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cona로 컴퓨터에 저장된 텍스트 파일을 찾고 MS 워드에서 여는 장면
맥 운영체제의 검색 기능인 '스팟라이트'나 런처 프로그램인 '알프레드'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바로 'Lacona'라는 키보드 기반의 런처 프로그램입니다. 키보드만으로 파일과 응용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의 두 경쟁자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스팟라이트보다 더욱 풍부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알프레드보다 사용이 쉽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입력만으로 맥에 설치된 앱을 실행하고, 웹 사이트를 열 수 있으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끄고 켜는 등의 시스템 명령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낼 수 있고, 캘린더와 미리 알림 앱에 일정을 등록할 수 도 있습니다. 특정 앱을 종료하거나 컴퓨터를 재부팅할 수도 있습니다.
스팟라이트보다는 확실히 강력하지만, 알프레드보다는 대단할 것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앱에 내장된 기능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프레드보다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필요한 기능을 찾아 워크플로를 하나하나 추가할 필요가 없이 곧바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 특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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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ona의 기본적인 조작방식은 스팟라이트와 비슷합니다. ▼
단축키를 입력해 Lacona 검색창을 띄운 다음 키보드 입력을 시작하면 화면에 선택 가능한 명령어가 나타납니다. (검색창을 불러내는 단축키는 option + space 키인데 환경설정에서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앞서 자연어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아쉽게도 영어만 지원합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영문법 지식만 갖추고 있다면 익히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으실 겁니다. 딱 '동사 + 목적어' 또는 "동사 + 목적어 + 수식어'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싶을 때는 'open + 응용 프로그램 이름'을 적으면 검색창 밑으로 검색 결과가 나타납니다. 엔터 키를 누르면 목록 맨 위에 있는 항목이 바로 실행되고, 방향 키나 단축키(option + 숫자)를 눌러 다른 항목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검색창은 '자동 완성'을 지원하기 때문에 명령어나 실행 대상을 적을 때는 첫 알파벳만 적고 tab 키나 → 키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좀더 복잡한 명령을 내려볼까요?
보통 인터넷에서 '맥북프로' 관련 정보를 찾으려고 하면 구글 따로, 네이버 따로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죠. 하지만 Lacona 검색창에서 'and'를 사용하면 동시에 여러 검색 엔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
당연히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고 싶을 때도 'and'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예) open 사파리 and 메시지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어떤 일정을 캘린더나 미리 알림에 '추가' 할 때는 'add' 명령어를 사용됩니다. add까지만 적으면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할지 또는 미리 알림에 추가할 지 선택할 수 있고, 선택적으로 일정의 예정일을 입력하거나 알림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블루투스에서부터 와이파이, 방해금지 모드, 다크 모드, 오디오 볼륨 등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명령어도 준비돼 있습니다. ▼
활용 예시
∙ open : 응용 프로그램, 파일, 웹사이트 열기
∙ quit : 응용 프로그램 종료
∙ close : 특정 윈도우 닫기
∙ hide : 특정 윈도우 가리기
∙ switch 또는 activate : 응용 프로그램 전환
∙ kill : 응용 프로그램 강제 종료하기
∙ search A for B : A 검색 엔진에서 B 키워드 검색하기
∙ search A on B : B 검색 엔진에서 A 키워드 검색하기
∙ google A : A 구글링하기
∙ turn on/off 또는 toggle 또는 enable/disable A : A 켜기/끄기
∙ shutdown : 시스템 종료
∙ restart : 시스템 재시작
∙ sleep : 시스템 잠자기
∙ logout 또는 logoff : 로그아웃하기
∙ lock : 컴퓨터 잠그기
∙ empty trash : 휴지통 비우기
∙ do not disturb : 방해금지 모드 시작
∙ eject A 또는 dismount volume A : A 볼륨 추출하기
∙ mute : 스피커 음소거
∙ unmute : 스피커 음소거 해제
∙ translate A : 구글 번역에서 A(문구 또는 웹사이트) 번역하기
∙ translate A to B : 구글 번역에서 A를 B 언어로 번역하기
∙ translate A from B to C : 구글 번역에서 A를 B 언어에서 B 언어로 번역하기
∙ remind me to A : 미리 알림에 A(할 일) 추가하기
∙ remind me to A at B : 미리 알림에 B(날짜)에 예정된 A(할 일) 추가하기
∙ shedule A at B : 캘린더에 B(날짜)에 예정된 A(이벤트) 추가하기
∙ add a reminder/event A : 미리 알림/캘린더에 A 항목 추가하기
∙ add a reminder/event A at B : 미리 알림/캘린더에 B(날짜)에 예정된 A 항목 추가하기
∙ create reminder/an event A : 미리 알림/캘린더에 A 항목 생성하기
∙ play A : 아이튠즈에서 A(노래 또는 아티스트) 재생하기
∙ play A and B and C : 아이튠즈에서 A, B, C 연달아 재생하기
∙ play next/previous song : 이전/이후 음악 재생하기
∙ skip current song : 현재 음악 건너뛰기
∙ pause : 음악재생 일시정지
∙ call A : A에게 전화걸기
∙ facetime A : A에게 페이스타임 걸기
∙ facetime audio A : A에게 페이스타임 오디오 걸기
∙ text A : A에게 문자 메시지 보내기
∙ email A : A(이메일 주소 또는 이름)에게 이메일 보내기
∙ email A about B 또는 email B to A : A에게 B 제목으로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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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트랙패드보다 키보드에 손이 더 오래 머무는 사용자라면 눈여겨 볼만한 앱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자연어 질의가 가능해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명령을 실행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시리'의 텍스트판을 보는 듯합니다. 명령어를 다 입력하기 전에 나머지 부분을 제안하고 자동으로 완성해 주는 기능도 스팟라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Lacona 만의 장점입니다. 첫 인상은 '굳이...' 였는데, 몰입해서 사용하니 '오호라?'라는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스팟라이트보다 강력하고 편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알프레드 사용자를 설득할 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자연어 입력이 가능하다고 해도 어차피 사용할 수 있는 명령어 종류가 제한적이고, 커스터마이스 할 수 있는 부분이나 확장성도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울러 한글명 파일이나 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글명 파일을 자주 다루는 사용자라면 앱을 100%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개발자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지 베타 기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동시에, 알프레드 제작사가 워크플로 기능을 제공하는 것처럼 API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속속 추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당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합니다. 한 예로, 알프레드도 처음에 나왔을 때는 키보드를 이용한 응용 프로그램 실행과 웹사이트 검색 정도만 지원하는 정말 보잘 것 없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맥용 필수 프로그램 중 으뜸으로 꼽히고 있죠.
현재 Lacona는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 유료 출시로 이어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베타 기간 앱을 무료로 사용해 보실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직접 한번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 Lacona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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