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단소송을 당한 '맥키퍼(MacKeeper)' 제작사가 구매자들에게 200만달러 규모의 보상을 진행합니다.
미 IT매체 맥월드는 기만적인 비즈니스 행위와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제기된 집단소송에 대해 맥키퍼 제작사인 '지오비트(ZeoBIT)'가 이 같은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지오비트는 컴퓨터 상태를 모니터링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성능을 끌어올려주는 시스템 관리 프로그램으로 맥키퍼를 홍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맥키퍼가 보여주는 수치와 보안 경고가 사용 때마다 차이를 보이는 등 정확하지 않다는 불만을 제기하면서 제작사를 상대로 지난해 500만달러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고소인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컴퓨터에서도 허위 보안 경고를 띄워 불안감을 조성하고 유료 결제를 유도했다"며 "제작사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판매를 계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오비트는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소송 비용과 시간 등의 리스크를 고려해 합의하기로 결정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놨습니다. 그와 함께 당초 청구된 금액에서 대폭 축소된 20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고소인 측이 수용하면서 합의가 이뤄진 것입니다.
전체 보상금 지급액 2백만 달러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금액은 변호사 수임료와 행정처리 비용으로 지급될 예정이며, 나머지 2/3에 해당하는 금액을 맥키퍼 구매자가 나눠갖게 된다고 합니다. 재판 진행 중 알려진 바로는 2015년까지 맥키퍼를 구매한 사람의 숫자는 총 513,330명인데, 실제 소송에 참가한 사람은 전체 구매자의 1~2% 수준이라고 합니다. 즉, 소송 참가자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보상금은 13~26달러라는 얘기입니다. 맥키퍼 유료 버전 가격이 39.99달러이니 사실 본전도 건지지 못한 셈입니다.
국내에서 맥키퍼를 구매한 사람도 아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11월 30일까지 배상 사이트에 신청을 넣어야 하는데 대상자가 미국 거주자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 지식 없이 인터넷 광고만 보고 맥키퍼를 덜컥 설치했다가 낭패를 보신 분이 국내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지오비트는 지난 2013년 맥키퍼 개발 및 판매에 대한 권리 일체를 독일 소재의 '크롬텍(Kromtech Alliance Corp)'이라는 업체에게 이양한 바 있습니다. 이번 집단소송은 원 제작사인 지오비트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인데, 맥키퍼 판매 권리가 넘어간 이후에도 여전히 허위 광고와 정도를 넘어선 시스템 과잉 진단이 이뤄지고 있어서 향후 집단소송의 불씨가 크롬텍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참조
• MacWorld - MacKeeper customers can file a claim to get their money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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