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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 최근 일어난 맥의 이더넷 연결 문제는 애플의 실수 때문

지난 주말 불거진 맥의 이더넷 연결 문제가 애플의 실수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OS X을 기반으로 서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테크놀루셔너리 엔지니어인 '톰 브리지'에 따르면, 이번 이슈의 원인은 OS X 엘 캐피탄 10.11.4 버전이 정식 출시된 이후에 나와야 할 보안 업데이트가 너무 빨리 배포된 데 따른 것입니다.

OS X 10.11.4 베타 테스트 도중 애플이 브로드컴 이더넷 모듈을 위한 드라이버에서 보안 문제를 발견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드라이버를 만들면서 구 버전을 마스터 블랙리스트(AppleKextExcludeList.kext)에 추가했는데, 아직 새 드라이버가 포함되지 않은 OS X 10.11.3 버전 사용자에게 너무 성급히 블랙리스트를 배포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현재 OS X 10.11.4 베타 버전을 쓰고 있거나 브로드컴 이더넷 미탑재 기종 사용자는 이번 사태를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더넷 문제가 이슈가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이 새로 배포한 블랙리스트에는 이더넷 드라이버 구 버전을 차단하는 문구가 삭제돼 있습니다.

* Incompatible Kernel Extension Configuration Data v3.28.1 vs. v3.28.2 변경사항

지난 이틀간의 상황을 짧막하게 요약하면,

-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OS X 10.11.4 버전에 브로드컴 이더넷 모듈을 위한 새 커널확장자(드라이버)가 추가됨
- OS X 10.11.3 정식 버전은 여전히 구 커널확장자 사용
- 지난 주말, 정기적인 보안 업데이트 차원에서 애플은 커널확장자 차단 목록 배포
- 엉뚱하게도 커널확장자 차단 목록에 브로드컴 이더넷 커널확장자 '구 버전'이 포함됨
- OS X 10.11.4 정식 출시 이후에 배포할 차단 목록을 (실수로?) 지금 배포해 버린 것
- OS X 10.11.3 버전이 설치된 맥을 재부팅하면 이더넷 드라이버를 불러오지 못함 → 인터넷 연결 no no.
- 차단 목록 배포 하루만에 긴급히 새로운 차단 목록 재배포

애플이 발빠르게 문제를 수정한 업데이트를 배포하고, 웹사이트에 고객지원 문서를 게재하면서 이슈가 일단락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애플 소프트웨어 품질 저하에 대한 사용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실수를 터뜨렸으니... 만약 이번 이슈가 이용 감소 추세인 '이더넷'이 아니라 '와이파이'에 영향을 끼쳤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까요? 

운영체제 안정성과 소프트웨어 품질 개선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OS X 후속 버전에서는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가 아닌 기존 시스템의 발전과 버그 박멸에 초점이 맞춰지길 기대합니다.

이번 이더넷 이슈와 그 원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은 톰 브리지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참조
CannonBall - Apple Accidentally Blacklists Own Ethernet Kernel Exten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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