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박스가 오늘 iOS 및 OS X용 '메일박스(MailBox)'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메일박스는 지난 2013년에 드롭박스가 오케스트라사로부터 인수한 이메일 클라이언트입니다. 이메일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쓸어 휴지통으로 삭제하거나 잠시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이메일에 할 일 관리 개념을 접목한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죠. 인수 이후 iOS 버전은 앱스토어를 무료로 배포됐고, 맥 버전은 베타 테스트 형식으로 제공돼 왔는데, 베타 버전을 쓸 수 있는 코인을 얻기 위한 사용자들의 줄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앱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이제 옛말, 뜬금없이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시간, 장소 등으로 정리해 주는 사진 공유 앱인 '캐로우셀(Carousel)' 역시 메일박스와 함께 개발 및 배포가 중단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비스 종료일은 메일박스가 2016년 2월 26일, 캐로우셀이 2016년 3월 31일입니다.
* 맥용 메일박스
드롭박스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둘러싼 환경이 앱을 처음 런칭할 때와 많이 달라졌다”며 앞으로 협업 기능에 주력하기 위해 메일박스와 캐로우셀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약하면, 메일박스에 영향을 받은 경쟁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면서 입지가 많이 축소된 데다, 돈이 안 되는 개인 시장에 인력과 자원을 쏟아붓기보다는 기업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겁니다.
드롭박스가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FAQ에 따르면, 서비스 종료일 이후 메일박스 로그인이 불가능하며, 서버에 저장된 개인정보 역시 모두 삭제됩니다. 물론 아이클라우드나 지메일 계정 자체를 건드리는 것은 아니며 다른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통해 메일 계정을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캐로우셀로 관리하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은 3월 31일 이후 드롭박스의 사진 섹션을 통해 접근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해당 앱을 드롭박스에 연동할 때 제공하는 1GB 무료 저장공간은 서비스 종료 후에도 계속 제공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그밖에 메일박스와 캐로우셀 개발 중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패로우(Sparrow)'는 구글이 말아 먹고, 메일박스는 드롭박스가 말아 먹고... 어떻게 이렇게 족족 말아먹는지.. 이메일 앱이 무슨 누른밥도 아니고 말이죠. 사용자 입장에선 참 씁슬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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