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엘 캐피탄에 "루트리스"라고 불리는 시스템 무결성 보호 기능이 도입되면서 맥 플랫폼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OS X 안에 접근 불가능한 시스템 영역이 생기면서 멀웨어에 대한 훌륭한 방어 시스템을 갖추게 됐지만, 그와 동시에 사용자나 개발자가 시스템을 트윅하는데도 상당한 제약이 생겼습니다. 토탈파인더나 엑스트라파인더, 디폴트폴더 등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많은 프로그램 개발이 중단되거나 루트리스를 끄지 않는 한 사용할 수 없게 됐죠. 언제나 그렇듯 개발자들이 답을 찾아 나서겠지만 당장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쿼런틴 폴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설치했던 여러 프로그램과 드라이버 중에서 더는 사용하게 될 수 없는 것들은 어떻게 처리될까? 하는 의문말이죠. 그냥 시스템이 알아서 삭제하는 것일까? 아니면 파일들이 어딘가에 곱게 잠들어 있는 것일까...
답은 쿼런틴 폴더에 있습니다. OS X 이전 버전을 OS X 10.11 엘 캐피탄으로 업그레이드 할 때 애플의 보안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파일은 특정 폴더로 모두 이동됩니다.
1. 이 폴더의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파인더에서 command + shift + G 키를 누른 후 아래 경로를 입력하면 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Library/SystemMigration/History/
2. 폴더를 열어보면 비인가 커널 확장자, 파인더 플러그인, X11 등의 콤포넌트 등이 이전 폴더 구조를 유지한채 한데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 운영체제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쿼런틴 폴더에 격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
3. 쿼런틴 폴더의 용량은 사용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800MB에 육박하는데,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한 분들이나 개발자라면 1GB를 초과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
4. 쿼런틴 폴더는 말 그대로 시스템에서 격리된 폴더라서 삭제하더라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즉, 폴더를 삭제함으로써 적게는 수십MB에서 많게는 몇GB까지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그러나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백업은 필수입니다. (개발자라면 /bin/, /usr/bin, /usr/local 폴더 정도는 다른 곳에 잘 백업해 두시기 바랍니다.)
5. 폴더를 휴지통으로 이동한 뒤 사용자 암호를 입력해줍니다. ▼
5. 휴지통을 마져 비우고 디스크 용량 상태를 확인하면 쿼런틴 폴더 용량 만큼의 용량이 되돌아온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OS X 업그레이드 후 하드디스크 용량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위에 정리한 방법대로 쿼런틴 폴더를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칫 OS X을 사용하는 내내 이전 버전에서 넘어온 각종 찌꺼기 파일들이 용량을 갉아먹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OS X 엘 캐피탄을 새로(클린) 설치 하신 분들은 애초 이런 폴더가 만들어질 이유가 없으니 적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밖에 시스템 무결성 보호 기능과 파일 마이그레이션, 쿼런틴 폴더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스테크니카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참조
• Ars Technica - System Integrity Prot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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