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차세대 애플 운영체제에 포함된 월페이퍼 중의 하나가 알고보니 한국인의 작품이라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평범한 사람이 찍은 사진이 어떻게 애플 광고에 실리거나 운영체제 월페이퍼로 선정되는지 궁금해져서 관련 기사를 찾아봤는데요, 애플인사이더의 한 토막 기사가 나오더군요.
"지난 십 년간의 애플을 정의하는 것 중의 하나는 사진에 대한 헌신과 감탄일 것입니다. 그것이 아이폰 카메라를 개선하는 것이든, 아니면 유명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것이든 말입니다. 이번 글은 옥외 게시판과 상업 광고, 그리고 여러분의 데스크톱에 띄워질 사진을 애플이 어떻게 선택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 애플에 먼저 연락하지 마세요. 그들이 연락해 올 것입니다. 금전적인 보상과 함께 말이죠.인터넷에 올라오는 제보는 애플이 다양한 출처로부터 뛰어난 사진을 찾아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올라오는 플리커 피드를 애플이 늘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이고, 구글 사진 같은 그 밖의 다른 이미지 공유 사이트도 기웃거리고 있을 공산이 높습니다. 물론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발견한 뒤 사진작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한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로스트 컨트럭트’라는 한 레딧 유저는 “OS X 요세미티가 발표되기 전에 (애플이) 제 요세미티 사진을 보고 연락을 주었어요. 그들과 꽤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궁극적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았죠. 어쨌든 그들은 SNS 계정이 아니라 제 웹사이트를 통해 연락했습니다.”라며 소회를 털어놨습니다.
사진작가 ’브랜든 오 세’는 그의 사진이 플리커에서 인기를 끌자 애플의 대리인이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합니다. 코펜하겐의 슈퍼킬렌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을 담은 흑백사진인데, 나중에 ‘아이폰6로 찍다’ 캠페인을 통해 널리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브랜든은 그때의 일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12월쯤 난데 없이 플리커에 사진을 한 장도 올리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어떤 연구 프로젝트에 관한 메일을 받았어요. 그냥 무시했죠. 누가 봐도 스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사람이 답장을 재촉하는 메일을 또 보내온 거에요. 그래서 저도 답장을 보냈죠. (프로젝트에 관한) 세부사항은 구체적이지 않았어요. 당신 사진에 관심이 있는데, 너는 어때?라는 반응에 저는 글쎄. 흠... 이런 식이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애플이었어요. 당연히 저도 급관심이 생겼죠."
브랜든에 따르면, 라이선스 절차를 마무리 짓기까지 약 2달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애플은 사진 사용 권리에 대한 응당한 비용을 지불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사진이 어떤 도시에서 특집으로 걸릴 것인지에 관해서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애플에 의해 여러분의 사진이 특별히 다뤄지는 최선의 방법은 그저 멋진 사진을 찍고 세상에 알리는 것 그 뿐인지도 모릅니다."
결국 멋진 사진 많이 찍고 인터넷을 통해 널리 공유하면 복이 굴러들어올지도 모른다... 이 얘기군요. 말이 쉽지 거의 로또나 다음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속물 같지만 사진 사용권에 대한 대가로 애플로부터 얼마나 많은 보상을 받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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