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구형 맥북프로 사용자로서 우려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맥과 iOS 장비 사이에 매끄러운 작업 전환이 가능한 핸드오프(Handoff) 기능, 맥에서 바로 아이폰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 일정 범위 안에 있는 아이폰에서 개인용 핫스팟을 즉석에서 활성화하는 인스턴트 핫스팟(Instant Hotspot) 기능, 애플 장비간 자유로운 파일 교환이 가능한 에어드롭(AirDrop) 기능을 활용하려면 모든 장비가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인 'BLE (Bluetooth LE)'를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말로는 조금 어색하게 들리지만 애플은 이러한 기능을 한데 묶어 '연속성(Continuity)' 기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WWDC 2014 키노트 당시만 하더라도 이 기능들을 사용하려면 어떤 하드웨어가 요구되는지 구체적인 얘기가 없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최근에 나온 OS X 요세미티 DP2 버전에 해당 기능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필드가 시스템 리포트 창에 새로 추가되면서 확인사살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블루투스 LE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맥을 쓰는 분들은 시스템 리포트 창에서 장비 간 연속성 관련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이비콘(iBeacon)'을 비롯해 사물인터넷에 활용 가능한 핵심 기술인 블루투스 LE는 뛰어난 전력 효율성과 사용자 접근성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된 무선통신 표준 기술입니다. 동전 크기의 배터리로도 몇 년간 동작할 수 있을 만큼 적은 전력을 소모하고, 보안 및 전송 속도 측면에서도 뛰어나며, 통신을 하기 전 기기를 서로 연결하는 설정 시간(Paring Time)도 굉장히 짧기 때문에 최근 출시하는 전자 기기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맥 모델이 블루투스 LE를 지원하는지는 독일의 'Apfeleimer' 사이트가 내놓은 그래프를 통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막대는 OS X 요세미티를 설치할 수 있는 모델을 가리키며, 초록색 막대는 블루투스 LE가 탑재돼 있어 연속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의미합니다.
현재 해외와 국내 맥 관련 커뮤니티, 해킨토시 포럼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블루투스 동글을 이용해 연속성 기능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블루투스 LE를 지원하는 동글임에도 아직 성공한 사례는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한데, 연속성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블루투스 LE 외에도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거나, 애플이 맥 모델에 따른 지원 여부를 의도적으로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세미티가 아직 베타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서드파티 SSD의 TRIM을 켜는 것처럼 애플이 막아둔 기능을 강제로 활성화한 전례가 있지만, 기술적으로나 여러 정황상 구형 맥 사용자들은 OS X 요세미티가 주는 "신세계"를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그냥 무시하기에는 활용도가 매우 높고 너무나 매력적인 기능들이라 애플이 올가을 어떤 모델을 새로 내놓느냐에 따라 기변을 감행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조
• Apfeleimer - Kein Continuity, Airdrop, Handsoff für iPad 2 und ältere Macs? /via MacRumors
• Apple - 모든 기기에서 iCloud에 로그인한 상태라면 Mac과 iOS가 새롭고 멋진 방식으로 연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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