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제목만 보셔서는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잘 안 오실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기존 버전보다 '더 좋은' 새 버전이 나오면 당연히 다운받아야지 무슨 소리인가? 또 내려 받기 싫으면 업데이트 안 하면 되지 구지 다른 방법같은게 필요한가?라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방법은 맥 앱스토어에 내려 받은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있을 때 맥 앱스토어 업데이트 내역에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할 때 업데이트 하기 싫은 프로그램이 하나 끼어 있으면 '모두 업데이트하기(Update All)'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각각 프로그램 옆에 있는 업데이트 버튼을 일일히 따로 눌러주어야 합니다. 또 평상시엔 반갑게 맞이하는 맥 앱스토어 아이콘의 업데이트 알림 뱃지도 업데이트 하기 싫은 프로그램 때문에 더 이상 반갑지 않게 되는데(?), 이번 팁을 적용하면 해당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내역이 맥 앱스토어 내에서 뜨지 않고 또 맥 앱스토어 아이콘에 숫자 뱃지에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새 버전의 프로그램이 나오면 보통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기존에 존재하던 버그가 제거되면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올라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초기 버전에서는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광고도 없었는데 버전업 후 고급 기능이 제거되거나 갑자기 광고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다, 또 아래 소개하는 경우처럼 프로그램의 생김새와 기능들이 총체적으로 바뀌는 바람에 기존 작업 환경에 영향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새 버전이 구버전 보다 못난 구석이 많아 울겨 겨자먹기로 구버전을 유지해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맥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스크린 캡쳐와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하나의 글을 포스팅 할 때 적게는 2~3장에서 많으면 수십장씩 스크린 캡쳐를 하게 되는데, OS X 기본 스크린 캡쳐 기능이 타 운영체제에 비해 우수한 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미지에 간편하게 주석이나 화살표를 달 수 있고, 이미지 크기나 크롭을 쉽게 할 수 있는 써드파티 캡쳐 프로그램에 아무래도 손이 더 가게 됩니다.
저의 경우 캡쳐 프로그램을 딱 한 가지만을 고집하기 보다 필요에 따라 서너 프로그램 중에서 하나를 골라 사용하거나, 혹은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연동해서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키치(Skitch)를 메인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맥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애용해온 프로그램이고, 여러 맥용 캡쳐 프로그램 중 사용자 수가 가장 많아 작년에 에버노트(Evernote)사가 스키치 개발사를 인수하기도 하였습니다. 두 회사가 합병한 이후로 에버노트 관련된 몇몇 기능이 스키치에 도입긴 했지만 전체적인 UI나 기능들은 큰 변화없이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에버노트와 연동성이 강화된 2.0 버전이 새로 나왔는데 거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은 부분에 변경이 있었습니다.
깨알같던 고급 기능들이 다 제거되고 아주 기초적인 주석 관련 기능들만 남아있으며, 인터페이스도 많은 부분이 퇴보된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더 좋아진 부분이 있다면 에버노트와 연동성이 향상된 것 정도를 꼽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전 버전의 다양한 기능 때문에 스키치를 이용해 왔고 또 새 버전의 한정적인 기능으로는 기존 워크 플로우를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타임캡슐에 접속해 새 버전을 구버전으로 원상 복구시켰습니다
이번 경우처럼 맥 앱스토어에 새 버전이 나왔는데 불구하고 업데이트를 미루면 업데이트를 할 때까지 맥 앱스토어 아이콘에 숫자 뱃지가 표시되고, 맥 앱스토어를 열 때 마다 업데이트 하라고 사용자에게 무언의 압박을 하게됩니다.
이때 다음 방법을 적용하면 더 이상 맥 앱스토어가 해당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를 알려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마음이 바껴 다시 업데이트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쉽게 복구해 줄 수 있습니다.
적용 방법
1. 맥 앱스토어의 업데이트 관리를 받지 않을 프로그램을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서 찾아 줍니다. 그리고 Ctrl + 클릭이나 우클릭을 한 후 '패키지 내용 보기' 항목을 선택해 줍니다. ↓
2. Contents 폴더 내에 있는 '_MASReceipts' 폴더를 찾아줍니다. 이 폴더 안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구매 내역과 사용자 권리가 저장된 receipt 파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
3. '_MASReceipt' 폴더 이름을 아무 이름으로 변경해 줍니다. 파일명 뒤에 숫자를 붙여도 되고, 파일명 앞에 있는 언더대시(_)를 빼주셔도 됩니다. ↓
4, 폴더명을 바꾸고 맥 앱스토어에서 업데이트를 다시 확인해주면, 헤당 프로그램이 더 이상 업데이트 내역에 표시되지 않습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도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닥(Dock)에 있는 맥 앱스토어 아이콘에도 해당 프로그램로 인한 빨간 숫자 뱃지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는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집니다.)
추후 복구가 필요한 경우 동일한 방법으로 _MASReceipt 폴더명만 원래대로 돌려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