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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오큘러스 CEO, "애플이 더 좋은 컴퓨터 만들면 지원하겠다"


* 사진 : Oculus

지난 2월 22일에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시청하신 분은 그간 액세서리 수준에 머물렀던 '가상현실(VR)' 기기가 아주 뜨거운 이슈였다는 것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여러 VR 기기 가운데 페이스북이 2014년에 인수해 화제가 된 '오큘러스' 제품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맥에서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작동하는 모습을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오큘러스 설립자 '팔머 럭키'가 지난 4일 미국의 게임 매체 쉑뉴스(Shacknew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맥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애플 때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팔머 럭키는 문제의 본질은 "애플의 우선순위에 높은 사양의 GPU가 포함되지 않는 탓"이라며, "애플 컴퓨터 가운데 가장 뛰어난 그래픽 옵션을 가진 맥 프로도 오큘러스 리프트의 그래픽 권장사항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큐러스 리프트의 그래픽 권장사항은 엔비디아 GTX970와 AMD R9 290입니다. 그런데 맥 컴퓨터 중에서 6,000달러(약 727만 원)로 가장 고가인 맥 프로조차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자신들이 지원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맥OS 지원은 애플에 달려 있다."며 "만약 훗날 애플이 과거에 잠시 그랬던 것처럼 높의 사양의 GPU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돌아선다면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맥OS를 지원하겠다”는 단서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성능보다 전력 소비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둔 애플의 행보를 고려하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 Oculus CEO 인터뷰 영상

과거 오큘러스 리프트는 윈도우를 비롯해 맥,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가상현실 경험의 질을 높이고 윈도우용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 맥과 리눅스 지원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현재 599달러(약 73만 원)에 사전주문을 받고 있으며, 주문자들은 3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판 오큘러스 리프트는 미국을 포함해 모두 20개 국가에서 주문할 수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에서 직접 배송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연구하는 수백 명 규모의 비밀 연구개발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VR 또는 AR 기능을 갖춘 헤드셋 시제품도 여러 대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VR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하는 한편, VR관련 벤치기업인 플라이바이미디어(Flyby Media), 메타이오(Metaio)와 페이스시프트(Faceshift), 이모티언트(Emotient) 를 잇따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애플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조
9to5mac - Oculus VR founder says they won’t support Mac until Apple ‘releases a good computer’
TechG - 3월말 출시 오큘러스 리프트, 599달러에 예약 판매 시작
TechG - 오큘러스 리프트 정식 버전, 개발자용과 많이 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