2의 Alfred나 BTT가 되길 기대합니다.
참조
• Gestr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