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에서 맥 사용자를 노리는 '짝퉁 앱'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두 앱을 캡처한 것인데 어디인가 이상하죠?
오른쪽은 유명 제작사가 만든 'PDF Expert'라는 PDF 리더기이고, 왼쪽은 '밍 선(Ming Sun)'이라는 개발자가 만든 모방작입니다. 앱의 이름은 다르지만 스크린샷이 거의 판박이 수준입니다. 게다가 스크린샷만 비슷한 게 아니라, 앱의 전반적인 디자인이나 버튼 배치까지 그대로 따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22달러로 절대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같은 개발자가 만든 다른 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 개발자가 만든 'GIF Maker Pro'라는 앱 역시 다른 제작사가 만든 GIF 제작기[1][2]를 고스란히 카피했습니다. 프로그램 소스를 입수해 복제판을 만든 것인지, 스크린샷을 조작한 것인지 피해자가 아닌 이상 아무도 모릅니다. 어떤 개발자인가 궁금해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찾을 수 없는 페이지'라고 나옵니다.
이 외에도 개발자가 중국인으로 보이는 앱 가운데 유명 제품을 모방하거나 그대로 복제한 듯한 앱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국 개발자 '장 이양(Zhang Yiyang)'은 간 크게도 'Sketch'라는 유명 앱과 똑같은 벡터 드로잉 앱을 맥 앱스토어에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아이콘은 'Inkpad'라는 또 다른 앱에서 가져왔습니다. 맥 앱스토어에 연결된 고객지원 사이트는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트위터 계정에 연결돼 있고, 이렇게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된지도 한 달이 넘었습니다. 복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애플의 심사와 관리가 상당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올만 합니다.
보통 이런 짝퉁 앱은 수시로 할인행사를 열며 사용자를 유혹합니다.
앱 가격 정보 사이트인 'App Shopper'를 보면 며칠 단위로 가격을 내렸다 올렸다 하며 노출 빈도를 높이는데, 어떨 때는 앱을 아예 무료로 풀기까지 합니다. 가격만 보고 무턱대고 샀다가는 제대로 된 앱이 아니라 짝퉁 앱을 사는 낭패를 보게 되는 셈입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언제 사라져도 이상할 게 없고, 제대로 업데이트가 이뤄질리도 만무합니다.
피해를 본 구매자가 애플에 신고하면 환불은 받을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부담은 고스란히 구매자 몫입니다. 또한 신고를 받고 앱이 내려가더라도 개발자 이름만 바꿔 다시 영업(?)을 하면 되는 만큼 완전히 근절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애플이 복제 소프트웨어를 좀 더 능동적으로 걸러내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 구매자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습니다.
할인 여부나 앱 소개만 보고 무턱대고 앱을 지르기보다는 결제 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본다든가 인터넷에서 앱 리뷰를 찾아보는 등의 최소한의 사전조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개발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개발자 이름이 중국식이라면 한 번쯤 걸러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참조
• Twitter - Read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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